[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인간들을 자동차의 균일한 부속품처럼 만들 수 있다면 세계는 어떤 형태를 띄게 될까? 누군가는 와이퍼처럼 사용될 것이고 더 능력있게 태어난 누군가는 엔진처럼 사용될 것이다. 사람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정교하게 디자인되어 내가 살아갈 환경 이외의 조건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가지도록 훈련된다. 절망, 고독이나 우울 같은 불안정한 감정들은 중독가능성이 없는 알약 한 두알에 의해 통제되어 삶에서 더 이상 불만을 느낄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한다. 사회는 항상 생산과 소비를 하기 위한 최적의 상태로 유지된다. 이런 사회에서 여성의 자궁을 통해 자연적으로 출산된 인간은 야만인으로 분류되며 구경거리이자 미개한 생명체로 문명과 분리되어 있다. 우연적인 사고로 문명인에게서 출산된 야만인은 문명인을 통해 문자를 배우게 되고 한 권의 고전소설집을 통해 사고능력을 기른게 된다. 야만인의 눈에 비친 문명인들은 첨단 기술과 사회시스템에 종속되어 있는 부품이자 노예이다. 발전된 기술은 안락함과 편안함을 주었지만 개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유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아 버렸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1988년에 출판되었다. 당시의 기술로는 비
[평범한미디어 문명훈 칼럼니스트] 최근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했습니다. 그동안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드라마의 소재가 독특해서 흥미가 생겼습니다. 하이틴 드라마라 제게는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몰입도가 꽤 높았습니다. 여기서 jtbc 《스카이캐슬》의 김혜윤 배우가 주인공 ‘은단오’ 역을 맡았는데요. 독특하게도 이 드라마의 배경은 만화 속 세상입니다. 로맨스 만화 속 단오는 엑스트라입니다. 심장병을 갖고 있고, 10년째 짝사랑을 하고 있죠. 만화 속 캐릭터들은 모두 작가의 의도대로 말하고 행동하는데, 어느날 은단오가 자아를 갖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만화 속에서 자아를 갖지 못 한 캐릭터들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 하는 작가의 꼭두각시인데요. 단오는 부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상황을 보며 그곳이 만화 속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부터 단오는 만화의 스토리를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척해야 하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도 심장병으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만든 이야기를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갈수록 병은 악화되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