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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 “#살려주세요비자림로” SNS캠페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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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청천막촌사람들 #살려주세요비자림로 릴레이 캠페인
광주에선 동네책방 숨 이진숙 대표가 시작
광주시민들 SNS통해 확산 "비자림로 지키자"
지난해 제주도민 광주농성 이어 연대 계속돼
제주도민들 "광주정신 기억...감사하다"

[평범한미디어 김현 기자]

 

광주 시민들을 중심으로 “비자림로를 살려주세요”라는 내용의 SNS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년만에 비자림로 확장공사 재개를 밝힌 가운데, 난개발 반대와 환경보전을 외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광주까지 퍼지고 있는 겁니다.

 

특히 지난해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제주도민들이 진행한 천막농성 과정에서 일어난 광주시민과 제주도민의 연대가 SNS를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광주시민들의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살려주세요비자림로”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글들이 연이어 게시됐습니다.

 

 

“살려주세요 비자림로”라는 문구를 적은 마스크를 쓴 사진도 함께 게재됩니다.

 

시민들은 릴레이 해시태그 캠페인에 참여하며 “코로나19는 생태계파괴에 대한 자연의 경고입니다. 이 경고에도 공항건설을 위한 도로확장이 재개되고 있어요. 수많은 생명이 깃들어 사는 숲. #살려주세요비자림로”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살려주세요비자림로 SNS캠페인은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제주 시민사회 ‘제주도청천막촌사람들’이 기획해 시작됐습니다.

 

최성희 씨는 캠페인을 처음으로 제안한 제주도민 중 한 분입니다. 그는 마이광주와 통화에서 “광주시민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최 씨에 따르면, 캠페인의 핵심 키워드는 ‘마스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환경문제를 고민하자”는 겁니다.

 

“코로나19바이러스 때문에 쓰고 있는 마스크는 ‘현 시대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지구상의모든 인류가 혹독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생태계를 파괴하자,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의 생태계 파괴는 안된다. 지구의신음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숲을 살리고 바다를 살리고 지구 생태계를 살리자는 의미로 ‘코로나19 시대의 상징’인 마스크를 함께 쓰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놓고 이어진 광주시민과 제주도민의 연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는 시민모임은 △거짓·부실 환경영향평가 철회 △시민 참여하는 사계절 생태정밀조사 실시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등을 촉구하며 광주 영산강유역환경청 앞에서 30여일간 천막농성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광주시민들은 연대 투쟁을 선언하고 천막 노숙농성에 동참했고, 문화제 등 다양한 연대활동을 진행했었죠.

 

최성희 씨는 “민주화 역사 등 광주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의 정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 캠페인에 함께 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립니다. 광주와 제주, 또 전 인류가 힘을 합쳐 생태계파괴와 기후위기에 같이 대응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편, 광주에선 동네책방 숨의 이진숙 대표가 #살려주세요비자림로 캠페인을 처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동네책방 숨은 제주2공항과 비자림로 파괴, 강정, 성산, 제주도중산간마을 등을 다룬 ‘제주를 지키기 위한 전국 책방사진전’에 참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의 SNS캠페인을 알게 됐고, 참여를 한 것이 계기가 돼 광주에도 캠페인이 확산됐다는 겁니다.

 

이진숙 대표는 마이광주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주는 우리나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이고, 특히 환경에 관심있는 분들은 난개발에 반대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도 사회문제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죠. 그런데 SNS캠페인을 통해 작은 힘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작더라도 시민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광주지역이 가진 힘이라는 것은 공동체의식이라고 생각해요. 공감지수가 굉장히 높다는 거죠. 5·18정신으로 해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활동까지…이를 통해 다른 지역과도 다양한 연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편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현재 왕복 2차선인 제주 대천교차로부터 금백조로까지 2.9km 구간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입니다.

 

교통량이 늘면서 자동차들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게 이유인데, 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삼나무 수백그루가 베어지면서 환경훼손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단체와 제주도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제주도는 지난해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제주도의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월부터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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