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현 기자]
건립된 지 이제 1년, 4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안전성과 편의성 면에서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동식 화장실의 불편함부터 가변형 관람석에서 드러나는 안전성 문제, 녹이 슬거나 난간이 휘어지는 등 관리 미흡 문제까지.
의회에서 지적이 나오자, 이용섭 광주시장은 “한정된 재원, 예산을 가지고 건설하다 보니 중간 보완조치가 있었다”며 한계를 인정하며 “보완조치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제대로 된 화장실 부족해
더불어민주당 최영환 광주시의원은 4월1일 제296회 광주광역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광주축구전용구장에 대해 질의를 진행했습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당초 12개의 경기장 화장실을 확보하겠다고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정식(건물형) 화장실은 2개 뿐. 나머지 10개 화장실은 간이화장실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특히 지난 경기에선 그나마 마련돼있던 건물형 화장실 2곳도 통행제한시설이라는 이유로 잠궈져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영환 의원은 이에 대해 “수백억의 예산이 들어가서 새로 지어진 축구장인데 건물형 화장실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며 “야외행사 때나 쓰는 그런 간이화장실이라는 것인데, 이게 시민들의 편의를 생각한 경기장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위험천만 상황도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안전성 문제도 지적됐습니다.
본부석-맞은편 관람석과 달리 측면 관람석의 경우, 관람석 붕괴에 대한 안전보강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고, 관람석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 제대로 고정이 돼있지 않은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관람석을 받치는 기둥이 배수로 위에 설치돼있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있었고, 안전난간이 부식되고 휘어짐이 발생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최영환 의원은 “하루동안만 지켜봤을 때 이 정도 문제들이 확인됐다. 과연 이게 1년도 안된 경기장이라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나. 과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경기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최 의원은 이어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광주 모든 축구팬들의 마음”이라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축구팬 웃음거리 전락
광주FC 지지자연합회 ‘빛고을서포터즈’ 오건 회장은 영상을 통해 “지난해 광주축구전용구장이 건립되면서 많은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방문하고는 생각이 바뀌었다.”며 “기본적으로 관중들을 위한 안전성과 편의성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경기장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나 지난해 이런 안전성의 문제로 1년이나 공사를 지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런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는건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경기장 20% 2000여 명의 관중을 받고 있는 지금도 화장실, 매점, 주차장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에 대한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무려 160억 원을 들여 야심차게 준비했다는 축구전용구장이 광주팬들은 물론이고 축구팬들에게까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는게 안타깝지만 지금의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광주FC 구단주인 이용섭 광주시장이 직접 답변했습니다.
이용섭 "보완조치 철저"
이 시장은 “처음부터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구장을 건축했더라면 이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한 전용구장이 탄생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한정된 재원, 예산을 가지고 건설하다보니까 여러가지 중간 보완조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광구조학회에서는 현재로서 안전하다고 얘기했지만 여러가지 안전이나 편의시설에서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1년밖에 안됐는데 녹이 슨다던지 여러군데 느슨해진다던지 이런 부분 있기 때문에 지적해주신 부족한 부분을 포함해서 보완조치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