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1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1년 전이지만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일이 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일용직 근로자들이 배달라이더로 몰리고 있는 추세라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렸다. 그런데 이상한 삼단논법이 등장했다. 언론들은 그림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조 의원의 자료를 받아 발빠르게 뉴스를 만들어냈는데 이를테면 전자발찌 관리 대상자의 대다수가 배달라이더로 일하는 것처럼 묘사했다. 하지만 기사들을 자세히 읽어보면 배달노동자 중 전자발찌 착용자가 몇 명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추정치조차 보이지 않았다. 법무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발찌 착용자 중 자영업자가 227명, 회사원이 471명, 일용직이 633명, 무직이 1094명, 기타가 871명이다. 오직 이 데이터만 갖고 어떻게 633명 중 상당수가 배달라이더로 일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있는 걸까? 언론들은 추가 취재도 하지 않은 채 김근식이나 조두순 등 악질 성범죄자들의 선정성을 배달라이더에 갖다붙이려고 했다. 배달라이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음주운전을 하다 대물 사고를 낸 현직 경찰관이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결정을 받아 쫓겨나게 됐다.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관의 음주운전은 무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단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 해임이 결정된 경우는 거의 본 적이 없고 매우 드물다. 알고 보니 해당 소속 경찰 조직의 내부 사정이 있었다. 광주 광산경찰서 관내 파출소 소속 40대 경위 A씨는 지난 7월7일 22시20분 즈음 음주운전을 하다가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 잠들었다.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움직이지 않는 앞차를 본 뒷차 운전자가 신고를 했고, A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잠에서 깨서 다시 음주운전을 이어가다 교통시설물을 들이받기도 했다. A씨는 혈중알콜농도 0.049%(0.03~0.08% 면허정지)였다. A씨는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을 거쳐 검찰에 넘겨졌고, 검찰은 A씨에 대해 벌금형 약식명령을 청구했다. 혐의가 명확한 만큼 법원이 그대로 벌금형을 선고할 것으로 점쳐진다. 광산경찰서는 8월30일 A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임 처분을 내렸다. 공무원 징계 단계를 보면 견책, 감봉 등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과거 윤여정 배우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배우는 돈이 급할 때 연기를 제일 잘 한다.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며 “그래서 예술은 잔인한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혼 후 형편이 어려워져서 무조건 작품이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다 했던 그때 가장 좋은 연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기자, 칼럼니스트, 교수, 소설가, 시인 등등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원고료를 받는 글쟁이들은 마감의 고통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을 쓸 때 좋은 글이 나온다. 사실 무조건 써야 하기 때문에 글을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다. 하상욱 시인은 1월10일 16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하 시인은 “각 잡고 글을 쓰는지 아니면 문득 드는 영감에 따라 글을 쓰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우가 언제냐면 누가 돈 줄 때 그때는 그것 밖에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글을 쓸 때도 있다. 근데 하 시인은 직업 글쟁이로서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글을 쓴다고 했다. 생각날 때마다 하는 경우도 많은데 생각날 때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빌라 4층으로 침입해서 중년 여성을 성추행한 젊은 남성이 급하게 도망치다 아래로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남성 A씨는 지난 7일 오전 6시 즈음 광주 서구 농성동의 한 빌라 4층 주택에 침입해서 자고 있던 60대 여성 B씨를 성추행했다. B씨는 불쾌한 접촉을 감지하자마자 소리를 질렀고 이를 듣고 잠에서 깬 아들 C씨가 버럭하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A씨는 곧바로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도주가 급한 A씨는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화단에 널브러져 있었다고 한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광주서부경찰서)은 사색이 된 A씨를 이동시키기 위해 소방서에 협조 요청을 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이내 의식을 잃은 상태가 됐다. 그래서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수 없고 조만간 A씨가 회복되면 병원으로 가서 조서를 받을 계획이다. 일단 경찰은 입건만 한 상태인데 A씨의 상태를 살피면서 인근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침입로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중상을 입은 만큼 꽤 오래 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종종 주택에 침입해서 절도나 성폭행을 저지르려는 범죄자에 대한 피해자의 정당방위 행위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누굴 만나야 하고, 누굴 만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간섭까지 나아갔다. 형택 오빠와 기훈 오빠 계속 만나야 하는 거지? 지난 8월29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NEW>에서는 남자친구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여하는 여자친구의 가스라이팅 문제가 다뤄졌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영상을 먼저 보는 것이 좋다. 보고 나서 깊이 생각해볼 부분이 떠오를 것 같다. 여자친구 민주는 연상의 남자친구 승민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매번 앞뒤로 그런 단서를 붙인다. 승민은 민주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의 요구들을 수용해줬으나 결국 “내 생각도 들어달라”며 한 마디하고 말았다. 순순히 따르던 승민도 참을 수가 없었다. 나도 먹고 싶은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어. 너무 바꾸려고만 하지 말고 내 생각도 들어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그래줄 수 있지? 그동안 민주는 △승민이 동성 절친들과 올나잇 약속을 보내고 있는 도중에도 갑자기 연락해서 자기 집으로 불러들였으며 △고기와 커피를 좋아하는 승민의 식성을 무시하고 건강을 핑계로 채식과 노카페인을 강요했고 △한약 트라우마가 있음에도 한약 음용을 강권했다. 결정타가 터졌다. 승민이 생애 첫 월급으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술에 떡이 돼서 새벽 2시가 넘어 귀가한 아들이 못마땅하지 않겠는가?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한심했는지 단순히 야단치는 걸 넘어 빗자루로 몇 대를 때렸다. 그런데 아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칼로 어머니를 찔렀다. 존속살해범 패륜아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존속살해 혐의로 19세 남성 이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지난 3일 새벽 2시40분 즈음 서울 영등포구 집에서 50대 어머니 B씨를 칼로 살해했다. 집에 있던 누나가 바로 신고했는데 이씨는 3시 즈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B씨는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경찰관들이 출동했을 때는 이씨 스스로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인사불성이었다. 이씨는 5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정식으로 갇혔는데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식의 변명을 하진 않았다. 이씨는 평소에도 자주 술 마시고 늦게 귀가했었다고 한다. 어머니에 대한 앙심이 있었던 것일까? 어쩌면 이번에 혼이 난 것은 하나의 트리거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오랫동안 어머니에 대한 분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 죽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시베리아 호랑이 수컷 ‘수호’였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6일에 죽었는데 8일에 알려졌다. 수호는 10년 전 동물원 맹수사(맹수들을 두는 우리)에서 통해 태어났는데 운명의 날에도 평소처럼 잘 지냈다. 지병도 없었으며 어떤 징후도 감지되지 않았다. 방사되어 잘 지냈다가 내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사육사가 유도하는 도중 갑자기 움직이지 않아서 응급 치료를 진행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왜 죽었는지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병리학적 검사를 맡겼는데 아직까진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혹시 감염병 때문일까? 앞서 또 다른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도 고양이과 동물의 생명을 앗아가는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되어 죽고 말았다. 그 이후 수호까지 죽었는데 서울대공원은 고양이과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이제 남은 시베리아 호랑이는 ‘해랑’이와 ‘사랑’이다. 시베리아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0~15년 사이인데 일반 호랑이 수명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짧은 편이다. 서울대공원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수호의 죽음과 관련하여 “이곳에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클리셰도 잘 만들면 명작이다. 사실 영화 <리바운드>를 볼 생각이 별로 없었다. 보더라도 OTT 서비스에 풀린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하려고 했다. 일단 영화가 별로 안 끌린 이유는 뻔할 것 같아서다. 한 마디로 클리셰로 점철됐을 것 같아서다. 클리셰라도 재밌으면 장땡이긴 하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첫 인상으로 클리셰부터 떠오른다면 그닥 재미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미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극장에서 봤기 때문에 유사한 고교 농구의 성장 스토리를 또 봐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장항준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최근 연출력이 궁금했다. 감상평이 어땠냐고? 대만족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박진감 넘치게 봤으며 스포츠 영화 특유의 감동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스포츠물의 전형적인 클리셰가 여지없이 들어가 있다. 홍수정 영화평론가는 스포츠물의 뻔한 클리셰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경기에 나서지만 상대와의 실력 차를 극복하기에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상투적인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1.5톤에 달하는 ‘어망통’이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와서 주변을 걷고 있던 행인들을 그대로 덮쳐버렸다. 끔찍한 사고였는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10세 초등학생 A양이 목숨을 잃었다. 28일 아침 8시30분 즈음 부산시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 인근이었다. 길은 가파른 경사로였는데 별안간 하얀 거대한 물체가 빠른 속도로 굴러오기 시작했다. CCTV 영상을 보면 가속도가 붙어 너무나도 공포스러운데 정말 만화 속 눈덩이가 굴러내려오는 것만 같았다. 교통정리 봉사를 하고 있던 시민도 가까스로 피했는데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릴 손쓸새도 없었다. 사람들 비명 소리 '아' 소리만 들리고, 뒤로 '어' 하는 순간 그게 바로 굴러 와서 일단 벽면 치고, 애들을 치고, 애들은 땅에 쓰러졌고... 거대한 어망통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됐는데 160미터나 굴러떨어졌다. 이로 인해 자녀의 등교를 위해 같이 걸어가고 있던 학부모 30대 여성 1명(부상)과, 다른 초등학생 3명(1명 사망+2명 부상)이 습격을 당했다. 어망통은 사람들을 덮친 뒤에도 좌우측의 인도 펜스를 연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평범한미디어 양주열 기자] 고용노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연예매니지먼트와 방송 제작 분야 종사자의 노동 권익을 보호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부처간 협업에 나섰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에서 실시된 근로감독 결과 발표 후 5개월 만이다. 노동부는 지난 7월 동종업계에 대한 파급 효과를 고려해서, 소속 연예인이 많은 기획사 2곳 및 해당 2곳과 일정 금액 이상의 도급관계에 있는 패션 스타일업체 10곳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진행했다. 특히 소속 직원 중 노동환경이 열악한 현장 종사자, 즉 로드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에 대한 기본 권익 보호 여부를 중점적으로 감독했다. 그 결과 대형 기획사 2곳은 로드 매니저 40여명에게 연장 근로수당 1600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기획사와 도급 계약을 맺고 있는 패션 스타일업체 10곳 중 7곳은 소속 스타일리스트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기획사 12건, 스타일업체 43건 등의 노동관계법 위반사항 총 55건을 적발했다. 일단 해당 분야 종사자의 임금 자체가 최저임금 수준으로 매우 낮았고 그 원인을 내부적으로 파악한 결과 기획사로부터 적정한 하도급 대금을 못 받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