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30일 광주에서 <팬덤 정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개최된 박상훈 박사의 강연과 대담을 정리한 기획 기사 시리즈 4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고,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수단이 됐다. 정치학자 박상훈 연구위원(국회미래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팬덤 정치’의 속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어느 팬덤의 메시지를 낭독했다. 모 커뮤니티에 올라와있는 글이 이들의 정서를 너무 잘 보여준다. 남자 아이돌 덕질보다 이재명 덕질이 더 재밌다. 소속사가 잘못할 때는 총공세를 벌여도 말을 듣지 않지만, 일주일에 10만명 정도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걸 토대로 문자 총공세를 하니까 민주당이 벌벌 떤다. 박 위원은 지난 10월30일 19시 광주 서구 서구문화센터에서 개최된 ‘열린 대담’(정의당 강은미 의원실 주최)에 강연자로 초대됐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은 정치 팬덤의 조직적인 참여가 정당 안에서 제대로 통제되지 못 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니까 “이들의 참여가 정당 안에서 잘 조직될 수 있으면 이렇게 되지 않는다”는 거다. 박 위원은 530만명에 달하는 민주당 당원 규모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라면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23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과 이번주 오목렌즈 아이템을 무엇으로 해볼까 대화를 나눴는데 불가피하게 2개를 동시에 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이번주에는 가장 핫한 게 이제 그 민희진이랑 방시혁의 문제인데 사실 이재명 대표랑 윤석열 대통령이 만난 것보다 더 핫한 것 같다. 박 센터장은 2일 18시 평범한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동 뉴스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확실히 밀렸다”며 “아주 간단한 이유가 있다. 두 분이 만난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긴 한데 기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20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대한민국은 광복 이후 혼란의 시기를 거쳐 미국 주도의 유엔에 의해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을 도입했고, 국민이 피를 흘려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다. 그런데 조선시대 500년이 너무나 길었는지 성리학적 왕정 통치의 후유증을 아직도 앓고 있는 것만 같다. 다들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의 의회 독식에 대한 거부감은커녕 너무나 당연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성리학의 뿌리를 쫓아가면 중국 춘추전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최근에는 여러 이유들로 젊은층에서 중국에 대해 반감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의 사상을 흡수 및 변용해오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조선의 왕들은 중국 역사서 자치통감을 교과서 삼아 제왕학을 수련했다. 개항 이전에는 중국이 글로벌 패권국이기도 했다. 춘추전국시대 중국에서는 여러 철인들이 전란의 종식을 고민하며 수많은 정치 사상들을 탄생시켰는데 대표적으로는 유가, 묵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뉴진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 여름 데뷔하자마자 대한민국의 가요계를 폭격하고 있으며 단숨에 걸그룹 판도의 맨꼭대기로 올라갔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월간 차트 1~3위를 3개월 연속 독점할 정도다. 사상 최초다. 그나마 최근에는 아이브와 블랙핑크의 지수가 각각 신곡을 발표해서 살짝 밀리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3·4·5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 아이브와 지수가 출시한 <kitsch>와 <꽃>은 신곡이지만 뉴진스의 <Ditto> <Hype boy> <OMG>는 작년 말부터 올초에 나온 노래라는 점에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뉴진스의 어머니 민희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소속사 어도어(하이브 계열)는 "2004년 11월 멜론 음원 서비스 시작 이래 처음"이라는 점을 환기하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음악방송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 1월27일 KBS <뮤직뱅크>에서 1위 후보곡으로 뉴진스의 <Ditto>와 <OMG>가 올라갔다. 뉴진스 삼촌팬들은 '뉴진스VS뉴진스'라는 기분 좋은 구도를 맞이하게 됐다. 사실상 뉴진스가 막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산에 매몰된지 10일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된 생존자 2명은 “멀쩡하게 두 발로 걸어나올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4일 23시2분이었고 언론에 알려진 시각은 23시15분이었다. 지난 10월26일 18시경 경북 봉화군 소천면 아연광산 지하 190미터 갱도에 매몰됐던 생존자 2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사고 당시 두 사람(작업조장 62세 박모씨와 보조작업자 56세 박모씨)은 지하 46미터 지점 갱도 내에서 흙더미가 무너져내리면서 그대로 갇히게 됐는데 같이 작업하고 있던 5명은 탈출에 성공했다. 구조 작업이 지체됐던 이유는 결정적으로 여러 차례 사고를 자초했던 업체가 20년 전 만들었던 도면을 새로 업데이트하지 않아 그걸 토대로 시추 작업을 진행했다가 다시 수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천공기로 땅을 뚫는 과정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갱도를 막아 구조가 더뎠고, 물에 섞인 토사들이 쏟아져서 점점 생존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까지 제기됐었다. 그러나 경북소방본부를 필두로 소방, 경찰, 도청, 군청 등 인력 202명이 투입되고 음파내시경과 천공기 등 68대가 동원되어 2일부턴 내시경 진입에 성공했다. 구조 예상지점으로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살아있는 신생아를 종이봉투에 넣어서 버렸던 20대 남녀 2명이 범행 이틀 만인 지난 8월31일 붙잡혔다.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던 이들은 부산 사하구의 한 주택가 주차장에 자신들의 아기를 유기했다. 20대 남녀 A씨와 B씨는 동거하는 관계였다. 이들은 8월29일 오후 자신들의 주거지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산부인과에 가지 못 할 정도로 경제 사정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는데 애초에 비싼 돈이 필요하지 않은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진 것부터 잘못이다. 결과적으로 생후 하루도 안 된 아기를 버렸기 때문이다. 엄연한 범죄행위다. 어찌됐든 그들은 창원에 살고 있지만 보육원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부산까지 갔다. 그렇게 아기를 버렸는데 29일 23시경 신생아가 종이봉투에 담겨져 있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 아기는 담요에 쌓인 채 종이가방 안에 있었고 탯줄도 잘리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사하경찰서는 영아유기죄로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을 인정하면서 “경제적 문제로 키울 자신이 없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다행히도 아기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5월 비슷한 사건을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19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께서 먼저 총선 판세 분석을 해보자고 아이템을 제안했다. 박 센터장은 지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토 정서가 만연하다는 점부터 환기했다. (누굴 찍을지) 정해놓은 분들은 이미 정해놓았을 건데 내가 보기에는 그래서 4월10일 본투표날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 보인다. 투표는 미리 다 사전에 많이 했을 거고 그날의 투표는 거의 이제 노인층이나 사전투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하실 것 같아서 지금 사전투표도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6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등 뜨거운 이슈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비양당 제3지대에서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움직임은 누가 뭐래도 이준석신당(개혁신당)과 이낙연신당이다. 원칙과 상식 3인(김종민/이원욱/조응천)의 미래대연합도 이낙연신당과의 연대 가능성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머지 금태섭신당(새로운 선택)과 양향자신당(한국의 희망)은 오직 이준석신당이나 이낙연신당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의 측면에서만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의 선거연합정당, 기본소득당의 개혁연합신당 등도 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양향자신당과 금태섭신당에 대해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 이 두 사람은 이준석 전 대표에 비하면 네임밸류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며 “그럼에도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최근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제주행 비행기 난동’ 사건이다. 갓난 아기가 울어서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폭언을 퍼부은 사건이었다. 입에 담지 못 할 언어 폭력이었는데 가해자 40대 남성 A씨는 제주에 도착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하는데 느닷없이 A씨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전국민이 “자신없으면 아이를 낳지마”라면서 쌍욕을 내뱉던 광경을 목도했다. 과연 A씨는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것일까? A씨는 “아이 아빠가 먼저 나에게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1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에 아이가 시끄럽게 굴어서 아 시끄럽네. 정말. 이렇게 한 마디 했더니 아이 아빠가 왜 내 자식한테 뭐라고 하냐? 너 내려서 나 좀 보자라고 먼저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항변했다. 또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아이 부모가 아이를 달랬다고 했으나 아이가 시끄럽게 구는데도 부모가 둘다 아이를 달래지 않아 참다 못 해 한 마디 했다. 이후 아이 엄마는 아이를 달랬을지 몰라도 아이 아빠는 적반하장으로 나와 더 화가 났다”고 밝혔다. 사실 “아이가 시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사회초년생 28세 청년 A씨가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다 숨졌다. 홀로 작업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 사고 직전 동료에게 문자를 보내 도움을 요청했다. 동료가 14분만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가 된 뒤였다. 엘리베이터 수리 기사 A씨는 지난 23일 낮 2시20분경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는 민원 접수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점검과 수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워낙 위험하고 정교한 작업이다 보니 최소 2명의 작업자가 필요했지만 A씨는 혼자였다. A씨는 도저히 혼자서 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서 2시6분쯤 사수 기사에게 문자를 보냈다. 혼자 작업하기 힘들 것 같아요.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문자를 보낸 직후 A씨는 엘리베이터와 함께 밑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아파트 7층 높이 20미터에서 떨어졌던 만큼 A씨는 손쓸새도 없이 목숨을 잃었다. 2인 1조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또 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다. 미국계 오티스엘리베이터는 총 직원수만 2000여명에 이르는 중견기업인데 A씨는 오티스 강북지역본부 소속이었다. 강북본부에만 50명 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