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김태호 피디(테오)의 생각이 궁금했다. 정말 <무한도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걸까. 우선 <무한도전>이 종영할 수박에 없는 이유부터 살펴봐야 한다. 김 피디는 “(2014년) 선거 특집으로 우리의 방향성을 잡았고 명확한 결과를 잡았다. 이 특집으로 향후 10년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가고 있었는데 큰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고정 멤버였던 길씨, 노홍철씨, 정형돈씨가 연이어 하차하고 말았다. 김 피디는 21일 14시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특강의 연사로 초청됐다. 김 피디는 2014년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방선거 ‘사전투표제’에 대한 홍보 요청을 받고 ‘선택 2014’를 기획하게 됐다. <무한도전> 향후 10년을 책임질 리더를 뽑는 진지한 선거 컨셉이다. 해왔던 걸 더 잘 해보자는 안정적인 후보 유재석씨와, 가족까지 공개해보자는 급진적인 노홍철씨의 투톱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김 피디는 그 과정에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었던 현실을 극복하고 실제로 <무한도전>의 장기 비전을 구상했을 만큼 고무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악재가 터졌다. 선거 특집 오프닝까지 다 찍었는데 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故 윤창호 친구들이 내세웠던 구호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2008년 6월 가토 도모히로가 아키하바라에서 2톤 트럭을 몰아 횡단보도로 그대로 돌진해 사람들을 들이받았던 ‘묻지마 살인’이 연상되기도 한다. 지난 2월25일 23시 즈음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새내역 인근 ‘신천먹자골목’에서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출신 김윤지 선수는 술에 취한 채로 검정 스포티지 차량을 몰아 행인 8명을 다치게 했다. 사고 현장은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먹자골목이었고 그 누구도 음주운전자가 사람들을 향해 돌진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김 선수의 만행으로 한 20대 남성은 복강이 파열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크게 다쳤고, 다른 피해자들은 경상을 입었다. 이중에는 폐지 리어카를 끌던 80대 노인도 있었다. 당시 김 선수는 비상등을 켜고 정차 중이었고 그 앞에는 10여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량이 직진하기 시작했고 22초 동안 앞으로 돌진하다 겨우 멈췄다. 김 선수는 급하게 하차해서 날벼락을 맞은 부상자들 곁으로 다가가 어쩔줄 몰라했다. 사건 직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겪는 각종 고충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대학교에서 많이 쓰이는 일체형 책상과 관련된 거다. 나도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일체형 책상을 많이 써봤다. 정말 불편하다. 책상과 의자가 완전히 붙어 있다 보니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른데 그 부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이 일체형 책상은 “허리 분쇄기”, “디스크 유발자”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대전의 한 대학교에 다녔던 A씨도 일체형 책상에서 수업을 들었다. 보통 대학교 수업은 한 강의에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를 앉아서 수업을 듣는데 불편한 책상에서 들으니 허리나 목이 많이 불편하고 뻐근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런 불편한 일체형 책상은 도대체 왜 사용하는 걸까? 평범한미디어는 광주의 한 대학교 관계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학교에서 왜 일체형 책상을 사용하는지 물어보니, “오래전부터 그렇게 사용하던 거라 그냥 계속 쓰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일부 강의실에서는 일체형 책상이 폐기되고, 일반 책상으로 교체된 곳도 있기 때문에 학교에 모든 일반 책상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멀리서 진한 초록색 옷을 입고 걸어왔는데 누가 봐도 녹색당 사람이었다. 녹색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찬휘 대표의 모습이었다. 먼저 도착한 김찬휘 대표와 가벼운 환담을 나눴고 곧이어 도착한 김예원 대표와는 처음 만난 만큼 명함을 교환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광주송정역 인근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녹색당 두 공동대표를 만났다. 6.1 지방선거까지 2주도 안 남은 시점에서 두 공동대표는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독일 녹색당(동맹 90)은 사회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해서 집권 경험까지 쌓고 있는데 한국 녹색당은 2012년 창당 이후 10년간 단 한 번도 선출직 당선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김예원 대표는 “저희가 10년 동안 한국사회에서 다른 정당들이 내지 않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을 했고 전세계적으로도 기후위기가 되게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번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도 의제로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운을 뗐다. (우리 녹색당이) 정치적으로 진짜 중요한 포지션을 갖고 있고 이런 목소리를 내고 선거에서 이런 이슈가 드러나게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기후정의조례제정운동본부를 통해서 기후정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991년생 흙수저 출신 청년 정치인. 성보빈씨는 자기 정체성을 그렇게 규정하고 있다. 보빈씨는 “힘없는 자들의 희망의 증거이자 약자 대변인”이라는 슬로건으로 정치권에서 열심히 노력했다. 물론 청년 정치판에서 쓴맛을 봤다. 두 차례 기초의원 선거(2018년과 2020년 부산 사하구의회)에 도전했지만 정당 공천을 못 받았다. 보수정당에서 좌절과 시련을 겪은 뒤 반드시 정치의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만 간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4월26일 저녁 부산 중구에 위치한 모 호텔 라운지에서 보빈씨를 만났다. 일단 보빈씨의 정치 여정이 워낙 파란만장하기 때문에 기사 스크롤이 좀 길다. 이날 직장 퇴근 후 대학원 수업까지 들어야 하는 보빈씨의 꽉 채워진 스케줄로 인해 늦은 시각에 인터뷰가 시작됐다. 막상 하고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고 밤 늦게 끝이 났다. 보빈씨는 “(정치인 외에 법조인·언론인·시민운동가 등) 여러 분야의 길을 다 열어두고 있다. 그 당시에는 정치를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다. 여러 루트들과 직업군이 있는데 솔직히 기자 생활도 조금 해보긴 해봤다”며 “나도 대변인 할 때 글을 써봐서 글쓰기를 좋아한다. 언젠가 기회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0월14일 새벽에 촬영한 오늘의 음주운전 두 번째 시리즈 마지막 3편에서는 기타 연예인 사례들을 다뤄봤습니다. 평범한미디어는 연예인을 비롯 정치인, 공직자 등 유명인의 음주운전 문제를 매우 면밀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배우 윤제문·채민서씨, 가수 길·호란씨 등의 사례를 통해서 래퍼 장용준씨(노엘)의 처벌 수위를 짚어본 일요신문의 기획 기사를 토대로 과거 악명 높은 연예인 음주운전 케이스들을 살펴봤습니다. ◈인트로 →0초~ 스포츠인 출신 방송인, 다양한 셀럽 등이 다 포함되는데요. 연예인의 음주운전과 자숙 기간, 복귀할 때까지의 과정 등은 매우 중요합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인기를 얻어야 하는 연예인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음주운전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음주운전을 미국의 여러 ‘주’(State)들처럼 A급 살인미수로 보는지 아니면 “여러 번 할 수도 있는 가벼운 범죄”로 보는지에 대한 바로미터입니다. ◈포인트 1. 일요신문 소속 신민섭 기자와 김은 프리랜서가 쓴 <윤제문·채민서 사례로 본 장제원 아들 노엘 예상 처벌 수위>라는 기사를 꼭 읽어봐야 →2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통상 기초의원들이 급여를 셀프로 인상해서 비난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그러나 민생당 소속 하주아 남구의원(광주광역시)은 기초의원 급여가 300만원이 채 안 되는 현실에서 본업으로 경제활동을 못 하게 막고 있어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지난 6월30일 남구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이건 월급(수준)이 아니다. 구의원이 되려면 자기가 별도로 사업체가 있던지 돈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받아서 자기 가정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현실적이지 않다”며 “밖의 직업을 못 갖게 하려면 받는 걸 현실화시켜주는 게 맞다. 퇴직금 이런 것도 없고 이게 전국적으로 110만원 의정비 정도인데 세수까지 좀 더하면 300만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거 갖고 한 가정을 유지? 어렵다. 결국 뭘 해야 하는가. 다른 데에서 벌 수밖에 없다”며 “국회의원이나 그런 분들은 모르겠는데 기초의원은 업무에만 집중하도록 묶어놓으면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설파했다. 사실 ‘기초의회 폐지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기초의원들의 급여를 현실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왕 존치시킬거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한림예고(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예술고등학교 중 하나다. 아이돌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한림예고는 그야말로 '아이돌 사관학교'다. 1960년 한림여자상업고등학교의 전통을 계승한 한림예고는 태민(샤이니), 크리스탈(에프엑스), 소원(여자친구), 다현·쯔위·채영(트와이스), 전소미(IOI), 차은우(아스트로) 등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런 한림예고에 문제가 있었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어 버렸다. 사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한림예고처럼 유명한 예고가 왜 신입생을 더 이상 받지 않았을까? 사실 한림예고는 초증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으로 설립된 학력 인정 시설이다. 일반적인 인문계나 실업계 고교와는 좀 다르다. 2007년부터는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개인이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을 설립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개정 이전에 개인이 설립한 곳은 설립자의 사망 이후 법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림예고를 세운 故 이현만 설립자는 2020년 별세했다. 그래서 한림예고는 무조건 재단법인으로 전환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4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 70대 부친을 울산역(통도사)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KTX(한국고속철도) 열차에 태워주고 배웅을 하려다 하차하지 못 했다. 연로한 부친을 위해 자리를 찾아주고 짐가방을 옮겨준 뒤 금방 내리려고 했지만 문이 닫혀버렸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동대구역까지 갔다가 울산역으로 되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A씨는 아버지 옆좌석에 앉아 안절부절 마음을 졸였고 검표를 위해 승무원이 다가오자 구구절절 사연을 설명했다. 30대 여성 B씨도 장거리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애틋하게 배웅을 하려다 비슷한 일을 겪었다. B씨는 광주송정역에서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에 남자친구와 함께 승차했고 곧바로 내리려다 문이 닫혀 꼼짝없이 정읍역까지 갔다. 평범한미디어 취재 결과 KTX의 급박한 정차 시간으로 인해 이러한 해프닝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광주송정역에서 17시28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가 17시26분에 도착한다. 체감 시간으로 보면 1분30초 정도 밖에 안 된다. 실제 6월10일 오전 8시57분 목포역에서 출발하는 KTX 408열차(호남선)의 도착 및 출발 시간을 확인해보니 전부 2분 간격(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주변에 인생의 풍파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격려성 멘트를 해주기 마련이다. 힘내, 용기를 내봐, 잘 할 수 있어. 하지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멘트를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는 6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 출연해서 “늘 주변분들에게 이걸 절대 하지 말라고 저희가 말하는 게 있다”면서 “예를 들어 용기를 내봐. 마음을 굳게 먹어봐라든가. 아니면 취미를 가져봐. 이렇게 한다든가. 그렇게 하는 것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힘내 이런 것들. 그분이라고 힘 안 내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정말 안 되니까 그런다”고 밝혔다. 고정 패널로 출연한 가수 윤종신씨는 “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들”이라며 호응했다. 대신 오 박사는 “이때는 주변에서 아픈거야. 조금 휴식이 필요해. 쉬어야 돼. 치료가 필요해. 회복이 필요해. 이렇게 해서 이분들이 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결에 초점을 맞춘 멘트는 금물이다. 상대가 느끼고 있는 감정 그 자체에 공감을 해주는 것과 위로를 해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