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요즘, 마약 문제에 대한 접근법을 ‘처벌’ 중심 외에도 ‘예방과 재활’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엄격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최초 입문을 막고 중독자에 대한 치료를 선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7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마약 위기 대응 심리 개입> 특별 심포지엄에 참석해서 “수사와 단속, 처벌 중심의 안전관리에서 마약 진입을 막는 예방과 사회 일원으로 회복을 돕는 재활 중심으로 전환이 요구된다”고 축사했다. 마약 사범의 주요 연령대가 40~50대에서 20대 이하 젊은 층으로 이동하고 재범률 또한 35%에 이르고 있다. 마약은 특성상 혼자 힘으로 중독을 극복하기 어렵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 지원이 절실하다. 오 처장은 식약처에 대해 “마약류 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라는 점을 강조하며 △예방 △단속 △재활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환기했다. 가장 밀고 있는 것이 바로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다. 오 처장은 재활센터를 통해 “마약류 중독자에게 심리검사와 개인 상담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대 남성 A씨는 천상 양아치였다. 돈이 궁했던 A씨는 미등록된 공유숙박업소 3곳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코로나에 걸렸으며 왜 등록도 하지 않고 영업을 하냐며 신고한다고 협박해서 150만원을 뜯어냈다. 그 정도로는 모자랐는지 A씨는 큰 돈을 착복하기 위해 재벌 행세를 해서 여성들을 유혹하기로 맘먹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살고 있던 A씨는 서울과 경기로 이동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강도와 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시켰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6월9일부터 16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여성 2명을 차량과 오피스텔에 감금하고 협박해서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그는 단 며칠만에 3500만원을 불법적으로 사용했다. A씨는 명품 옷, 선글라스, 시계, 버버리 운동화, 향수, 루이비통 가방, 허리띠, 목걸이, 반지 등을 착장하고 포르쉐·재규어 등 고급 외제차를 렌트해서 재벌 코스프레를 시전하는 방식으로 여성들을 꾀었다. 전부 훔친 돈으로 충당했던 것이었는데 A씨는 “부친이 큰 기업체를 운영하고 전국에 금싸라기땅도 수두룩한 재벌급 부자”라고 자신을 과시했고 피해 여성들에게 접근해서 고가의 밥과 선물을 사주면서 환심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17번째 글입니다. 조은비 대표님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은비 대표님의 자세한 서사를 만나보고 싶다면 인스타그램(@d_light_heals_u)에 방문해보길 바랍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사람에겐 두 개의 고향이 있다고 한다. 태어난 고향과 마음의 고향. 그렇다면 베를린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 전세계 유명 브랜드가 모인 쇼핑몰을 놔두고, 사람들은 정작 빈티지숍에서 옷을 사는 도시. 베를린 필하모닉을 보유한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의 도시이면서, 수술 자국이 선명한 가슴을 드러낸 트랜스젠더 남성의 공연 포스터가 붙어있는 도시. 도시 전체를 편리하게 연결하는 두 종류의 지하철, 트램, 버스가 있지만 거기서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거나 전자담배를 피는 도시. 소시지로 만든 ‘커리 부르스트’와 돼지고기로 만든 ‘슈바인스학세’가 유명하지만 식료품점 가격표엔 비건(동물성 재료가 전혀 없는) 정보를 크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딱 요즘이 감기에 걸리기 쉬운 타이밍이다. 기후위기 시대라서 9월까진 너무 덥고 여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10월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낮엔 여전히 덥지만 아침과 저녁이 되면 좀 쌀쌀하다. 그렇다.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내내 덥다가 추위를 느끼기 시작할 때는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면역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에 성공하면 감기 환자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10월달에 만나는 사람들 중 십중팔구는 콜록콜록, 훌쩍훌쩍 또는 목소리가 변해 있다. 코로나 시기 3년을 겪은 만큼 감기쯤이야 별 것 아니라고 여기게 되지만 그렇게 감기 환자는 또 다른 감기 환자를 양산한다. 사실 매년 환절기마다 감기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략적인 예방법에 대해서도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옷차림, 날씨 체크 등을 신경쓰지 않고 매번 바쁜 일상에 매몰되어 살다가 또 감기에 걸린다. 감기는 온갖 병원체들(세균과 바이러스)이 호흡기를 통해 점막으로 침투해서 생기는 것인데, 급하게 날씨가 추워져서 면역력을 약하게 만들어서 그렇게 되는 거다. 물론 여
※ [박성준의 오목렌즈] 81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같은 날(8월29일) 오전 밥그릇 톡방으로 이미 다뤘지만 별도로 오목렌즈 대담에서 다뤄보고 싶었다. 대한민국 최대 보수정당 국민의힘이 갈수록 극우화되고 있다. 찐윤 장동혁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었는데 대권 후보 김문수를 눌렀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윤석열계의 2차 김문수 찍어내기가 들어간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장동혁이라는 인물이 개인 플레이를 해서 김문수를 이길 수 있을 만큼의 개인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하지만 다 보이는 세력들이 만들어냈다. 지난번에 실패한 김문수 찍어내기를 이번에 성공했다고 보면 간단하다. 전국민이 새벽의 대통령 후보 교체 사태를 지켜봤는데 이번에 정식으로 김문수 찍어내기를 완성시켰다. 김문수 후보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한 게 죄송한 표현이지만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장동혁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인지도가 제일 약한 후보인데 약간 8대 2라는 기형적인 당심 비율로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근데 취임 첫 일성이 ‘나가려면 나가라’고 하고 ‘이재명 정부를 끌어내리겠다’고 얘
※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27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대학원생] 오랜만에 돌아왔다. 26번째 글 이후로 3개월만이다. 평범한미디어 독자들이 우리 아버지의 투병 상황을 비롯 내 소식을 궁금해할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버지는 폐암 투병 끝에 지난 5월19일에 돌아가셨다. 서울대병원에 입원한지 3주만에 그렇게 되셨다. 아버지가 처음 증상을 보였던 때는 올초 설 연휴 무렵이었다. 계속 기침을 하셨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단순히 몸살 감기인줄 알아서 동네 의원급에서 감기약만 처방받았다. 하지만 호전이 없었고 3월쯤 상급 종합병원으로 가서 폐암 의심 진단을 받았다.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이미 폐암은 4기로 치닫고 있었다. 폐암에 동반되는 폐렴도 진행되고 있어서 더욱더 위험했다. 어떻게든 끝까지 노력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치료비를 마련해서 서울대병원 진료를 잡았다. 그런데 검사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암담해졌다. 아버지는 산소 호흡기로 겨우 호흡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마저도 아주 짧은 기간이었고 결국에는 이내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 쯤에는 고농도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며 병실 침상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불법도박 혐의로 잘 체포해놓고서 범인 관리를 엉망으로 했다. 결국 경찰서에서 집단 탈주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6월11일 새벽 내내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모 주택에서 불법도박을 하던 베트남 국적 남성 23명이 검거되어 관내 월곡지구대에 대기 중이었다. 그런데 이중 10명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갑자기 창문을 열고 도주했다. 이들은 1명씩 조사에 응했고 나머지는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근데 회의실 유리창문 틈이 열려 있었으며 쇠창살도 없었다. 그걸 보고 집단 탈주를 감행한 것이다. CCTV도 없었다. 이들은 검거 과정에서 별 저항없이 응했다는 이유로 수갑도 차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이들은 이틀 안에 자수 등 전부 경찰서로 돌아왔다. 이제 남은 것은 집단 탈주가 일어날 수 있도록 노골적인 근무태만을 보인 경찰관들에 대한 징계다. 책임자 4명 모두 감봉과 견책 등 비교적 경징계를 받게 됐는데 무엇보다 지구대 팀장마저 경징계였다. 7월24일 광주경찰청 징계위원회는 광산경찰서 112 상황실 관리자에게만 감봉 결정을 내리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견책을 내렸다. 그러나 광주청은 징계위가 팀장에게 견책만 내리는 것은 말이
※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24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가끔은...... 제가 커다란 스노우볼 위를 기어다니는 달팽이 같아요. 스노우볼 안에는 예쁜 집도 있고, 웃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선물 꾸러미도 있고,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저는 그걸 계속 바라보면서 들어가지는 못해요. 들어갈 방법도 없는 것 같고. 오스트리아에서 사는 건 스노우볼의 투명한 표면을 기어다니는 달팽이 같았다. 아니 달팽이는 집이라도 있지. 나는 집도 없는 민달팽이였다. MAK 도서관에서 글을 쓰고 나오면 저녁 6시. 이미 밖은 깜깜해져 있고 숨을 뱉으면 차갑게 얼어 하얗게 보이던 겨울. 숙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야 했지만 가장 가까운 역으로 가지 않고 나는 거기서 빈 시내인 슈테판플라츠까지 걸어간 뒤 지하철 타는 걸 좋아했다. 그 길은 ‘스노우볼’들이 가득했으니까. 가장 기억에 남는 스노우볼은 고급 ‘슈니첼’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 밖 거리에서 말끔하게 닦인 유리창 너머로 바라본 내부는 따뜻한 주황색 조명, 구김 하나 없이 도톰한 흰색 천으로 덮인 식탁, 진짜 촛불, 고급스러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술집 화장실에서 오가다가 어깨를 부딪쳤다. 근데 어깨 좀 부딪쳤다고 얼굴을 손으로 밀치고, 그것도 모자라 망치를 들고 밖으로 나가 상해 또는 살인을 할 목적으로 어슬렁거렸다. 답이 없다. 결국 구속됐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술집에서 어깨를 부딪친 여성의 얼굴을 때리고 추가 보복을 위해 무기를 들었던 26세 남성 A씨를 구속시켰다. 상해와 특수상해미수 혐의인데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지난 21일 아침 6시반 광주 서구 치평동의 모 술집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술집 내부 화장실로 향하다가 나오고 있던 20대 여성 B씨와 어깨를 부딪쳤다. 버럭 화를 낸 A씨는 B씨의 얼굴을 손으로 밀쳤다. 꽤 세게 밀쳐서 벽에 부딪치게 만드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는데 A씨는 그것으로도 분이 안 풀렸는지 이미 정리된 상황에서 또 다시 B씨를 찾아 나섰다. A씨는 망치와 같은 둔기를 구해와서 B씨를 죽여버리겠다는 심보로 해당 술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15분간 씩씩거렸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가 나서 그랬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망치를 들고 위협했던 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광주지법은 A씨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부도덕함의 끝판왕 SPC에서 또 다시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났다. 당초 SPC 핵심 계열사 ‘샤니’의 제빵공장(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서 반죽기에 배쪽이 끼어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던 56세 여성 노동자 A씨는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지만 끝내 이틀 뒤 사망 판정(분당차병원 중환자실)을 받았다. 당시 A씨는 2인 1조로 근무하긴 했는데 반죽기 리프트 기계의 노즐 교체를 위해 볼트를 조이다가 변을 당했다. 위험천만한 수리 작업을 하고 있는데 리프트가 내려가고 올라갈 때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 작업 편의상 일부러 꺼놨던 건지, 안전조치가 불량이었던 건지 앞으로 이 문제를 진상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이 성남 제빵공장에 시찰차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인수 샤니 노조위원장은 “반죽 볼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기계는 노동자들 요청으로 경보음이 울리게 하는 장치가 설치됐다는데 사고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환기했다. 케이크 반죽 배합 기계의 볼 리프트가 상승하고 하강할 때 경보음이 울려야 그 아래쪽에서 작업하는 노동자가 안전하게 몸을 피할 수가 있다. (사고를 일으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