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권일용 겸임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범죄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 그 사회를 투영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범죄 양태는 공동체의 변화와 따로 떨어져서 형성되는 게 아니다.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에 물리적인 강도 범죄가 희박해고 보이스피싱 등 디지털 범죄가 급증한다. 1980~90년대에는 이유없는 살인이 드물었고 범죄 동기도 명확했지만 90년대 초중반부터 등장한 지존파와 막가파는 기존의 살인마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사회의 변화와 범죄 양태는 같이 가는 것이다. 권 교수는 지난 5월24일 15시 전남 함평군 함평읍에 위치한 함평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강연(1편 기사)을 했다. 권 교수는 “강도들이 개과천선해서서 어디로 사라진 것이 아니고 우리의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왔다”며 “그게 사이버 범죄다. 디지털 범죄”라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는 배경이 있는 것이다. 나아가 권 교수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어나는 가스라이팅이나 그루밍 범죄들이 진화하고 발전해서 스마트폰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문단속’을 하는 것 못지 않게 개인정보보호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해
[평범한미디어 전상민] 보통 산불이 나면 소방관들이 산불 진압을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소방관들도 산불이 나면 출동하지만 사실 현장의 최전선에서 수고를 해주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 바로 산불 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전문예방진화대 등 이 3곳에 포함된 대원들이다. 우리나라는 이 세 진화대를 주축으로 최전방 산불 진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부터 32개의 드론감시단, 10개의 드론진화대 등 최근 활용되는 기술을 적극 사용하여 시스템 업그레이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급증하는 산불 대응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최근 주말(4월8~9일) 전국에서 무려 35건의 산불이 났다. 그리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었다. 충남 홍성과 금산군, 대전 서구 지역 등등 여전히 진화 작업 중에 있는 지역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 진화대의 대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안전문자가 수시로 날라오는 상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이들이 근무하는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먼저 전문예방진화대 같은 경우 전국에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있지만 정부 단기 일자리 사업으로 운영이 되다 보니 평균 연령이 61세에 달한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면허를 취득한지 얼마 안 됐던 운전자가 가드레일을 강하게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탑승한 두 사람은 목숨을 건졌지만 안타깝게도 뒷좌석에 앉아 있던 동승자가 젊은 나이에 사망했다. 사고는 지난 11일에서 12일로 넘어가는 자정 12시25분 즈음 발생했다. 전남 목포시 석현동의 편도 3차선 도로에서 빠르게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질주했고 그대로 갓길의 연석과 가드레일을 충돌했다. 얼마나 큰 충돌이었는지 차량은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다. 영상으로 사고 현장을 봤는데 가드레일이 새까맣게 그을린채 완전히 휘어져 있었다. 사고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뒷좌석의 충격이 컸는지 동승자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되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19세 여성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운전대를 잡은 B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C씨는 사고 직후 탈출하다가 경미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원인은 무엇일까? 운전자의 연령이 너무 어린 편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등학생의 무면허가 의심됐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과거 평범한미디어에서는 배우 故 김새론씨의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 강력한 논조로 보도한 바 있다. 총 6개의 기사에서 다뤘는데 2개는 이름을 제목에 명시했고, 4개는 다른 음주운전 연예인을 소개하면서 사례로 거론한 것이었다. 평범한미디어는 윤창호법 제정과 개정에 힘을 썼고 음주운전 피해자들과 함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노력해왔던 만큼 유명인의 음주운전 문제에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김씨의 음주운전 역시 강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김씨가 1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중대한 잘못을 범했지만 자숙 기간을 거쳐서 꼭 좋은 영화로 다시 돌아오길 기원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이 김씨의 음주운전 문제를 넘어 그 이후 ‘생활고’ 이슈와 ‘홀덤펍’ 등 몇몇 언론과 유튜버가 스토커에 가깝도록 그녀를 괴롭혔다는 점에 주목하며 규탄하고 있다. ‘디씨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에서는 성명을 내고 아래와 같이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 그녀가 저지른
[평범한미디어 이수빈 기자] 여성가족부가 가족을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뤄진 단위'로 규정한 현행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년 전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혼, 동거 가구도 법적 가족으로 인정하겠다”는 정책 방침을 계승하지 않고 번복한 것이다. 민법 779조 1항 1호와 2호에 따르면 가족은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배우자의 형제자매 등만 인정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건강가정기본법 3조 “혼인·혈연·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단위”를 가족으로 규정한 조항을 삭제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4차 건강가족 기본 계획(2021년~2025년)’을 발표하며 혼인과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 뿐만 아니라 1인 가구, 비혼 동거, 아동학대 등으로 인한 위탁 가족도 법률상 가족으로 인정하고 이들에게 정책 지원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좁은 의미의 가족 개념을 바꾸고 가족 형태에 따른 차별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건강가정’이란 용어를 ‘가족’으로 수정하겠다고 했다. ‘건강가정’과 ‘건강하지 않은 가정’이라는 상반되는 개념을 도출시킨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한 계획이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왕복 10차로나 되는 넓은 도로를 할머니 혼자 무단횡단하다가 차에 치이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할머니는 사망하고 말았다. 지난 1월12일 아침 6시 50분쯤 광주 서구 농성동 상공회의소 인근 편도 5차선 도로에서 70대 할머니 A씨는 그날따라 뭐가 급했는지 무단횡단을 감행했다. 그러다가 그만 승용차에 그대로 치이고 말았다. 사고 직후 의식을 잃은 A씨는 곧바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 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A씨와 충돌한 운전자 B씨의 음주 여부를 조사했는데 음주운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났다. 면허도 있었다. 그럼에도 A씨가 사망했기 때문에 B씨는 일단 교통사고처리특레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되었다. 교통 전문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는 B씨에 대해 교특법 3조에 의거해 5년 이하의 금고형 또는 20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어느정도 정상참작이 이뤄진다면 집행유예나 벌금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 양방향 10차로는 너무나 넓다. 운전자 입장에서 이렇게 넓은 도로에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힘들다. 더구나 평일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15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재작년(2022년) 한국행정연구원(정치양극화 수준의 국제비교)은 국민 전체 차원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지만 정치적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음을 조사를 통해 밝혔다. 이러한 정치적 이념 양극화는 양당 정치로 수렴되는데 미국, 영국, 한국이 대표적이다. 기타 국가들은 1인 또는 1당체제일지라도 외형적으로는 다당제의 형태를 띄고 있다. 러시아만 보더라도 그렇다. 국가두마(국회) 정원 443석 중 통합러시아당이 339석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러시아연방공산당 42석, 러시아자유민주당 39석, 공정러시아 23석 등으로 외형적으로는 다당제임이 틀림 없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 구성을 보면 여당연합에 들어가는 자민당 117석, 공명당 27석 도합 144석이다. 야당은 입헌민주당 38석, 유신회 20석, 공산당 11석, 민주당 10석 등 10여개 원내 정당이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1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지난번 산전수전에서 수없이 이야기해왔는데 나는 여전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적신호가 켜졌다. 정말 종합병원 수준이다. 만성적인 문제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3가지로 고생하고 있다. 올초 6개월간 일하고 관뒀던 웨딩업체에서 발목 부상(인대 부분 파열)을 당했고, 돌발성 난청으로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리고 있으며, 심장판막 장애도 심각해졌다. 현재는 일을 관두고 법학과 관광학(호텔관광경영학) 대학원 생활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버겁다. 매주 2~3회 이상 병원에 가는 신세가 되다 보니 세종대 관광혁신연구소 업무에 소홀해졌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어느정도 급여를 약속 받고 연구소에 들어갔기 때문에 잦은 결석은 지도교수님의 지적
#2021년 6월부터 연재되고 있는 [불편한 하루] 칼럼 시리즈 20번째 기사입니다. 윤동욱 기자가 일상 속 불편하고 까칠한 감정이 들면 글로 풀어냈던 기획이었는데요. 2024년 3월부턴 영상 칼럼으로 전환해보려고 합니다. 윤동욱 기자와 박효영 기자가 주제를 정해서 대화를 나눈 뒤 텍스트 기사와 유튜브 영상으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대담: 윤동욱·박효영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야구 치어리더들의 인기도 날이 갈수록 치솟고 있다. 치어리더는 대중으로부터 별도의 관심을 받는 인플루언서가 된지 오래다. 누가 봐도 치어리더는 남성 야구팬들에게 타겟팅을 하고 있다. 남성들에게 어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날씬하고 예쁜 여성들만 치어리더로 뽑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몇 년 전 윤동욱 기자와 박효영 기자는 서울에서 우연히 만난 모 남성 페미니스트 A씨로부터 “왜 치어리더는 항상 노출 있는 의상만 입는 것인지 모르겠다. 긴 청바지도 있고 여러 옷들이 있는데 굳이...?”라는 주장을 들은 적이 있다. 페미니스트가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이긴 한데 사실상 섹스어필이 반강요되는 직업에 대한 비판으로 볼 수 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준 그야말로 “악질” 사건이 벌어졌다. 혈중알콜농도 0.2%가 넘는 수치로 운전대를 잡아서 1차 사고를 냈고, 갓길에 주차해서 수습해달라는 사람의 요청을 무시하고 냅다 도주하다, 횡단보도 보행 신호를 따라 건너가던 행인들을 들이받았다. 그리고 또 도주했고 다른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이처럼 음주운전은 반복된 사고를 유발한다. 25세 남성 A씨는 6월27일 13시40분쯤 경기 오산시 오산동 오산역 인근의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본인의 QM6 차량을 몰고 가다 세 번의 사고를 냈다. 그 과정에서 1명이 죽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A씨는 가장 먼저 궐동지하차도를 빠져나가다가 파출소(오산경찰서 궐동지구대) 앞에서 1차 사고를 냈고, 아무 조치없이 도주를 감행했다. 1차 사고 피해를 당한 제보자 B씨는 그 당시의 상황을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 상세히 전했는데, 이에 따르면 B씨는 경찰에 신고하며 뺑소니 중인 A씨 차량을 따라갔다. 그러다가 신호 대기에 걸린 A씨 차량 운전석쪽으로 직접 가서 갓길에 차를 대고 사고 수습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A씨는 “사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