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와 이진숙 둘 다 물러나는 게 맞다”

  • 등록 2025.07.18 1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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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의 오목렌즈] 72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끝까지 버틸 기세다. 여성가족부와 교육부 장관으로 각각 지명된 강선우·이진숙 두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국민적인 여론도 임계점을 넘었고, 여권 내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언론에서도 연일 비판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17일 두 후보자에 대한 낙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내부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는 몇몇 언론의 해석 기사가 나오자 바로 반박 입장을 냈다.

 

인사 관련된 기류가 변화가 있다는 해석 기사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기류 변화가 없다고 지금 공표하는 바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강경파를 자처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최대한 엄호’하자는 쪽과, 선을 넘은 두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쪽으로 나뉘고 있는데 아무래도 전자의 분위기가 좀 더 우세하다. 그래서 여가위(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8일 국민의힘 소속 여가위원들에게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냥 밀어붙이겠다는 것인데 통상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한 뒤 야당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적격 인물이라면 보고서에 ‘우려’ 의견을 표명해서 채택하는 걸 넘어 아예 보고서 자체를 채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현재 강선우 후보자가 이에 해당하는데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시그널을 보고 강행하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민주당계 야당인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에서도 두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냈다.

 

17일 저녁 진행된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과의 오목렌즈 대담에서 이번 장관 인선 이슈를 다뤄봤다. 박 센터장은 “둘 다 물러나야 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여성가족부다 보니까 여성 정책과 취약 가족의 정책을 주관해야 할 사람이 갑질도 하고 그랬다는 것은... 사실 기대치가 좀 있었다. 그런 인간 발달과 가족학을 전공한 사람이고 하니까. 근데 그 기대치에 반해서 너무 많은 것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하나를 막으려고 하다가 또 다른 하나가 계속 튀어나오는 형국이다.

 

청문회 전 SBS의 최초 보도가 있었을 때만 해도 강 후보자 측은 해당 보좌진이 트러블을 일으키고 나간 문제 있는 사람 취급을 한다거나,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화수분처럼 쏟아져나오는 내부 증언들과 물증들로 인해 완전히 여론이 등을 돌리자 이제 와서 납작 몸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조차 거짓 해명을 냈다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을 강력하게 추종하는 김어준 다음 가는 민주당계 최대 스피커 최욱에게조차 쓴소리를 듣게 됐다.

 

사실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강선우 후보자가 깔끔하게 이야기하고 사과를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다. (SBS에서 보도한 보좌관과 강 후보자의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보면 청문회에서 해명한 것과) 안 맞는다. (쓰레기를) 차에 놓고 간 걸 버리게 한 것 같다는 뉘앙스였는데. 그리고 지난 9일 강선우 후보자의 공식 해명을 보면 제보한 보좌관에 대해 법적 조치를 한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놓은 상태였는데 그런데 (청문회에서) 법적 조치를 하지도 않고 예고한 적도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거는 너무 간단한 사실관계인데 이런 부분이 아쉽다고 느껴진다.

 

박 센터장도 “초기에는 있었는데 옹호하는 사람들이 좀 나왔는데 그것들이 하나 하나 반박이 되고 뭐 일단 제일 큰 거는 민주당쪽 보좌관들이 협회장들을 비롯해서 전직 임원들을 비롯해가지고 계속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특히 내가 알고 있는 강선우라는 인물은 그렇게 갑질하는 사람이 아니고 좋은 사람이라는 방식으로 옹호를 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장혜영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이 그로부터 겪은 나쁜 일을 좋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둘은 별개의 문제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어떤 보좌진에게는 좋은 상사였다는 것이 다른 보좌진에게 갑질한 잘못을 덮을 수 없다. 국회의원이 사적 용무를 보좌진에게 지시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분명한 월권이다. 장애에 대한 차별과 불평등이 심한 이 나라에서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일은 힘든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가족의 장애와 아무 상관없는 잘못을 덮어줄 수 없다. 장애와 갑질은 별개의 문제다. 국회의원이라 해도 예외는 없다.

 

다들 강 후보자의 거취는 이번 주말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센터장은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사실 다른 의원들보다는 별로 민주당에서 한 일이 없는데 내각으로 바로 들어가기는 조금 빠르지 않냐는 얘기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여러 가지 개인의 처사가 잘못된 것도 있고,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된 젊은 여성 정치인이 가족학을 전공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생각한다면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미적지근했다. 반대하는 기독교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런 여러 사안들로 인해서 자기편이 돼줘야 될 사람들이 빨리 등을 돌린 게 강선우 후보자한테는 되게 치명타가 아닌가 싶다.

 

돌이켜보면 강 후보자는 지명되고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할 때 기자들 앞에서 자기 책임이 아닌 사회적 비극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해서 이목을 끌었다.

 

어제 부산에서 화재 사망 사건이 있었다. 화마로 희생된 7살, 10살 아이들의 명복을 빈다. 만지고 싶고 볼 비비고 싶고 안고 싶은 내 새끼들을 잃고 그 아이들을 가슴에 품고 시간을 견뎌내셔야 할 부모님께 어떤 말씀을 드리면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이 자리에 서기 전까지 내내 생각했다. 떠오르지가 않았다. 정치가 실패하면 사랑이 무너진다. 그건 도처에서 예외 없이 그렇다. 부모님께서 새벽에 일을 나가셨던 그 시간에 돌봐줄 어른 단 한 명이 있었더라면 그 가족 곁에 국가라는 돌봄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그 안타까움이 알람 소리처럼 계속해서 제 마음을 깨운다.

 

그동안 강 후보자는 발달 장애 딸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부각하기도 했다. 박 센터장은 “그런 부분이 오히려 강선우 후보자한테는 독이 됐다”고 꼬집었다. 어쨌든 대통령실은 지명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천명했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내부적으로 자진 사퇴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뜻이 강 후보자한테 전달되어 실제로 낙마가 이뤄지는 것이다.

 

지명 철회하기는 되게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강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면 이진숙은 물론이고 나머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지명 철회 요구들도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지명 철회 요구를 받을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줄서 있다. 그래서 지명 철회를 할 경우에는 국민의힘에서 물고 뜯기 쉬워지고 그 카드를 남발할 가능성이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가 얘기하는 ‘무자격 6적’(강선우/이진숙/권오을/정동영/조현/김영훈)부터 대상자가 될 것이다.

 

이진숙 후보자도 마찬가지로 심각하다. 제자 논문을 100% 표절했다는 문제도 있지만 대학 교수와 총장만 해서 그런지 초중고 교육 정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전무하다. 박 센터장은 “이 후보자의 가장 큰 문제는 초중등 교육을 너무 모르더라.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금 우리나라 특성상 고등교육보다 초등교육 6년과 중등교육 6년이 되게 중요하고 그 나이대를 타겟으로 해서 교육 개혁들이 이뤄진다. 근데 이 후보자는 그 부분을 전혀 모른다. 특목고와 자사고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물어도 답을 못 하고, 법정 수업일수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 굉장히 우려가 된다.

 

그러다보니 대선 기간 이 대통령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의 총괄 담당자였던 이 후보자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네이밍 때문에 지금 꽂혀 있는 건데 사실은 지방 거점 국립대의 양성 아니면 발전은 오래 나왔던 의제였다. 지방 거점 국립대들이 서울대 만큼의 지원을 받아서 더 발전해가면 파리 같이 제1대학, 제2대학 하듯이 서울대 10개를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라는 게 큰 청사진인 건 알겠다. 근데 그 거대한 정책을 무능한 교육부 장관이 추진할 수 있을까? 어쨌든 교육부 장관이 교육의 모든 것을 세세하게 다 알아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뭘 좀 모른다는 소리를 들으면 곤란하다.

 

한편, 박 센터장은 문화체육부 장관 취휘영 후보자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최 후보자는 연합뉴스 기자 출신으로 YTN을 거쳐 야후 코리아와 네이버 임원을 맡은 바 있다. 이후 인터파크 대표를 지냈고 야놀자와 인터파크가 합병해서 생겨난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있다가 지명됐다.

 

사업가 출신으로 문화 컨텐츠하고 연결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화계나 영화계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안 좋다. 나는 차라리 그런 컨셉으로 가려고 했다면 CJ 부회장 이미경씨를 모셨으면 어땠을까. 그렇게 고심해서 최휘영을 할 거면 확실하게 문화 컨텐츠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인정되는 이미경 부회장이 낫지 않을까 싶다. 그분이라면은 문화 컨텐츠를 만들고 이끌어본 사람이니까 체육 분야는 장미란 차관처럼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된다. 사실 최휘영씨도 그렇고 이미경씨도 본질은 문화 컨텐츠를 다루는 경영인이라는 게 핵심이고 아무리 봐도 그런 쪽이 더 중심인데 최희영씨는 문화 전체를 아우르기는 조금 힘들 것 같다.

박효영 edunal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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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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