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의 오목렌즈] 68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1일 저녁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과 오목렌즈 전화 대담을 진행했는데 그 직후 미국 공군과 해군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에 폭격을 가했고, 24일에는 미국 주선으로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초반만 하더라도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햅 협상 개시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고립되는 것에 따른 단독 행동으로 설명하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박 센터장은 “네타냐후는 지금 방법이 그것 밖에 없어서 그렇다”며 “내부 불만을 외부로 자꾸 돌려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치로 이스라엘 국민의 마음을 얻을 능력이 없다고 보면 된다. 지금 딱 하나 믿는 구석이 트럼프다. 이란은 자타공인 사실상 오래전부터 핵 보유국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날벼락 맞은 것처럼 이제 안 돼! 그러고 이스라엘이 선제 공격을 했는데 이 선제 공격이 미국의 허락 없이는 안 되는 선제 공격이라고 본다. 그러니까 이미 트럼프하고는 서로 내밀하게 뭔가가 왔다 갔다 한 것이다.

북한도 국가 생존전략이 ‘벼랑끝 전술’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네타냐후 총리처럼 막나가진 않는다. 현대전은 제3세계 국가들간의 국지전과 게릴라전 외에 최첨단 무기체계의 충돌로 공멸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피하는 경향이 있다. 북한은 6.25 전쟁 이래로 그동안 핵 개발을 과시하고, 빈 바다에 포를 쏘거나, 섬 지역에 소수를 희생시키면서 도발 행위를 감행해왔지만 타국의 본토에 갑자기 폭격을 가한 적은 없었다. 21세기 들어서 “공격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주는 도발 패턴의 다양성을 넓혀왔을 뿐 진짜 상대국 본토에 미사일을 쏘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체제 안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네타냐후 총리는 그렇게 호전성을 유지하며 정치적 생명력을 연장하는 희한하고 무서운 정치인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걱정스러운 게 세계 정세를 쥐고 흔드는 국가의 원수들이 하나같이 다 강성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까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리더들이 우익화되고 강성화되는 거를 막을 수 없다. 이게 흐름이라서 그렇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돼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는데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비롯 그쪽 지역에서 전쟁이 터지면 오일 이슈와 만나서 더더욱 혼란스럽고 고약하다.
거듭해서 박 센터장은 네타냐후의 호전성과는 별개로 미국과의 암묵적 합의로 받아들인다고 역설했다.
중동의 큰 어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을 직접적으로 건드렸다는 것은 한 판 붙자는 건데 사실 대놓고 미국의 대리전이라고 보고 트럼프가 노리는 거는 중동에 대해서 장악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트럼프를 잘 보면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하게 제스처를 취한다. 본심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근데 이란하고는 얘기가 다르다. 무슨 얘기냐면 이란은 북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껄끄럽다. 결국 핵 위협은 핑곗거리고 사실은 중동에 대한 영향력 키우기라고 봐야 한다.
과거 베트남전 반전 여론과도 같이 현재 미국 내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돈 드는 ‘국제 개입주의’를 완전히 철회하고 해외 주둔 군대 철수를 비롯 오직 손익 계산으로만 국제 문제를 다뤄왔는데 이제 와서 네타냐후를 옹호하며 이란을 공습한 것은 그 자체로 스텝이 꼬인 것이나 다름 없다.
지금 미국 내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속히 미국이 전쟁에서 손을 떼고 이스라엘에 대해서 제재가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근데 실제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다는 걸 잘 안다. 대놓고 트럼프가 네타냐후 편을 들고 들고 있기 때문에 그게 실행이 될 가능성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