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최은혜 기자] 요즘 20대는 집을 구할 때 '맥세권'(맥도날드+역세권)을 중시한다. 홀로 자취하는 20대에게 햄버거를 배달시키면 얼마나 빨리 오는지가 주변 환경의 편리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 우리 삶에서 배달 문화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로 자리를 잡았다. 광주에서는 지난 10월20일~21일 이틀간 '라이더유니온'의 배달 종사자들이 거리에 나와 10만 서명운동을 벌였다. 라이더의 노동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들은, 올해 발의된 라이더보호법(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전배달료 쟁취! 알고리즘협약 체결! 불법 갑질 배달업체 퇴출! 라이더 공제회 노조 참여 보장! 오토바이 수리비 표준 공임 단가 도입! 라이더보호법은 지난 8월 심상정 의원(정의당 대선 후보)이 발의한 것으로 △배달 사업자 등록제 도입 △라이더를 통제하는 알고리즘에 대해 투명하게 정보 공개 △라이더의 소득 보장 하한을 위한 안전배달료 도입 등이 골자다. 심 의원은 "물건이든 음식이든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만 하면 현관까지 편리하고 빠르게 배달되지만 이런 신속하고 편리함은 누군가의 힘든 노동과 희생의 대가"라며
[평범한미디어 정정민 기자] 벌꿀 제품은 인기가 많은 다소비 식품이지만 1세 미만의 영아에게 먹일 경우 심각한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반드시 벌꿀 제품들은 "영아 섭취 금지"를 표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어른들의 장사속이 도를 넘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9월 온오프라인에서 유통되고 있는 벌꿀 제품 49건(벌꿀 30건+사양 벌꿀 19건) 중 3개 제품에서 주의 문구가 표기되지 않았다. 벌꿀이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혐기성 세균)에 오염되면 1세 미만 영아에게 신경마비 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극단적으로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연구원은 벌꿀 30건에 대해 판별 검사를 실시한 결과 1개 제품이 벌꿀 탄소동위원소 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 한 사양 벌꿀(-13.7%)로 확인됐다. 사양 벌꿀은 벌이 꽃에서 당을 수집해올 수 없는 겨울철에 인위적으로 사양기를 통해서 설탕물로 꿀을 만드는 기법이다. 꿀벌이 꽃꿀과 수액 등 자연물을 채집해서 벌집에 저장해 얻어지는 자연 벌꿀은 탄소동위원소비율이 -22.5% 이하의 수치를 보인다. 이 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사양 벌꿀로 판정된다. 사양 벌꿀 제품들 중
[평범한미디어 정정민 기자] 대형 가구 등 폐기물을 버릴 때면 오프라인에서 스티커를 사서 부착해 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폐기물을 사진으로 찍어 앱으로 등록하고 버리면 되는 시대가 됐다. 서울 강서구는 11월부터 스마트폰 앱('빼기')으로 간편하게 대형 폐기물을 버릴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형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배출 신고를 하거나 동 주민센터나 편의점 등에서 대형 폐기물 전용 스티커를 구매한 뒤 폐기물에 부착해서 배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빼기'는 대형 폐기물 배출시 사진 1장으로 배출 신고에서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 가능한 모바일 앱 서비스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두 기종 버전이 다 나와 있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강서구민은 앱에 배출 장소를 입력하고, 해당 폐기물을 촬영해서, 올린 뒤에, 결제를 하고, 손쉽게 버리면 된다. 구는 빼기앱에 사물인식 AI 기능을 탑재한 만큼 폐기물의 견적을 좀 더 쉽게 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결제까지 이뤄지면 배출 번호가 생성돼 구에 전달되며, 별도의 신고필증 없이 간편하게 버릴 수 있다. 이후 폐기물이 처리되는 과정도 앱을 통해 확인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죽였다. 음주운전 살인마의 만행이 또 다시 발생했다. 지난 10월27일 22시반 즈음 서울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 사거리에 있는 인도로 산타페 차량이 돌진했다. 20대 남성 A씨가 몰던 차량인데 불행하게도 그때 인도를 걷던 20살 여성 B씨를 그대로 덮쳤다. 차량은 B씨, 상가 건물, 가로등, 가로수 등의 순서로 충돌했다. 사고는 강렬했고 끔찍했다.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103%로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는 수치다. 대략 소주 1병반~2병을 깡소주로 마시고 1시간 뒤에 운전대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A씨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A씨는 금천경찰서로 이동해서 조사를 받았고 여기에서 회사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음주운전을 했으며 차선을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고 목격자는 당시 A씨의 상태에 대해 “(딱 봐도) 하는 행동이 술에 취했더라고”라고 묘사했고 또 다른 목격자도 “그 각도에서 박으려면 아마 정신없는 상태에서 핸들 이리저리 틀면서 박지 않았나 싶다”고 증언했다. A씨에 대한 윤창호법 적용은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A씨는 술에 취해 우회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딱 두 번의 재판 출석으로 리지씨(본명 박수영)에 대한 법적 판결은 확정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1단독 양소은 판사는 10월28일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리지씨에게 벌금 1500만 원을 선고했다. 양 판사는 “피고인이 술에 취해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황에서 교통사고를 내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히고 음주 수치도 높아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면서도 “피고인이 초범이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피해자의 상해가 크지 않은 점, (사후) 차량을 양도해 재범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블랙 재킷을 입고 법정에 출석한 리지씨는 선고를 청취한 뒤 바로 빠져나갔는데 지난번 첫 출석 때와 같이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만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 연신 머리를 숙였다. 리지씨는 계속 따라붙으며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에게 “반성하며 살겠습니다”라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차량에 탑승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5월20일 방송된 MBN <뉴스파이터> “(리지씨에 대해) 본인이 그렇게 비판하고 비난하고 돈 2만원이 아까워서 이런 얘기까지 썼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올해 9월까지 국내 100대 대형 건설사에서 4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 사망한 노동자 수가 42명이란 걸 생각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에만 상위 100대 건설업체 가운데 8개사에서 12명이 산업재해 사고로 사망했다. 가장 많이 사망 사고가 일어난 곳은 '한양건설'로 모두 3명의 노동자가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일례로 지난 7월 전남 골프장 부대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사다리 추락사를 당했다. 해당 작업자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전남 항만재개발사업장에서 작업자가 굴삭기에 부딪혀 운명을 달리했으며, 충남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는 작업대가 넘어져 추락사한 사례도 있었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의 건설 현장에서도 각각 2명의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금강주택, 서한, 대보건설 등에서도 각각 1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양산한 대형 사고는 지난 6월 발생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주말 드라마의 주인공은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겪는다. 허구가 아니다. 현실이 반영된 시나리오다. 어딜 가나 상사 빌런은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도 생겼지만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직장내 괴롭힘은 줄지 않고 여전한 것 같다. 경기도 소재 모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던 제보자 김모씨의 사연도 마찬가지다. 그는 상사로부터 과다한 업무를 배정받고 홀로 인사 이동에서 배제되는 등 혹독한 경험을 했다고 토로했다. 큰 기대를 품고 원하는 직장에 힘들게 들어갔지만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괴롭힘에 결국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김씨는 결국 심각한 우울증을 진단받고 이와 관련 산업재해 신청을 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씨에 따르면 괴롭힘은 지난 2019년 새로운 국장 A씨와 과장 B씨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씨는 팀장, 시설주임, 과장과 함께 운영지원팀에서 법인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고 이듬해 봄 A씨가 단행한 조직 개편으로 기존의 과장 C씨가 타 지역으로 전근을 감에 따라 그 업무까지 도맡게 됐다. 업무 가중에 따른 고충을 두 차례 호소했지만 그에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녹색당이 기후위기 의제로 채워지는 대선 정국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앞선 9월27일 녹색당은 기후위기비상행동에 ‘기후대선운동본부’를 만들자고 최초로 제안을 했고, 10월5일에는 47개 기후 관련 시민단체와 6개 진보정당(기본소득당/노동당/미래당/사회변혁노동자당/정의당/진보당)에 참여를 제안했고, 15일에는 4당(정의당/기본소득당/미래당/진보당)과 5개 단체(녹색전환연구소/대학생기후행동/문화연대/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청년기후긴급행동)로부터 참여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그 결과 10월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녹색당 당사에서 기후대선운동본부의 초동 모임이 열렸다. 5개 단체와 녹색당 포함 4당의 담당자들이 모두 참석했고 정의당은 일정 착오로 인해 불참했다. 이날 김찬휘·김예원 녹색당 공동대표는 본부의 제안 취지 및 경과를 보고했다. 그리고 각 조직 담당자들의 기본 입장 표명, 향후 본부의 활동 방향에 대한 논의 등이 진행됐다. 녹색당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날 모임에서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좀 더 강력하고 진취적인 액션이 필요 △기후 후보 ‘김공룡 후보’를 통한 이슈 파이팅 필요 △공동행동과 공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포항의 한 공장에서 지붕 환풍기를 교체하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다. 27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철강공단 내 한 재활용 업체에서 일하는 28살 함모씨가 환풍기 교체 작업을 하다 11m 높이 지붕 위 얇은 채광창을 밟고 있다가 추락했다. 안타깝게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사고 당시 함씨는 헬멧과 안전대를 착용했지만 현장에는 정작 추락을 막을 방호망이나 안전발판 등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평범한미디어 취재 결과 사측이 지붕 위 작업을 외부업체에 맡기자는 건의를 수락하지 않았고 그 직후 사망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함씨는 위험 방지를 위해 직접 그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측에선 공사 범위도 작고 시간과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렵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사실 함씨는 지난 2019년 한 차례 산업재해 사고를 당했다. 컨베이어 벨트에 팔이 끼이는 사고였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는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함씨는) 지난번에도 벨트를 비상으로 멈추는 장치가 없어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동료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함씨를 발견해서 바로 응급처치가 가능했다. 물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진보와 중도가 연대를 해서라도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황당할 따름이었다. 난데없이 심상정 후보(정의당)가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와의 ‘역단일화’를 거론하는가 하면 민주당과 ‘책임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 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발언 전문을 살펴봤으면 좋겠다. “심상정이 대통령이 되면 지금 국회를 주도하고 있는 180석의 민주당 그리고 그 정책과 비전에 동의하는 제정치 세력, 시민 세력과 함께 불평등과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연정을 구성하겠다.” 이 발언 이후 정의당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또는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진보진영에서 후폭풍이 엄청났다. ‘오해’할 수 있어서 ‘선해’해보자면 심 후보는 소수당 후보로서 집권 전략을 얘기하다가 독일 녹색당 사례 등 유럽 정치의 책임연정 경로를 꺼냈다. 양자택일의 지겨운 선택 강요는 소위 사표방지심리 즉 당선 가능성과 맞물려 있는데 심 후보는 유럽 케이스로 그걸 상쇄해보려고 한 것 같다. 나도 될 수 있는 길이 있으니 표를 달라! 이건데 그러다가 책임연정 파트너로 민주당을 거론해버렸다. 심 후보는 민주당에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