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6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알려줄 게 있어. 그건 바로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거야. 흔히들 이야기하지. 영원한 우정, 영원한 사랑. 그런데 그런 게 진짜로 있다면 오히려 이상한 게 아닐까? 우정도, 사랑도 모두 인간의 일인데 인간이 하는 일에 영원이라는 게 있다면 이상하잖아. 내가 지금은 사랑하지 않지만 과거에 사랑했던 누군가가 늘 이 노래를 즐겨 불렀지. “인간의 50년은 하천의 세월에 비한다면 한낱 꿈과 다르지 아니하니. 한 번 삶을 받아 멸하지 않을 자 어디 있으랴.” 그래. 맞아. 기껏해야 100년도 못 사는 인간이 애초에 영원한 무언가를 할 수도 없지.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그럼 각설하고 상담을 시작하지. 당신은 지금 친구들과 경제력 차이가 나는 게 고민이라고 올렸잖아. 그런데 나 솔직히 조금 놀랐다? 이런 건 보통 친구들보다 가난한 사람이 올리기 마련이거든. 돈이 없으면 당장 친구들 만날 때 N빵도 못 하니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피하게 되기 마련이고, 친구들이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네, 이번에는 어디에 투자를 하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걸그룹 멤버에 빠진 남편이 아내와 딸에겐 무심한데 덕질에만 올인하고 있다. 덕질 자체는 문제가 없다. 허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 더구나 결혼 7년차 아내와 초등학생 딸이 있는 남편이, 걸그룹 덕질에만 삼매경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jtbc <사건반장> 별별상담소에 소개된 사연인데 해당 남편 A씨가 덕질하고 있는 걸그룹의 멤버(외국인 멤버라고 한다)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았다. 사실 누구나 중요한 취미활동이 있을 것이다. 낚시, 해외축구 감상, 독서, 영화, 식물 가꾸기 등등. 그런 취미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과몰입하는 게 덕질이라면 거기까지도 괜찮을 수 있다. 아내 B씨는 왜 A씨의 덕질이 못마땅할까? B씨 입장에서 A씨의 덕질이 선을 넘었기 때문이다. A씨는 걸그룹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지방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다 직관을 간다고 한다. 심지어 그 유명한 ‘대포 카메라’도 구입했다. 여기까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문제는 걸그룹에 쓰는 돈의 10분의 1 정도만 가족한테 쓰고 있다는 점이다. 걸그룹 공연을 다 챙기고 굿즈와 대포 카메라까지 살 정도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을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일단, 이번 시간은 고민 상담이기 보다는 흔히 말하는 ‘벗방’이라 불리는 성인방송에 대해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 남자친구가 노출이 심한 유튜브 영상을 검색해서 보는 것이 기분 나쁘다는 당신의 솔직한 심정에 내가 더 상담을 해줄 것은 없을 것 같으니 그냥 내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도록 할게. 혹시 여자친구 있는 남성분들 노출이 심한 영상 보시나요? 제가 남자친구 유튜브 기록을 어쩌다 봤는데 여자가 브라질리언 왁싱을 받고, 심지어 아랫도리는 안 입고 있는 상태로 그 부분만 살짝 가려서 올린 영상을 보고, 또 정말 정말 야한 옷을 입고 세차하는 영상을 보고 그러더라구요. 이런 거에 기분 나빠하는 제가 좀 잘못된 건가 싶어서 물어봅니다.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20년 11월11일> 사실, 나는 전부터 벗방에 대해 뭔가 기괴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 물론, 자기의 벗은 몸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나도 잘 아는 바이고, 성인이 그 통로로 무엇을 택하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우선은 여캠이라 불리는 성인방송 여성 BJ들의 수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박효영 기자] 안전 사고에서 범죄 사건으로 취재 분야를 넓히고 있는 평범한미디어의 레이더에 자동차 금품 절도범의 ‘준특수강도(특수강도의 준강도)’ 사건이 들어왔다. 말이 좀 복잡한데 차량 안에 있는 금품을 훔치려다 발각된 범죄자가 흉기를 휘둘러서 목격자를 위협한 뒤 도주한 사건이다. 44세 남성 A씨는 지난 1월13일 새벽 3시10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농성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세단이나 SUV 차량 안에 있는 금품을 훔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야심한 새벽 시간대였지만 마침 베란다에 나와 있던 55세 남성 B씨는, 아무래도 A씨가 여러 차량들을 오가며 서성이는 것을 수상하게 여겨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신고 접수를 완료한 뒤 범행 현장으로 직접 갔는데, 아마도 의협심이 생겨 현행범을 잡으려고 했던 것 같다. 이내 B씨와 맞닥뜨린 A씨는 흠칫 놀라며 도망갔고 쫓아오는 B씨를 위협하기 위해 갖고 있던 캠핑용 칼과 우산을 휘둘렀다. A씨는 도주에 성공하긴 했다. 그러나 뛰어봤자 벼룩이었다. A씨는 범행 현장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근처 상가에서 경찰(광주서부경찰서)에 붙잡혔다. 그런데 A씨는 이미 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개월 반 전에 좋은 강연을 들었던 게 떠올랐다. 깜빡 잊고 기사로 전달하지 못 했는데 꼭 쓰고 싶었다. 프로레슬러이자 격투기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는 김남훈씨가 전설의 격투기 선수였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의 싸움 전략을 통해 인사이트를 뽑아냈는데 고개가 끄덕여졌다. 평범한미디어 지면으로 소개하고 싶은데 너무 오래 지나서 망설여졌고 검색을 해보니 김씨는 10년 전부터 효도르 철학을 전파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접을까 고민을 했으나 이내 쓰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10월20일 19시 광주 북구에 위치한 광주청년드림은행 공간에서 강연을 열고 “미국에 내리는 비가 뭘까? USB....ㅋ 가장 가난한 왕은? 최저임금...ㅋ”라고 아재 개그를 시전했다. 효도르에 대한 메시지를 모두 이야기하고 2부로 넘어가기 전 분위기 전환용으로 던진 농담이었는데 다들 능숙한 그의 강연 진행에 웃음을 보였다. 효도르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그야말로 ‘60억분의 1’의 사나이였다. 2010년 이후 조금씩 쇠락기를 맞이하긴 했으나 전적 40승 6패를 거뒀던 전무후무한 파이터였고 여전히 격투기업계에서는 현역이다. 김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3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하아.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 빡치게 하는 사연이 들어왔군. 아, 입 아파. 내가 요즘에 입술 물집이 생겨서 입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아이씨 하고 계속 욕지기가 나갈 수 있으니 양해 바랄게. 아오 입 아파라. 이거 진짜 구내염 생겼을 때처럼 이비인후과 가서 지져버릴 수도 없고. 어쨌든 오늘 사연을 요약하자면 남친의 식탐 때문에, 그리고 돼지새끼도 아니고 상대방 따위는 아랑곳없이 지 주둥이에 맛있는 거만 골라 처넣는 짓을 재미있다고 하는 그 정신 상태와 아갈머리 때문에 화가 나서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라는 거 아냐? 맞지? 내가 전에 아주 안 좋게 끝난 전애인 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말야, 그 인간이 자기가 전주에 있는 자립생활주택에 살 때의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 시각장애인이 한 명 있었는데 뇌병변장애인인 그 인간이나 다른 사람이 고기를 구우면 불판에 있는 익지도 않은 고기를 허겁지겁 처먹느라 바쁘더래. 처음 한두 번이야 안 보이니까 그런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 그러니까 다들 빡칠 거 아냐. 결국 그 인간이 참다 참다 폭발해서 뒷통수를 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서울 한강대교들이 31개인 것에 반해 인천대교는 하나 밖에 없어서 그런걸까? 올해 들어 유독 인천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들이 잦았다. 그래서 한 차례 기사를 썼다. 그러나 또 인천대교에서 누군가 투신했다는 뉴스를 접했고 곧바로 정채연 위원장(정의당 수원시정)에게 전화(11월8일 저녁)를 했다. 정 위원장은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임상심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6월 정 위원장과 만나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를 만들게 된 계기와, 기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왜 꼭 인천대교인 걸까? 정 위원장은 “사실 대교를 선택한다기 보다는 자살 통계를 내보면 제일 많은 게 이제 연령대별로 조금 다르지만 목매는 것과 투신”이라며 “투신을 하기 위한 장소로서 대교가 선택되는 것이다. 인천대교 말고도 한강대교들도 그런 (자살) 보도들이 많이 있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투신을 하기 좋은 장소가 이제 다리 위나 건물 옥상 이런 곳들”이라고 말했다. 건물 옥상은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근데 인천대교는 그냥 차 타고 가다가 내리면 그만 아닌가. 그리고 교량이 또 기니까 이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편의점 알바생 여성이 남자친구를 매장으로 데려와서 온갖 애정행각을 벌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오죽하면 편의점 점주가 방송국에 제보했을 정도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던 점주 A씨는 지난 3월 몸이 좋지 않아 잠깐 대체 근무를 할 여성 알바생 B씨를 뽑았다. CCTV 영상에서 알바생이 입은 유니폼을 보니 아마 세븐일레븐 점포로 추정된다. B씨가 근무를 서고 며칠이 지나서 A씨는 손님들로부터 각종 ‘뒷말’을 들었다. 사실 편의점 알바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알바생이 작정하고 개판으로 근무하지 않는 이상 뒷말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손님들은 항상 빠르게 물건만 구입하고 나가느라 바쁘기 때문에 상식 이하의 진상이 아니라면 알바생에게 높은 서비스 정신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런 말들이 나왔을까? 참고로 원래 점주가 알바생을 CCTV로 감시하는 것은 불법이다. 점포 내 CCTV는 사건사고가 발생한 뒤 사후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손님들의 원성을 수없이 들었기 때문에 A씨에겐 CCTV를 들여다볼 명분이 생겼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A씨는 경악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할머니가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한 손녀는 어떻게든 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감전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섣불리 나섰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지난 20일 20시반 경북 포항시의 한 주택에서 59세 할머니 A씨가 반려견을 욕실로 데려가 목욕시키다 감전을 당했다. A씨는 전기온수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A씨가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그대로 쓰러졌는데 이를 듣고 욕실로 달려간 11세 손녀 B양은 침착하게 대응할 틈도 없이 바로 할머니의 손에 쥐어져있던 샤워기부터 분리시키려고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욕실 전체에 전류가 흐르는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고 B양마저 감전을 당했다. 뒤늦게 다른 가족이 와서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시켰지만 끝내 B양은 숨지고 말았다. A씨는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다. 포항경찰서 수사관들은 욕실 전체에 전기가 흐르고 있었다는 점과 B양의 손에 탄 자국이 발견된 점 등을 발견했다면서 감전사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전기온수기 제조업체를 상대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물이 있는 곳에서 전자제품을 사용하다 감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석 달만에 돌아왔다. 독고다이 인생 인터뷰 시리즈를 재개해야 하는데 누구를 첫 번째 주자로 할지 고민하다가 <나는 지방의회에서 일한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방의회에서 8년 동안 근무한 이일우 전 전문위원이 집필했다. 한때 기초의회 폐지론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전 전문위원은 지방의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궁금하다면 책을 정독해보길 권해드린다. 지난 6월23일 17시 즈음 이 전 전문위원과 1시간 정도 전화 인터뷰를 했다. 시즌1 때도 그랬지만 시즌2에서도 첫 번째 질문은 근황에 대한 부분이다. 17년간 열심히 일에만 매진했던 이 전 전문위원은 현재 안식년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딱히 없다. 지난 2월 서울시의회를 사직했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고 기타 다른 이유도 있었다. 다른 직장을 가기 전까지 건강도 좀 챙기고 다른 준비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거의 17년 만에 처음 쉬는 것 같다. 특히 최근 8년 동안 지방의회에서 일하면서 보람은 있었지만, 몸과 마음이 좀 힘들었다. 국회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은 익숙한데 지방의회 전문위원은 낯설다. 고충이 상당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고, 장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