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기본적으로 방송인 서장훈씨와 글쓰는 작가 곽정은씨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세 시즌으로 6년 반 넘게 방영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 두 사람은 연애와 사랑에 대해 무수히 많은 조언을 해왔는데, 개인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억압과 압박에 대해선 매우 단호했다. 그래서 조언의 결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연애와 사랑은 상대가 있는 관계의 문제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고 간단치 않다. 결혼에 트라우마가 있는 돌싱남의 재혼 고민에 대한 두 사람의 조언은 충돌했다. 둘 다 이혼 경험이 있는 측면에선 같았지만, 돌싱남이 여자친구의 결혼 압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지난 6월11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선 40세 돌싱남 세준씨(최하루 배우)의 사연이 소개됐다. 세준씨는 첫 번째 결혼 당시 처가 식구와 전처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했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와중 단톡방에서 장모로부터 장인어른 생일을 챙기라는 요구를 받으며 “월급도 쥐꼬리로 받아오면서..”라는 말을 들었다. 왜 이렇게 톡 확인이 늦냐는 성화에 전처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3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하아.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 빡치게 하는 사연이 들어왔군. 아, 입 아파. 내가 요즘에 입술 물집이 생겨서 입이 아파서 나도 모르게 아이씨 하고 계속 욕지기가 나갈 수 있으니 양해 바랄게. 아오 입 아파라. 이거 진짜 구내염 생겼을 때처럼 이비인후과 가서 지져버릴 수도 없고. 어쨌든 오늘 사연을 요약하자면 남친의 식탐 때문에, 그리고 돼지새끼도 아니고 상대방 따위는 아랑곳없이 지 주둥이에 맛있는 거만 골라 처넣는 짓을 재미있다고 하는 그 정신 상태와 아갈머리 때문에 화가 나서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라는 거 아냐? 맞지? 내가 전에 아주 안 좋게 끝난 전애인 겸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말야, 그 인간이 자기가 전주에 있는 자립생활주택에 살 때의 얘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그때 시각장애인이 한 명 있었는데 뇌병변장애인인 그 인간이나 다른 사람이 고기를 구우면 불판에 있는 익지도 않은 고기를 허겁지겁 처먹느라 바쁘더래. 처음 한두 번이야 안 보이니까 그런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 그러니까 다들 빡칠 거 아냐. 결국 그 인간이 참다 참다 폭발해서 뒷통수를 한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5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하아. 오늘도 또 어디서 또라이 한 마리가 나타났군. 아 내가 또라이 한 명이나 한 놈이라고 하지 않고 한 마리라고 한 이유가 뭐냐고? 마리라는 게 뭐지? 맞아. 짐승을 셀 때 한 마리, 두 마리 이렇게 세잖아. 나는 인간 같지도 않은 새끼는 인간으로 보지 않는 사람이라 당신 남편 같은 또라이를 사람을 세는 단위인 명이나 놈으로 셀 수 없어서 마리라고 센 것 뿐이야. 아니 어디에 또라이 양성하는 교습소라도 있어? 대체 요즘 왜 이렇게 또라이들이 많아. 저기요 나도 미친년 중에서 내가 제일 잘 미쳤다고 자부하는 미친년인데 이건 뭐 말이 안 나오게 하네. 됐고. 우선 당신은 조금 뒤에 이야기할테니 기다리고 당신 남편은 좀 맞고 시작해야겠다. 잘 들어. 사람이란 말이야,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사람인 거야. 기쁠 때는 열 사람이 함께 기뻐야 기쁜 것이고 슬플 때는 한 사람만 슬퍼도 슬프기 때문에 사람인 거고. 그래서 사람의 사이라고 해서 사람을 다른 말로 ‘인간(人間)’이라 하는 것이지. 그러니까 자기랑 생판 모르는 남을 살리기 위해 애
#2022년 10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5번째 사연입니다. 한연화씨는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노동당 평당원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칼럼니스트] 와. 하하하. 나 이거 웃어도 되는 거 맞지? 아니 웃겨서 웃음이 나오는 게 아니라 이거 진짜 뭐랄까. 와 여러모로 대단하다 싶어서 웃음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 아니 잠깐만. 나 지금 잠시 사고 정지가 왔는데 말야. 이거 진짜....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산 거야? 아니 그보다도 연애할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싸웠다며? 대체 어떻게 결혼할 생각을 한 건지 물어봐도 돼? 상식적으로 연애할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싸웠다면 당연히 결혼하면 매일이 뭐야 반나절이 멀다 하고 싸우겠지. 그런 생각을 안 해보고 결혼이란 걸 했다는 게 신기하다. 일단 내가 보기에 와이프랑 당신은 서로 안 맞아. 딱 봐도 당신은 마음 여리고 감정이 먼저 앞서는 사람인데 반해 와이프는 다른 사람이야. 상처를 받는 말든 자기 할 말만 하면 그만인 사람 같거든. 그러니 저녁 밥상에 반찬 5가지나 올렸다고 화낸 것처럼 지적하는 게 대화의 기본인 거고. 당신은 백번 잘 해도 한 번 못 하면 지적부터 하고 보는
#평범한미디어는 외부에서 의미있는 ‘생각이 담긴 글’을 발견하면 글쓴이의 동의를 받고 게재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글은 치유공간 이웃 이명수 대표가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명수 대표] 왜 딸내미들은 하나같이 세상 찌질이들만 사윗감으로 데려오는지 모르겠다는 아빠들의 농담 끝에 자식 결혼 반대하는 평범한(소위 재벌가나 권력자나 명망가 집안 아닌) 부모들의 속마음까지 이어졌다. 딸아이가 사귀는 남자의 장래가 안정적이지 못 해서(못 하다고 판단해서) 엄빠로서 결혼을 반대하는 중이라고 했다. 어떻게 키운 딸인데. 같이 있던 또래들의 공감이 이어졌고 나도 그 속마음을 이해 못 할 바 아니라 고개를 끄덕여줬지만 한 가지만 묻고 싶어졌다. 그렇다면 내 자식이 결혼을 반대당하는 입장이라면 수긍할 수 있나. 아주 아주 예를 들어. BTS 부모가 내 딸이 부족하다고 못 받아준다면 이해되려나. 김연아 부모가 내 아들이 격에 안 맞는다고 못 마땅해 한다면 이해하려나. 만수르가 내 딸을 가진 거 없는 집안이라고 이 결혼 반댈세! 한다면 어쩔 수 없으려나. 그런 경우 없을 거다. 이해가 된다고 하면 그것도 문제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떻게 부모씩이나 돼 가지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999년생 故 이지현씨는 해금 연주자로서 누구보다 미래가 밝은 청춘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쓰러져서 한 순간에 뇌사 상태가 되었다. 한 달간 치료를 받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가족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장기를 기증하도록 하고 그만 지현씨를 보내주기로 했다. 지현씨는 간과 좌우 신장을 세 사람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현씨는 고등학생 시절 드라마 <추노>에서 나온 해금 선율에 큰 영감을 받아 국악인이 되기로 맘먹었다. 지현씨는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목원대 한국음악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중앙대 예술대학원에 진학해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지현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해금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은 포부가 있었다고 한다. 지난 7월5일이었다. 당시 저녁 알바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지현씨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어머니에게 연락해서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친구 집에서 자려고 준비하는 와중에 갑자기 쓰러졌다. 친구들이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해서 빠르게 건양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가족들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지현씨가 뇌 산소 공급이 안 돼서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6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알려줄 게 있어. 그건 바로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는 거야. 흔히들 이야기하지. 영원한 우정, 영원한 사랑. 그런데 그런 게 진짜로 있다면 오히려 이상한 게 아닐까? 우정도, 사랑도 모두 인간의 일인데 인간이 하는 일에 영원이라는 게 있다면 이상하잖아. 내가 지금은 사랑하지 않지만 과거에 사랑했던 누군가가 늘 이 노래를 즐겨 불렀지. “인간의 50년은 하천의 세월에 비한다면 한낱 꿈과 다르지 아니하니. 한 번 삶을 받아 멸하지 않을 자 어디 있으랴.” 그래. 맞아. 기껏해야 100년도 못 사는 인간이 애초에 영원한 무언가를 할 수도 없지.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고? 그럼 각설하고 상담을 시작하지. 당신은 지금 친구들과 경제력 차이가 나는 게 고민이라고 올렸잖아. 그런데 나 솔직히 조금 놀랐다? 이런 건 보통 친구들보다 가난한 사람이 올리기 마련이거든. 돈이 없으면 당장 친구들 만날 때 N빵도 못 하니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피하게 되기 마련이고, 친구들이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네, 이번에는 어디에 투자를 하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넷플릭스로 고퀄리티의 영상 컨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까? 코로나 3년으로 감을 잃어버린 걸까? 영화 티켓값이 너무 비싸서? 결국 다 핑계에 불과하다. 본격적으로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2023년 상반기 극장가에서, 외국 영화들은 꽤 잘 되고 있다. 한국 영화의 티켓 점유율은 전체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 개봉한 주요 한국 영화들은 전부 손해본 장사였다. <유령> 66만, <교섭> 172만, <대외비> 75만, <리바운드> 69만, <드림> 112만 등등. 다만 <범죄도시3>의 흥행은 한국 영화 위기론과 무관하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 공식이 먹혀들어간 것 뿐이었다. 한국 영화 전반이 처한 궁핍한 상황을 상쇄할 수 없다. 물론 탈코로나 시대, 다시 한 번 한국 영화계가 위기를 딛고 굳건히 일어설 수도 있다. 7월과 8월에 개봉할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의 한국 영화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작년 이맘때처럼 <범죄도시2>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건질 게 없는 지루한 시간이 끝나가던 무렵 귀를 번뜩이게 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지난 4일 16시 전남 담양군 담양읍에 위치한 해동문화예술촌에서 개최된 <담양 농촌 유학 활성화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담양뉴스 창간 8주년 기념 행사라서 1부는 담양군수와 군의원을 비롯 온갖 ‘관’ 소속 인물들이 뻔한 인사말을 쏟아냈는데 그걸 듣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렇게 1시간을 날려보내고 2부에서도 딱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재미가 없었다. 관심 있는 주제인 것 같아서 참석했는데, 그냥 이런 저런 시골 유입을 위한 정책들을 나열하는 책자를 읽고 있는 토론자들의 향연이라 괴로웠다. 그런데 거의 마지막 즈음 학부모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은정씨가 ‘잇다자유발도르프학교’에 대해 소개를 하자 몰입이 됐다. 2010년에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교사 3명과 학부모 2명이 발도르프 교육을 알게 되어 실천하고 싶어서 협동조합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3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다. 현재 개교 9년째인데 43가정 50명의 학생과 전임교사 15명, 강사 15명이 있는 학교가 됐다. 저희 학교는 발도르프 교육 이념에 따라 과정을 밟는다. 학
#2022년 10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8번째 사연입니다. 한연화씨는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노동당 평당원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칼럼니스트] 과거에 내가 애인에게 했던 말을 먼저 들려주지. 나는 너희 기독교인들을 잘 알아. 너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에서 섬겨지고 있던 수많은 신들을 가짜 신, 악마라고 이름 붙이고 몰아세웠지. 너희가 믿는 신은 가짜이고, 악마이니 그 신을 섬기는 너희 또한 사람이 아닌 악마라고, 미개한 짐승이라고 몰아붙이며 너희들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했더라? 수많은 문명과 문화를 파괴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만들었어. 모든 사람은 신 앞에 있어 단독자로서 평등하다는 너희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알아? 너희가 그런 일을 행했던 존재들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애초에 그들을 같은 사람으로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들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을 사람답게 대할 수 있었겠어. 이런 거야. 너희가 믿는 신 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다른 종교,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 역시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게 하는 거라고. 이건 내가 전에 신토의 신들을 두고 가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