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캡사이신을 알고 있는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다. 사실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캡사이신은 극강의 매운맛을 내는 물질이다. 얼마나 매울까? 보통 사람은 한 방울만 섭취해도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14년 3월 방영된 MBC <무한도전>에서 매운맛 참기 대결을 하는 코너가 있었다. 당시 떡볶이에 캡사이신 소스를 넣고 있던 중에 길성준씨가 손가락에 살짝 묻은 소스를 무심코 자신의 입으로 넣었다. 이내 길씨는 엄청난 매운맛을 느끼며 우유를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캡사이신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벌칙 또는 챌린지로 많이 활용될 정도로 매운맛이 강한 물질이다. 자극적인 물질의 끝판왕인 만큼 재미있는 그림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숙한 캡사이신을 절대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지난 13일 저녁 8시반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서 49세 남성 A씨가 캡사이신을 마시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캡사이신을 마시고 얼마 안가 쓰러져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놀란 가족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A씨를 병원으로 이송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입사원이 입사하자마자 연차 20개(20일) 있는줄 알고 자꾸 연차 쓴다'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글을 올린 A씨는 "10년 넘게 사회생활 하면서 월수금 연차 내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는데 신입사원이 이번주 월수금 연차를 냈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신입사원 B씨는 연차와 월차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다. 입사할 때 20개의 연차가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입사하자마자 매달 연차를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B씨는 A씨의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한 후에도 계속 연차를 사용했고 기어코 월수금 연차까지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별한 사유가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졌겠지만 A씨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연차의 사유는 단순 휴식이었다. 신입사원의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한 달 만근시 1개의 월차 휴가가 생긴다. 11개월 만근시 최대 11개의 월차 휴가가 발생하며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또 3년 이상 지속적으로 근무한 근로자에게는 3년차부터 2년마다 연차 휴가가 1일씩 늘어나는데 총 휴가 일수 한도는 25일이다. 그러나 모든 근로자에게 적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모 진보정당 당원 A씨와 대화를 하다가 미래당 오태양 전 대표의 성범죄 사건을 꺼냈는데 “오태양이 그랬었나?”라며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사람들이 미래당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민생당이 원외정당 무관심의 무주공산이 되어 횡령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미래당의 당권자가 현직 당대표 신분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뉴스가 나왔음에도 별로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래당은 1만3000여명의 당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법률 정당이다. 당비를 내고 있는 당원들도 많다. 지난 2월22일 17시반 매일경제 최예빈 기자의 단독 보도로 오 전 대표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타전됐다. 첫 보도와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57개나 나왔음에도 추가 보도가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부터 5년간 미래당(구 우리미래) 등 소수정당 취재를 해왔던 언론인으로서 미래당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었던 만큼 바로 연락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다렸다. 미래당 홈페이지에는 2월15일자로 ‘4기 당대표 선거 일정’(사건과 무관하게 3기 오 전 대표의 임기가 원래 2월 종료)을 공지하는 게시물이 올라
#2022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라이트디퍼의 감상문] 13번째 글입니다. 영화, 드라마, 책 등 컨텐츠를 가리지 않고 라이트디퍼가 작성하는 리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 어촌마을과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4대에 걸친 일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동명의 애플TV 드라마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 원작 소설이 먼저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슈화가 됐다. 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이한 것은 <파친코>를 집필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점은 물론이고, 작품을 한국어로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민진 작가는 7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며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 조선인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파친코>를 기획하게 되었다. <파친코>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는데 김선자가 주인공이다. 주인공 김선자의 아버지 김훈이는 윗입술이 세로로 갈라지고 한쪽발이 뒤틀리는 장애를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지난 12월25일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저자 조세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조 작가와 '난쏘공'이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난쏘공은 1978년 초판 발간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 하층민의 고통을 간결한 문체와 환상적 분위기로 잡아낸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난쏘공은 '광주 대단지 사건'을 소재로 하고 '상대원공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능이나 모의고사에도 나오는 유명한 작품이지만 조 작가는 생전에 여러 차례 난쏘공이 유효한 시대 담론으로 남아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 이상 도시 재개발로 밀려나는 하층민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난쏘공에 공감하지 않는 사회가 도래했으면 하는 선배 세대의 소망이었다. 1997년 창간된 계간지 '당대비평'에서 함께 작업했던 역사비평사 정순구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당대비평 창간호가 나오던 날 나는 입으로 치익 소리를 내며 부탄가스 흡입 묘기를 선보이며 조세희 선생께 재롱을 부렸다. 그런데 세상 물정에 어둡고 매사에 진지하던 선생이 걱정스런 얼굴로, 내가 늘 젊었을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2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오늘은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애인과 같이 셀카를 찍지 않는 이유를 말해줄게. 요즘 다들 연애하면 애인이랑 찍은 셀카 올리고, 커플 프사라고 해서 둘이 같이 찍은 사진 똑같이 카톡이나 페북 프사로 하고 그러잖아. 그런데 나는 애인과 그래본 적이 없어. 그리고 앞으로도 딱히 없을 것 같아. 내 애인은 사진을 볼 수 없으니까. 둘이 같이 사진을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왔는지 못 나왔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이 말을 들으면 애인과 인생 네 컷 찍고 싶지 않냐, 요즘 커플 바디프로필도 많이 하는데 그런 거 해보고 싶지 않냐 할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나는 그런 것 딱히 신경 안 써. 그냥 좋으니까. 애인이 좋고, 애인과 같이 있는 게 좋고, 같이 있는 시간이, 그 순간이 너무 좋은데 사진을 찍느냐 못 찍느냐가 중요하지는 않잖아. 내가 그만큼 아이씨 이거 막상 이야기하려니 낯 간지러운데, 아무튼 내가 그만큼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걸로 된 거잖아. ‘내게 상처주는 걸 허락할테니 다시 걸어보게 해줘 사랑에’라는 노래 가사처럼 온전히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내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이전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지 못 해 미안해. 내가 얼마 전까지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평소의 한연화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어. 그렇다보니 내 특유의 문체를 잃고 말았던 점, 그로 인해 당신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해. 알잖아. 고민 상담을 해주는 사람도 결국 한 사람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걸. '신'처럼 어떤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결국 하나의 인간이라 감정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고민 상담을 할 수도 없다는 걸. 아, 그렇다고 해서 당신에게 그걸 알아달라는 것은 아냐. 일은 일이고, 나는 내가 일로 대해야 하는 당신 앞에서 내 상황에 대해 징징거릴 생각은 없으니까. 각설하고. 당신은 분명히 남자친구가 유부남인 걸 2년 내내 몰랐다고 했어. 그래, 이해해. 2년 동안 총각인줄 알고 만났던 남자친구가 유부남이라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겠지. 사랑했고 존경했고 이런 건 지금 중요하지 않아. 나는 당신의 심리 상담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고민 상담을 해주는 사람이고, 그렇다는 건 지금 당장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내가 알려줘야 한다는 거니까. 한가하게 사랑이 어쩌네 존경이 어쩌네 할 여지가 나에게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손비야씨는 확실히 비범한 사람이다. 그동안 비야씨는 주변으로부터 성격이 4차원이라거나 독특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2013년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비야씨는 “성격이 독특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지만 학창시절부터 64차원으로 불렸다”고 표현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물어봤다. 변하긴 했다. 그때보다는 좀 더 다듬어졌다. 그 당시에는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말도 막 정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다듬어졌다. 다만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는 그대로다. 사람들이 30세가 넘어가면 이제 지친다고 하지만 난 그대로였다.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더 힘이 넘쳤다. 다만 35세 때 살짝 번아웃이 오기도 했다. 지난 11월18일 16시 비야씨가 운영하고 있는 24시간 무인 카페로 직접 찾아가서 2시간 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중간에 다이어트로 대화 주제가 넘어갔는데 비야씨는 엄격한 식단 관리가 별로 힘들지 않고 꽤 할만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겼다고 한다. 비야씨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채소, 닭가슴살, 감자, 고구마 등등만 먹고 살아가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기본적으로 방송인 서장훈씨와 글쓰는 작가 곽정은씨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세 시즌으로 6년 반 넘게 방영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 두 사람은 연애와 사랑에 대해 무수히 많은 조언을 해왔는데, 개인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억압과 압박에 대해선 매우 단호했다. 그래서 조언의 결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다만 연애와 사랑은 상대가 있는 관계의 문제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고 간단치 않다. 결혼에 트라우마가 있는 돌싱남의 재혼 고민에 대한 두 사람의 조언은 충돌했다. 둘 다 이혼 경험이 있는 측면에선 같았지만, 돌싱남이 여자친구의 결혼 압박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 지난 6월11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선 40세 돌싱남 세준씨(최하루 배우)의 사연이 소개됐다. 세준씨는 첫 번째 결혼 당시 처가 식구와 전처로부터 온갖 수모를 당했다. 이를테면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와중 단톡방에서 장모로부터 장인어른 생일을 챙기라는 요구를 받으며 “월급도 쥐꼬리로 받아오면서..”라는 말을 들었다. 왜 이렇게 톡 확인이 늦냐는 성화에 전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음주운전 상습범이 무사고였음에도 구속됐다. 집행유예 기간에 또 음주운전을 범한 만큼 법원도 과감하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9일 이미 반복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40대 A씨가 또 음주운전을 저지르자 구속시켰다고 밝혔다. 무면허 집행유예 상태로 면허 취소 수치로 음주운전을 한 것인데 A씨는 지난 6월2일 20시15분 즈음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서 술에 취한 채로 차를 몰았다. 이날 A씨는 음주 상태로 5㎞ 이상 주행하며 귀가하고 있었다. 그러다 음주 단속을 하고 있는 경찰에 의해 적발됐다. A씨는 순순히 음주측정에 응했으며 무면허 음주운전 사실을 실토했다고 한다. 앞서 A씨는 2020년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집행유예 기간을 확인하고 광주지검을 통해 광주지법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발부받아 구속시켰다. 음주운전 무사고 구속은 매우 드문 일인데 통상 아무리 상습적이라도 다치거나 죽거나 뺑소니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감옥에 갇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음주운전 전문 로펌을 비싼 돈 주고 수임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심지어 음주치상을 일으켰더라도 피해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