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죽을 일도 쌔고 쌨다. 정말 죽는 게 소원이면 이딴 글 올릴 시간에 콱 혀를 깨물거나 치마라도 뒤집어쓰고 개천에 뛰어들 일이지 글은 왜 올리고 있다냐?” 흠... 뭔지 알겠어? 이게 바로 내가 당신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이야. 이거 알아? 진짜로 죽고 싶은 사람은 죽겠다고 한 마디도 안 해. 그냥 조용히 죽어버리지.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죽고 싶다고 글을 올리든 말로 하든 그 말이 나오는 순간부터 누군가는 죽지 말라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어떻게든 그 사람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텐데 그럼 자살에 성공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거잖아. 그런데 어떤 바보가 진심으로 죽고 싶은데 죽겠다는 소리를 할까. 이건 내가 자살 기도로 병원에 간 게 두 번이나 돼서 잘 알아. 현재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 것도 두 번째 자살 기도 이후부터 먹고 있는 거니 말이야. 진짜 너무 답답하고 부모님 심지어 친구들한테까지 말하지 못 해 정신병 걸릴 거 같아요. 최근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질염에 걸린 것 같아 산부인과를 찾았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저에게 성 경험이 있냐? 자궁경부암 검사는 받아봤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마지막 성 경험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진 표창원 소장(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과 권일용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과연 악인은 태어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란 질문에 정반대의 답변을 했다. 권 교수는 “반반인 것 같다”고 했는데 표 소장은 “전적으로 100%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뭐털도사>에서 표 소장은 범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털어놓으면서 학창시절 동창생 2명이 모두 사형수가 된 이야기를 꺼냈다. 중학교 동창과 고등학교 동창이 각각 강간살인과 유괴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표 소장은 “내가 봤던 모습에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는데 나중에 찾아봤더니 결국 직면한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그걸 발견하고 중단하게 할 사회적 규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그들이 악마가 되고 괴물이 되고 결국 무고한 피해자들을 처참하게 살해하게 됐다. 사실 본래부터 흉악범의 DNA를 갖고 태어났다고 말하면 참 간편하고 쉽다. 원래 나쁜놈이기 때문에 공동체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악마가 되기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그 친구에 대해 묻고 싶은 게 있어. 혹시 그 친구가 몸매가 좋은지 그게 좀 알고 싶어서 말야. 뭐, 고민 상담을 해준다더니 왜 그 친구 몸매에 대해 묻나 싶어서 어이가 없겠지만 나로서는 그게 좀 중요한 부분이란 말이지. 왜, 알잖아. 원래 몸매나 가슴에 자신 있는 여자들이 나름 부심 부리려고 항상 옷을 그렇게 입는 법이란 거. 저희는 대학 동기입니다. 모두 같은 과이고 저랑 선배가 사귀고, 제 친구랑 동기가 사겨서 두 커플이 엄청 친해서 더블 데이트를 자주 합니다. 제 친구가 더블 데이트를 할 때마다 진짜 가슴이 다 파진, 속옷이 다 보이는 옷을 매일 입고 와요. 넷이 안 볼 수 있는 사이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저러는데 제 시선도 제 시선이지만 오빠(남친) 시선이 신경 쓰이네요. 안 만날 수 있는 관계도 아니고 제가 이걸 신경 쓰는 게 이상한가요? 학교에선 안 그러는 앤데 더블 데이트 할 때 클럽 갈 때 입는 옷을 맨날 입고 오니 좀 그러네요.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20년 12월26일> 알아. 이 사람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나 싶겠지. 더구나 자기도 여자라면서 왜 이런 소리를 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석 달만에 돌아왔다. 독고다이 인생 인터뷰 시리즈를 재개해야 하는데 누구를 첫 번째 주자로 할지 고민하다가 <나는 지방의회에서 일한다>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지방의회에서 8년 동안 근무한 이일우 전 전문위원이 집필했다. 한때 기초의회 폐지론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전 전문위원은 지방의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궁금하다면 책을 정독해보길 권해드린다. 지난 6월23일 17시 즈음 이 전 전문위원과 1시간 정도 전화 인터뷰를 했다. 시즌1 때도 그랬지만 시즌2에서도 첫 번째 질문은 근황에 대한 부분이다. 17년간 열심히 일에만 매진했던 이 전 전문위원은 현재 안식년을 보내고 있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딱히 없다. 지난 2월 서울시의회를 사직했다. 건강상의 이유도 있었고 기타 다른 이유도 있었다. 다른 직장을 가기 전까지 건강도 좀 챙기고 다른 준비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다. 거의 17년 만에 처음 쉬는 것 같다. 특히 최근 8년 동안 지방의회에서 일하면서 보람은 있었지만, 몸과 마음이 좀 힘들었다. 국회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은 익숙한데 지방의회 전문위원은 낯설다. 고충이 상당할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고, 장단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배우 김새론씨가 음주운전 및 사고후미조치죄로 1심에서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은 뒤로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1심의 판결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변호사가 김씨에 대한 벌금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발언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 출연한 배근조 변호사(법무법인 모두의법률)는 “벌금 2000만원은 상당히 큰 금액”이라며 “재판부가 죄질을 안 좋게 본 것 같다. 언론에서도 많이 주목했던 사건 아닌가. 김새론이 전기 관련 시설을 들이받긴 했지만 그걸로 벌금 2000만원이 나올까? 인명사고가 난 건 아니지 않냐”고 밝혔다. 김새론이 아니라 일반인이 그랬으면 2000만원까지 나올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 (어느정도 괘씸죄가 반영됐다는 뜻인지에 대해) 나는 괘씸죄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본다. 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세다. 그래서 진짜로 그런 것인지 음주운전 대물 사고를 낸 유사한 사례들을 좀 찾아봤다. 결론부터 밝히면 일반적인 벌금액에 비해 좀 더 높게 선고된 것은 맞다. 그러나 김씨가 저지른 여러 범죄행위들에 비춰봤을 때 합리적으로 선고했다고 판단된다. 알려진 연예인이라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오랜만에 걸작을 만났다. 비슷한 시기 너무나 기대했던 <베테랑2>를 보고 메시지 과잉 영화라는 실망감이 들었는데 <대도시의 사랑법>은 메시지를 떠먹이려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기만 한다. 그러면서 유머와 재미를 잃지 않는 분위기를 유지한다. 원작 소설을 집필한 박상영 작가는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제목을 처음부터 구상을 해놨었고 대도시라는 키워드가 나한테는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왜냐면 소설 속에서 소수자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데 그들에게 대도시라는 공간이 중요하다. 쉽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익명이 되기 좋기 때문에 공간적인 대도시의 의미가 중요했고, 인간이 너무 외로워지는 공간이 또 대도시라고 생각했다. 그 사이에서 고독을 느끼기 좋은 공간이 대도시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싶어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스무살 대학생 새내기였던 시절 우연히 정의당 중앙당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정의당과의 인연으로 현재는 지역당에서 당직자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생 이소정씨의 이야기다. 소정씨는 정의당 경남도당에서 정책기획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의원 후보(상남·사파·대방)로 출마하기도 했으나 간발의 차로 낙선했다. 하지만 이소정 국장은 좌절하지 않고 당에서 실무를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8일 18시 즈음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위치한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이 국장을 만났다. 독고다이 인터뷰에서 늘상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가 첫 번째 질문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국장은 “작년 10월부터 정의당 경남도당에서 정책기획국장 직을 맡아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6기 지도부 때는 정책국과 총무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번 7기 들어서 개편을 했다. 구성은 사무처, 정책기획국, 대외협력국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이번에 내가 정책기획국장을 맡음으로서 그동안 정책국에서 하던 논평, 기자회견문, 성명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의정 지원도 한다.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A씨는 30대 경력단절 여성으로 원래 일하고 있던 회사로 복직했다. 평소 밤늦게까지 잔업을 수행하며 업무에 성실하게 임했지만 팀장에겐 늘 욕을 먹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그저 새로운 사수가 된 상사만 자신을 유달리 괴롭힌다고 생각했지만 사소한 실수들이 반복되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고민스러워졌다. 사실 그동안 밥먹듯이 이직해서 이번에 입사한 회사에서는 최대한 오래 버티고 싶었다. A씨는 상담을 받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로 갔고 여러 항목의 검사를 받은 결과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는데 내가 성인 ADHD라니? A씨는 요즘 스스로에게 충격을 받아 하루하루 근심이 늘어만 간다. 어린이들이 집중하지 못 하고 과잉 행동을 할 때 ADHD라고 들었지 정말 성인에게도 ADHD가 진단될 수 있는 걸까?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로 아동기에 주로 많이 나타난다. 주의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산만하고 과다 활동과 충동성을 보이게 된다. 일부는 이러한 행동들이 교정되지 못 하고 성인이 되어 여전히 남아 있게 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중학생 딸(2007년생)에 대한 계부의 성폭행은 친모의 방치 때문에 부추겨졌다. 계부가 딸은 물론 딸의 친구에게까지 성폭행을 저질렀고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친모는 계부를 방어하기 위해 친딸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의혹도 있다. 과연 친모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계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자살을 감행한 친딸 C양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55세 친모 A씨가 1심에서 법정구속됐다. 지난 7월13일 청주지법 형사2단독 안재훈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해 “마땅히 이행할 보호자의 의무를 방기하고 오히려 수사기관의 수사를 방해하는 등 납득이 되지 않는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당초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 6개월형을 집행유예 없이 그대로 실형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1월 C양이 B씨로부터 학대는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방치를 넘우 은폐하는 태도를 보였다. B씨가 C양의 친구 D양에게까지 성폭행해서 D양의 모친이 경찰에 신고해서 수사가 이뤄지게 됐음에도, 오히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훼방꾼이었다. C양은 엄마조차도 보호해주지 않는 모습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당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볼게. 내가 조금 희안한 직업병이 있어서 마침표가 없거나 문맥이 어지러운 글은 참아주지를 못 하거든. 그래서 내 식대로 정리를 해보자면 우선, 당신은 지금 소개로 만난 남성과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연락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썸이라면 썸인 관계를 유지 중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전남친과 연락을 하고 있고, 전남친을 다시 만나거나 사귈 생각은 아직 없지만 자꾸 연락을 주고받다보니 이전처럼 편안한 감정이 올라온다. 이렇게 된다는 말이지? 소개 받은 사람이랑 연락하고 있는데도 전남친이 연락오면 자꾸 받아주고 카톡하게 됨. 만날 것도 아니고 다시 사귈 건 더더욱 아니지만 말 잘 통하고 티키타카 되니까 카톡 재밌음 ㅜㅜ 전남친이 편한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22년 12월2일> 하, 이거 좀 간만에 재미있네? 현남친이 있는 상황에서 전남친과 연락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실체가 존재하는지도 모를 썸이라는 관계 속에서 전남친과 연락을 하고 있다니 와. 나 이렇게 재미있는 사연 간만에 본다. 아무튼 내가 재미가 있건 없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