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8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어느덧 2024년이 저물고 2025년 새해가 왔다. 다섯달 동안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 했는데 평범한미디어 독자 여러분에게 생존신고를 하기 위해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한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쉽지 않았던 다섯달이었다. 지난 여름 양측 발목 수술을 받고 힘겨운 재활치료를 견디니 무더위가 지나갔다. 그렇게 매서운 한파가 찾아올 때쯤 재활이 막을 내렸다. 내 친구 동욱이(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의 여행기를 보면 알겠지만 한라산까지 등반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진 것 같다. 발목이 드디어 괜찮아졌구나 싶을 때쯤 무릎과 발목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해병대 부사관 복무 시절 좌우측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는데 다시 도진 듯 싶다. 그래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오랜만에 3일의 비번 휴가를 받았다. 뭘 해야 할까? 그동안 일이 힘들고 너무 바빴으니 그냥 집에서 쉴까?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는 가운데 간만에 들른 공차에서 버블티 알을 씹고 있었다. 그러다가 25년지기 고향 친구 철민이(평범한미디어 칼럼 연재)에게서 연락이 왔다. 제주도행 비행기 특가가 나왔는데 같이 가볼 거냐는 제안이었다. 제주도는 정말 좋아하는 여행지이긴 하지만 잠깐 고민이 되었다. 30대가 넘은 이후로 여독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20대 초반이었다면 하루만 쉬어도 갔을 것이다. 무엇보다 철민이가 서울에서 다니던 대학원을 휴학한 이후로 함평으로 내려올 일이 많았고 일주일 간격으로 여수, 변산반도, 전주, 안동 등 함께 여행을 많이 다녔던 탓에 제주도까지 가는 건 오버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고민도 잠시 그냥 가기로 결정했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친구와 시간을 맞춰서 여행을 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친구도 내내 바쁘다가 이제야 겨우 여유가 생긴 것이니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급하게 겨울 제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국가적으로 불행한 계엄령 사태가 터지기 전에 갔다 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첫째 날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이미 작년에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KBO 올스타와 맞붙는 이벤트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이번에는 다를까? 2000년대 중반부터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표방하며 WBC를 기획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였다. 축구와 달리 야구는 한미일 3국과 북중미에서만 인기가 높은 지역 스포츠에 가깝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한국은 MLB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타겟으로 설정된지 오래다. 당장 최근에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와 AT 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이 방한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는데 그에 반해 아직까지 뉴욕양키스와 같은 최고의 야구 클럽이 방한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MLB 사무국이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사단’을 조직해서 1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아무래도 고척돔을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데 실사단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KBO 관계자와 고척돔의 마운드와 내야 그라운드를 점검했다고 한다. 수 차례 회의도 진행했다. 물론 실사단은 이번주까지 주로 수도권(인천과 수원 포함)에 머물면서 고척 외에도 다른 구장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사무국은 7월13일 내셔널리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경남 거제시 칠천도 바다에서 어선이 다른 어선과 충돌해서 선장 1명이 목숨을 잃었다. 25일 22시12분 즈음 거제 칠천도 씨릉섬 남서쪽으로 0.1㎞ 떨어진 지점에서 60톤급 권현망 어선 A호와, 1톤급 연안복합 어선 B호가 충돌했다. 1톤과 6톤이 부딪혔기 때문에 1톤의 데미지가 엄청났다. 배에 물이 들어차 B호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 선장 A씨를 덮쳤을 것이다. A씨는 갑판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창원해경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살아돌아오지 못 했다. 야간 운항이었던 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것이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물론 60톤급 어선의 선장도 미리 보지 못 해 피할 수 없었던 것 같다. 해경은 선박에 탑승했던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바다를 나서는 배에 탑승했을 때는 항상 해상 충돌을 주의해야 한다. 우선 운항의 기본 원칙은 우측 통항인데 상대 선박과 좌현 대 좌현으로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항해 중 해무를 만났는데 다른 석박이 접근해오면 뱃고동을 울려 멈춰 있는 선박의 위치를 알려줘야 하며, 야간 운항을 할 때 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목졸라 죽여놓고 사고사로 위장하기 위해 화장실 대변기에 구토하는 자세로 놔뒀다. 실제로 수사당국은 처음에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 했지만 이내 남친을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고 자백을 받아냈다. 15일 아침 6시 즈음 30세 남성 최모씨는 전남 목포시 하당동의 모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30대 여자친구 B씨를 목졸라 살해했다. 최씨는 현직 목포해경 소속 경찰관 신분인데 긴급체포를 당하고 목포경찰서 수사관에게 “잦은 다툼이 있었다.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가격하고 목을 졸랐다”고 자백했다. B씨는 발견 당시 화장실 변기에서 구토하다가 사고를 당한 듯한 모습이었고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변기 안에 머리가 쑥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육안으로 봤을 때 코피 외에는 얼굴과 눈가에 외력에 의한 폭행 흔적이 없었다. 그래서 목포소방서 대원들은 이미 사망 상태였던 B씨가 사고를 당했다고 보고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응급처치를 했다. 건물 관리인이 B씨를 최초로 발견해서 신고를 한 것인데 처음에는 자살 또는 사고사 가능성이 높아보여서 그런 식으로 사건 처리가 흐를 뻔했다. 그러나 경찰은 15일 새벽 3시 B씨와 최씨가 해당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신림동 살인마에 이어 서현역 살인마 최원종의 얼굴이 라이브로 공개됐다. 경찰(성남수정경찰서)은 최원종의 동선을 꽤 길게 잡아서 언론 카메라에 노출시켰다. 경찰서 1층 로비에서 현관문을 나와 호송차로 향하는 것을 모두 공개했다. 그런데 표정이 너무 이상했고 묘했다. 덤덤하고 수더분했다. 서현역 살인극의 범인 최원종이 10일 오전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구속송치됐다. 이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선 최원종은 여타 범죄자들이 얼굴을 가리는 패턴과는 달리 맨얼굴을 풀로 공개했다. 최원종은 어떤 말을 뱉었을까? 피해자들께 정말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있는 피해자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반성문을 쓸 것인지?)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다. (본인을 괴롭히는 스토킹 집단에 대해) 간략히 말하자면 내가 몇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날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집 주변에 조직원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 신림동 살인마 조선이 7월21일 칼부림을 한지 2주가 지난 8월3일 최원종이 범행을 저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술집 화장실에서 오가다가 어깨를 부딪쳤다. 근데 어깨 좀 부딪쳤다고 얼굴을 손으로 밀치고, 그것도 모자라 망치를 들고 밖으로 나가 상해 또는 살인을 할 목적으로 어슬렁거렸다. 답이 없다. 결국 구속됐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술집에서 어깨를 부딪친 여성의 얼굴을 때리고 추가 보복을 위해 무기를 들었던 26세 남성 A씨를 구속시켰다. 상해와 특수상해미수 혐의인데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지난 21일 아침 6시반 광주 서구 치평동의 모 술집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던 중 A씨는 술집 내부 화장실로 향하다가 나오고 있던 20대 여성 B씨와 어깨를 부딪쳤다. 버럭 화를 낸 A씨는 B씨의 얼굴을 손으로 밀쳤다. 꽤 세게 밀쳐서 벽에 부딪치게 만드는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는데 A씨는 그것으로도 분이 안 풀렸는지 이미 정리된 상황에서 또 다시 B씨를 찾아 나섰다. A씨는 망치와 같은 둔기를 구해와서 B씨를 죽여버리겠다는 심보로 해당 술집 주변을 돌아다니며 15분간 씩씩거렸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가 나서 그랬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망치를 들고 위협했던 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광주지법은 A씨의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19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부다페스트에서 돌아오던 밤은 몹시 추웠다. 국제 버스 정류장에 내리자마자 몸이 덜덜 떨렸다. 추위는 지하철역까지 나를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 안의 온도도 바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웅크린 채 시내로 들어가는 지하철을 기다렸다. 그런 내 옆에 엄마와 아이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Nein, Nein, Nein!!!!” (아냐, 아냐, 싫어!) 싫다는 딸을 엄마는 이리저리 달래가며 양손엔 털장갑을 끼우고 이미 쓰고 있던 털모자는 쭉 당겨 귀를 완전히 덮고 열려있던 재킷의 지퍼는 목 끝까지 끌어 올려 무장을 마쳤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품에서 놓아줬다. 나도 저런 보호를 받던 때가 있었지. 추워서일까. 혼자만의 여행이 끝나고 좀 외로웠던 걸까. 저런 타인의 간섭이 그리웠다. 분명 가방에 장갑을 넣었었는데. 배낭에 쌓인 여행 짐을 파헤쳐 밑에 깔린 장갑을 발견했다. 장갑을 끼며 생각했다. 나는 어른이니까.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고. 어른. 어릴 땐 주민등록증이 생기면 자동으로 되는 건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되는 건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고등학교학생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장우 학생은 학생 자치가 잘되고 있는 학교들이 있는 반면 전혀 그렇지 않은 학교들도 많다고 말했다. 학생 자치와 관련해서 얘기를 들어보면 내가 처음에 학생의회 의장을 하기 전에 학교 부회장으로 있을 때에는 이렇게 뭔가 교복 개정이라든지 지금 보면 여기 서석고 학생과 (나도 같은 서석고 재학 중인데) 저하고 교복이 다르다. 최근에 교복이 개정된 건데 이런 교복 개정이라든지 뭐 학생회 부서 개편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운 제대로 근거를 들어 말씀을 드리면 (학교에서) 잘 바꿔주고 의견을 잘 받아들여주셨다. 그래서 다른 학교들도 다 이렇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학생의회 의장이 돼서 다른 학교 회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더라. 특히 사립 남자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성적이 안 되면 학생회장 자체를 못 나가게끔 규칙으로 그렇게 해놓진 않았지만 압박을 준다거나 이런 경우까지도 있더라. 그래서 내가 있는 공간이 가장 안 좋은 공간도 아니고 가장 좋은 공간도 아니구나. 보통 학생들은 자기 학교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은 말을 많이 하니까. 지난 5월16일 오전 광주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밀었던 학생교육수당 조례안이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의 문턱을 넘었다. 본회의 의결만 남겨두고 있는데 김 교육감은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한다는 명분으로 학생교육수당을 공약한 바 있다. 교육수당은 초등학생 1인당 5~10만원의 수당을 매월 지급하는 것인데 매년 620억원의 재원이 소요된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9일 김 교육감이 도의회에 제출한 교육수당 조례안(전라남도교육청 학생교육수당 지급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20일 본회의에서만 의결되면 9월1일부터 도내 초등학생 8만7000여명의 보호자에게 1인당 월 10만원 이내로 교육수당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도내 기초단체는 총 22개인데 이중 무안군을 제외한 모든 16개군(진군·고흥군·곡성군·구례군·담양군·보성군·신안군·영암군·완도군·장성군·장흥군·진도군·함평군·해남군·화순군)이 소멸 위기 지역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김 교육감은 16개군 소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의 부모에게 월 10만원을 지급하고, 5개시(목포·여수·나주·순천·광양)와 무안군에는 월 5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원래는 도내 모든 초중고등학생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