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봄과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열대야가 우리를 질식시키는 시기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작년에는 6월이었는데 올해는 3월말부터 더웠던 것 같다. 기후위기가 심각한 만큼 작년보다 심한 폭염이 예상된다. 근데 전기요금은 오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지난 16일부터 전기요금이 kWh당 8원이나 인상됐다. 한여름 에어컨없이 선풍기만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창문형 에어컨이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소음, 배수, 보안 등의 단점으로 인해 에어컨 시장을 지배하지 못 하고 있다. 일반 에어컨의 보조 수단으로 설치하는 가정이 많은 편이다. 그러면 살인적인 전기요금 조금이라도 덜 내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에어컨을 켤 때 가장 낮은 온도로 맞춰놓고 실내 온도가 낮아졌을 때 곧바로 온도를 올린다면 전기를 덜 먹을 수 있다. 처음부터 희망온도에 맞출 경우 실내가 시원해지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실외기의 작동 시간이 길어져 전력 사용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선풍기 혹은 공기를 순환시키는 서큘레이터와 함께 에어컨을 가동하는 것도 전력비를 낮추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특히 써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17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2022년 12월 국토교통부는 코로나발 택시 규제로 인한 심야 교통난을 다시 해소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3일째 강제로 휴업(개인택시부제 제도)해야 했다. 그러나 국토부의 규제 해제로 인해 언제든지 일하고 싶을 때 다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법인택시의 수입이 감소했다는 부분이다. 택시 이용량은 한정적인데 개인택시의 영업시간이 늘어나니 파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요금을 올렸지만 손님이 더욱 줄어버렸다. 개인택시는 더 열심히 일하면 보충할 수 있지만 근로시간이 정해진 법인택시는 그렇지 않다. 결국 법인택시들은 개인택시부제 제도를 부활시켜달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개인택시부제를 해제했다고 해서 심야교통난이 완전히 해소될 수도 없었다. 심야버스가 9개 노선에서 14개로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부족하다. 수도권 집중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14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2020년엔 순댓국이 5000원이었다. 그런데 2023년이 되니 9000원으로 무려 80% 올랐다. 반면 같은 시기 월 평균 임금은 318만원에서 353만원으로 11% 찔끔 올랐다. 물가 상승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사실상 내 월급은 갈수록 줄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물가는 급등하는데 왜 노동의 값인 임금은 그에 미치지 못 하는 걸까? 이번에는 이 얘기를 해볼까 한다. 코로나 시국 3년간 세계 각국은 돈을 많이 풀었는데 효과가 미미해보였다. 코로나 이후 삶의 양태에 따른 산업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하다보니, 산업 분야마다 수요가 급증하고 폭락한 곳들이 있었고 물가 변동 추세가 분야마다 달랐다. 국가에서 돈을 푼다고 해서 일괄적으로 물가 흐름이 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위축된 산업군에는 국가가 돈을 풀어 일부나마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긴 썼다. 그런
# [불편한 하루] 칼럼 시리즈 24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대담: 윤동욱·박효영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대한민국에서 알아주는 명문대 연세대 대학생들이 교내 캠퍼스에서 집회시위를 한 청소 노동자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을 고소했다. 윤동욱 기자는 “이들은 헛똑똑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2024년 여름 이 문제를 다뤘다. ‘불편한 하루’ 대담 특성상 윤 기자가 시의성이 없더라도 할 말은 해야 하는 사이다 이슈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으면 꼭 끄집어내서 한 마디라도 해야 한다. 사건 개요는 이런 거다. 2022년 3월부터 5개월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연세대 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대학 청소 노동자들은 집회시위를 열었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약 40분 동안 시급 440원 인상, 인력 확충, 샤워실 설치 등을 요구했다. 그런데 연대생 3명은 집회 소음으로 자신들의 수업권이 침해당했다며 수업료는 물론 정신적 손해배상을 해달라고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손해배상액은 640만원 가량이었다. 이들은 경찰에 집시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소를 하기도 했다.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최소한의 배려와 방법도 모르는 어이없는 소식이었다. 윤 기자는 “지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0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2024년도 4분의 1이 지나갔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산전수전(山戰水戰)도 벌써 10번째인데 이번에는 대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주제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독자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나는 법학(석박사 통합과정)과 호텔관광경영학(박사과정)을 이중 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다. 법학의 세부 전공은 지적재산권법이다. 특허권(특허법), 실용신안권(실용신안법), 상표권(상표법), 디자인권(디자인보호법)을 총칭하는 개념이 지적재산권인데 관련 법규에 따라 보호되고 있다. 헌법 22조 2항에 따르면 “저작자, 발명가, 과학기술자와 예술가의 권리는 법률로써 보호한다”고 규정돼 있는데 이에 근거해서 지적재산권법이 제정됐다. 내가 연구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16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결국 다시 뽑혔다. 국가대표 축구팀에서 막내나 다름 없는 나이로 선배들에게 대들었다는 뉴스로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만큼 한 차례 쉬어갈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선수를 발탁했다. 다음에 부른다고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보지 않았다. 손흥민, 이강인과 의사소통을 했고 빨리 풀 수 있다면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한다.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번 태국전 A매치 보이콧 운동까지 일고 있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전상민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어느 순간 롯데 자이언츠 이야기가 사라졌다. 지난 4월말과 5월까지만 해도 9연승을 거두는 등 롯데는 무려 11년만에 정규 시즌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 당시 롯데의 찐팬 전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페북에 게시물을 올리고 영광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롯데에 대한 칭찬을 했다. 일명 “탑데”의 영광을 이끌던 나균안 선수는 리그 전체의 에이스급이었다. 그러나 탑데 기간은 너무 짧았다. 6월 들어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불펜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7월의 끝자락에는 7위로 추락했다. 프로 스포츠팬은 원래 일희일비가 국룰이다. 탑데를 누구보다 기뻐했던 상민씨는 결국 “롯데 해체”를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12일 14시반 전씨와 1시간 가량 전화통화를 했다. 롯데의 올시즌 최종 성적은 68승 76패 승률 0.472로 7등이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시즌 동안 딱 한 차례(2017년)만 가을야구의 맛을 봤다. 11년간 롯데의 성적표는 5등, 7등, 8등, 8등, 3등, 7등, 10등, 7등, 8등, 8등, 7등. 롯데팬들은 속이 탄다. 전씨는 “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안을 좁혀서 미시적으로만 보면 당연히 비상계엄의 선포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전국민이 동의하고 있다. 국내 정치 행위자로서 야당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계엄을 선포하는 것 자체가 위헌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에 대한 “경고”를 하기 위해 계엄 카드까지 꺼낼 정도로 야당에 대한 적개심이 크다는 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의 방탄 국회가 계엄 사태를 촉발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계엄은 선을 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 정치가 아무리 양당의 적대적 공존체제라고 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2년 반 동안 극단적인 대립의 수위가 역대급이었다. 매번 최악으로만 치닫았다. 국회 다수당의 지위를 갖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탄핵’과 ‘날치기’ 카드를 남용했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거부권’과 ‘검찰 수사권’이라는 칼을 쥐고 무분별하게 휘둘렀다. 올해 내내 한국 정치권에는 탄핵과 거부권만 있었다. 대화와 타협? 합의와 양보? 그딴 건 없었다. 그렇다면 왜 이지경까지 됐을까?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의 표현대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영화를 보면서도 이 정도면 평론가들이 쌍욕하기 딱 좋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 소희(조윤희 배우)가 귀신 들린 남편 창수(허동원 배우)에 의해 팔이 뒤로 젖혀지는 순간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너무 예상이 되는 전개이기도 했지만 연출 자체가 코믹스러웠다. <늘봄가든>에 대한 리뷰는 그 어디에서도 혹평으로 대동단결이다. 나무위키도 그렇고 네이버 주요 블로거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나름 딴생각 없이 집중하며 봤던 긴장감이 있었다. 머릿 속 한켠에는 기존 공포 영화들의 클리셰를 범벅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 한이 맺힌 인물의 복수극과 피바람의 비극으로 결말이 맺어지는 전형적인 한국형 스토리가 납득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인셉션>처럼 본 사람마다 깊은 해석의 두뇌를 써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결론이 선명하다. 아! 그래서 그런 거
#2022년 2월부터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가 진행하고 있는 기획 인터뷰 시리즈 [독고다이 인생] 21번째 인터뷰입니다. 독고다이 인생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의 삶에 주목해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21번째 인터뷰 주인공 장도국씨에 대한 기사는 2회에 걸쳐 출고됩니다. 이번 기사는 2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인터뷰: 윤동욱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뻔한 질문이지만 연극배우 장도국씨에게 맡고 싶은 배역이 있냐고 물었고 흥미로운 답변을 들었다. 도국씨는 “내가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올바른 정치를 실현하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물론 도국씨는 이미 정치 도전을 선언한 만큼 단순히 배역에 대한 차원이 아니었다. 지난 1월25일 14시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모 카페에서 도국씨를 만났다. 도국씨는 이날 총선 출마 결심 배경, 정의당 당원임에도 탈당해서 개혁신당 소속으로 출마하려는 이유 등등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독고다이 인터뷰 질문지를 모두 소화하고 말미에 나눈 대화였는데 사실 도국씨가 정치인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한 배경에는 그런 타이밍이 작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