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가수 휘성이 세상을 떠났다. 비보를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내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휘성 폴더를 만들어서 그의 음악을 정주행했을 만큼 찐팬이었기 때문이다. 꽤 많은 가수들의 콘서트에 갔었는데 유독 휘성의 공연을 가보지 못 한 것이 한으로 남을 것 같다. 안 그래도 곧 전남 광주에서 콘서트를 한다길래 예매하려고 기다리던 중이었다. 휘성은 학창시절 나의 우상이자 지금까지도 소중한 추억상자 그 자체다. 그가 발매한 거의 모든 곡들을 좋아했고 따라 불렀다. AR과 함께 거친 가성과 폭풍 애드리브를 구사하던 한국형 R&B도 좋았고, 진한 발라드도 좋았고, 랩도 좋았다. 그는 2002년 데뷔해서 6장의 정규 앨범, 5장의 미니 앨범을 비롯 수없이 많은 곡들을 냈다. 좋아하는 곡 리스트만 뽑아봐도 무지 많은데 △1집(안되나요/전할 수 없는 이야기/하늘에서/Incomplete) △2집(다시 만난 날/I Am Missing You/With Me/사랑하지 않을 거라면/Player/미인) △3집(누구와 사랑을 하다가/불치병/7Days/일생을/Dear My Friend) △4집(일년이면/울보/하늘을 걸어서/Good-Bye Luv/내가 너를 잊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그와 함께 일용직 노동을 했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불성실하고 불평불만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형적인 루저의 삶을 살았지만 노력하지 않고 끝없이 신세 한탄과 남탓을 일삼았다. 서울중앙지검(형사3부 김수민 부장검사)은 11일 신림동 살인마 조선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선에 대해 살인, 살인미수, 절도, 사기, 모욕 등 총 5개 혐의를 적용했다. 조선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보살핌이 아닌 할머니의 손에 자라는 등 결핍감을 호소해왔다. 부모는 둘 다 살아있으나 조선을 방치했으며 연락을 끊은지 오래됐다. 조선은 스무살 이후 인천의 이모 집에서 주로 거주했으며,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할머니 집을 자주 방문했다. 조선은 청소년기부터 오토바이를 훔치는 등 절도와 폭행 범죄 등으로 숱하게 비행을 저질렀고 소년부 송치 전력이 14회나 된다. 1년 7개월간 소년원에 수용되기도 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교통 관련 보험 사기와 상해죄를 범했고 집행유예 1회, 벌금 2회, 기소유예 3회 등 총 여섯 번의 범죄 기록을 남겼다. 조선은 범죄자 인생을 쭉 살아오다가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해서 큰 돈을 쥐려고 했지만 빚만 졌고 그 이후 일용직 노동을 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라 베드신을 기대하고 극장에 갔다. 치정과 복수의 스릴러라고는 하는데 전작 <인간중독>에서 임지연 배우의 육감적인 베드신이 워낙 인상적이라서 이번에도 박지현 배우가 어떤 노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박지현 배우의 노출보다 영화 자체가 더 존재감이 컸다. 극 전개가 워낙 빠르고, 흥미진진했으며, 불필요한 등장인물도 없고, 엄청난 반전의 연속이었다. 영화 <히든페이스>는 2011년에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한국판에서는 수연(조여정 배우), 성진(송승헌 배우), 미주(박지현 배우) 딱 3명으로만 모든 서사가 완성되는 구조다. 조여정 배우는 수연에 대해 “나르시시즘과 자기애가 강한 인물”이라고 묘사했는데 그냥 철없는 금수저를 넘어 세상이 자기 위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과거 평범한미디어에서는 배우 故 김새론씨의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 강력한 논조로 보도한 바 있다. 총 6개의 기사에서 다뤘는데 2개는 이름을 제목에 명시했고, 4개는 다른 음주운전 연예인을 소개하면서 사례로 거론한 것이었다. 평범한미디어는 윤창호법 제정과 개정에 힘을 썼고 음주운전 피해자들과 함께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노력해왔던 만큼 유명인의 음주운전 문제에 누구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래서 김씨의 음주운전 역시 강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김씨가 1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중대한 잘못을 범했지만 자숙 기간을 거쳐서 꼭 좋은 영화로 다시 돌아오길 기원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 많은 사람들이 김씨의 음주운전 문제를 넘어 그 이후 ‘생활고’ 이슈와 ‘홀덤펍’ 등 몇몇 언론과 유튜버가 스토커에 가깝도록 그녀를 괴롭혔다는 점에 주목하며 규탄하고 있다. ‘디씨인사이드 여자 연예인 갤러리’에서는 성명을 내고 아래와 같이 밝혔다. 그녀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 그녀가 저지른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25번째 기사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민생당 소속으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이내훈의 아웃사이더는 텍스트 칼럼과 전화 인터뷰 기사로 진행됩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지역구 선거운동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은 고령층 유권자 위주였던 것 같다. 이유가 있다. 젊은 사람들은 평일에 시내 중심가에서 찾기 힘들다. 회사에 있거나 학교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령층 유권자는 보통 자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선거운동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인사하고 얼굴을 익히는 일이 가능했다. 주말에도 젊은 사람들은 집에서 쉬거나 외출하더라도 번화가로 흩어지지만 고령층은 배드민턴장, 산책길, 모임 등 동네에 머무르는 비중이 높고 주변과 유대관계가 있어서 선거운동이 수월했다. 젊은 사람들은 동네 이웃들과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섣불리 일반화를 할 순 없겠지만 내가 겪은 바로는 결국 지역구 선거운동은 고령층 유권자들에게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 민주주의는 사실 실버 민주주의라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뉴진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작년 여름 데뷔하자마자 대한민국의 가요계를 폭격하고 있으며 단숨에 걸그룹 판도의 맨꼭대기로 올라갔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월간 차트 1~3위를 3개월 연속 독점할 정도다. 사상 최초다. 그나마 최근에는 아이브와 블랙핑크의 지수가 각각 신곡을 발표해서 살짝 밀리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3·4·5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 아이브와 지수가 출시한 <kitsch>와 <꽃>은 신곡이지만 뉴진스의 <Ditto> <Hype boy> <OMG>는 작년 말부터 올초에 나온 노래라는 점에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뉴진스의 어머니 민희진 대표가 이끌고 있는 소속사 어도어(하이브 계열)는 "2004년 11월 멜론 음원 서비스 시작 이래 처음"이라는 점을 환기하며 한껏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음악방송에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지난 1월27일 KBS <뮤직뱅크>에서 1위 후보곡으로 뉴진스의 <Ditto>와 <OMG>가 올라갔다. 뉴진스 삼촌팬들은 '뉴진스VS뉴진스'라는 기분 좋은 구도를 맞이하게 됐다. 사실상 뉴진스가 막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영하의 날씨에 돌이 갓 지난 아기를 차량에 방치했다. 경찰은 아무리봐도 의심스러워서 아버지를 긴급체포했다. 정말 아들을 죽이려고 했던 걸까? 40대 남성 A씨는 지난 1월20일 19시10분 즈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오피스텔 지상 1층 주차장에 본인의 아반떼 차량을 주차해놓고 자리를 비웠는데 뒷좌석에 생후 13개월 된 아들을 그대로 방치했다. 당시 바깥 기온은 영하 5도에 달했고 차량 시동이 꺼져있었던 만큼 살얼음의 냉기가 차 안에도 흐르고 있었을 것이다. 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동네 주민이 울고 있는 아기를 발견해서 신고했다. 이에 출동한 경찰관 및 소방 구조대원들이 차량의 문을 강제로 열어 아기를 구조했다. 아기를 달래며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는데 그때 A씨가 40분이 지난 19시50분쯤 돌아왔다. A씨는 수원서부경찰서 1차 조사에서 “편의점에 다녀왔다”고 진술했다. 일단 경찰(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의든 과실이든 24개월 미만의 영아를 자동차 안에 그대로 두고 내리는 사건은 은근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A씨의 말대로 정말 그럴 의도가 없다는 걸 믿어보고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19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2대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께서 먼저 총선 판세 분석을 해보자고 아이템을 제안했다. 박 센터장은 지금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한 비토 정서가 만연하다는 점부터 환기했다. (누굴 찍을지) 정해놓은 분들은 이미 정해놓았을 건데 내가 보기에는 그래서 4월10일 본투표날 투표율이 그렇게 높지 않아 보인다. 투표는 미리 다 사전에 많이 했을 거고 그날의 투표는 거의 이제 노인층이나 사전투표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하실 것 같아서 지금 사전투표도
※ 이번 조기 대선에서 유일한 진보 대통령 주자로 나서고 있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선거운동과 메시지를 대선이 끝나는 날까지 시리즈로 보도해보려고 합니다. 평범한미디어는 폭력적인 거대 양당체제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그동안 ‘선거제도 개혁’과 ‘비양당 소수정당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다룬 바 있습니다. 이미 기성 매체들은 양당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 과잉 보도를 하고 있는 반면 권영국 후보에 대한 보도는 너무나 미약합니다. 평범한미디어라도 권 후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의 평범하지 않은 선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2022년 3월 대선 당시 광주전남에 거주하던 30대 남성 의대생과 대선 개표 방송을 함께 봤던 기억이 있다. 그는 평범한미디어 기자들에게 “되지도 않을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표를 준 이유를 캐물었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표정으로 계속 질문을 쏟아냈는데 우리는 오히려 그의 무례함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1표만 더 받아도 모든 걸 가져가는 ‘승자독식’ 선거제도 하에서 사표방지심리는 유권자들을 양당제의 노예가 되도록 강제한다. 지난 25일 노동당 이백윤 대표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0년 11월이었다. 당시 서울에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로 일하면서 <뭔가 다른 보수>라는 기획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었다.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전 대표의 행태를 보며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우파가 절실하다는 생각에, 과거 국정농단 정국 때 탄생한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보수 정치인들을 섭외해서 청년 보수들과 대담을 주선했다. 10번째 인물로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그때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분)를 섭외하고자 연락을 취했는데 흔쾌히 성사됐다. 허 대표는 “보좌관의 강력 추천이 있어서 수락했다”고 말했는데 작은 보수정당의 시초나 다름 없는 바른정당계 청년들과 대담하는 것에 가치를 뒀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뇌피셜이지만 그때의 인연으로 허 대표가 소위 말해 개혁보수의 길을 걷게 되지 않았나 싶다. 어느 순간 허 대표는,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비주류 당대표로서 친윤석열계로부터 린치를 당할 때 그를 지키는 유일한 현역 의원이 되어 있었다. 허 대표는 2024년 1월 총선을 석달 앞두고 이 의원의 신당에 참여하기 위해 의원직을 포기했는데, 그때부터 신당이 힘을 받아 제3지대 지형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