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12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필자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자가용은 중산층의 상징과 같았다. 그런제 이제는 자동차가 없는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2대 이상 보유한 가구도 적지 않다. 통계상으론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가 0.85대로 영국의 0.86대와 맞물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동차는 부가가치 품목이라기 보단 생활가전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익숙해졌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얼마 전 주차 문제로 투표를 했다. 가구당 가능한 주차 대수를 3대로 하는 것에 대해 주차 등록비를 대폭 상향할지 아니면 가구당 2대까지만 허용할지에 대한 것이었다. 주민들은 후자로 결정했다. 이처럼 자동차 공화국 대한민국에선 주차 문제가 심각하다. 외국도 다르지 않겠지만 우리 정부는 주차난에 대해 사실상 제대로 대처하지 못 하고 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한국은 오래 전부터 자동차 산업을 의도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빨리빨리는 한국과 한국인을 설명하는 가장 효과적인 표현이다. 무조건 빨라야 한다. 그런데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2024년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로 꼽은 “분초 사회”는 단순히 빨리빨리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시간 단위를 쪼개서 활용하려는 문화가 생겼다는 것이고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허비하고 싶지 않다는 욕망을 담고 있다. 이수진 연구위원(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은 지난 22일 15시 광주 서구 광주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멘토링 강연에 참석해서 “우리가 분초 사회라고 생각했던 건 사람들의 인지적, 시간적 운용 단위가 1시간이 아니라 분초로 쪼개지고 있다”며 “조선시대는 시간적 운용 단위가 2시간이었다. 우리보다 훨씬 더 라이프스타일이 너그러웠다. 근데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1시간이 아니라 분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줌 회의를 하면 3시14분에 만나자. 이게 정말 어렵지 않고 그리고 실제 이렇게 많이 해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간적 단위가 무조건 빨라졌다라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운용 단위가 분초로 쪼개져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건 굉장히 큰 패러다임의 변화다. 매년 발간되는 <트렌
#2025년 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진웅의 정책 스토어] 1번째 기사입니다. 김진웅 정책지원관은 서울시 성동구의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학 박사로서 배움원격평생교육원 운영 교수로도 재임하고 있는데 그 누구보다 복지 정책에 진심이며 전문성을 갖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진웅 성동구의회 정책지원관] 국민연금 개혁은 반드시 단행해야 하지만 가능하면 개혁을 미루는 것이 정치 집단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랬고, 윤석열 정부가 그랬으며, 국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26년간 연금 개혁은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 했다. 잃어버린 26년이다. 하지만 이제 더 미루면 안 된다. 윤석열 정부가 계엄 사태 이후 제기능을 못 하더라도 여야와 관계부처 등은 연금 개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연금 개혁 추진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라고 밝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교섭단체 연설에서 “더는 불가능한 조건을 붙이지 말고 모수개혁부터 매듭짓자”고 제안했다. 여야 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공통적으로 연금 개혁을 의제로 던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SUV 차량이 쾅 충돌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목숨을 잃었다. 지난 10월28일 15시5분쯤 광주 서구 양동(천변 근처)의 한 교차로에서 액티언 차량이 지나가다 그만 60대 남성 A씨가 몰던 125cc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A씨는 심정지 상태가 되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 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액티언 운전자 50대 남성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 했다”고 진술했다. 신호 위반 여부가 중요할텐데 액티언이 촬영된 CCTV 화면을 보면 딱히 신호 위반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방 주시 태만의 책임이 가볍지 않고 천변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 치고는 꽤 속도가 빨랐다. 천변쪽 교차로를 자주 주행해본 운전자들은 알고 있을텐데, 초록불 신호라고 하더라도 좌우에서 무단횡단 보행자 또는 오토바이가 언제든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그랬을 경우 주변 지형지물에 따라 시야가 가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교차로를 지나갈 때 저속으로 조심스럽게 주행하게 된다. 천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그야말로 야구라는 분야에서 지구 1등을 달리고 있다. LA 다저스 소속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이야기다. 오타니에 대해 한성윤 기자(KBS)는 “노력하는 천재라는 점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야구만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생각될 정도로, 오직 야구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야구장과 숙소만을 오가기 때문에 뉴욕 거리를 걸어본 적도 없고, 술 담배는 전혀 하지 않으며, 동료들의 식사 제안까지 대부분 거절하고 야구에만 집중한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하루 10시간의 수면을 지키는데, 편안한 수면을 위해 항상 베개와 매트리스를 갖고 다닐 정도이다. 프로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인 7억 달러에 계약을 맺은 이후에도, 다른 선수보다 한 달 이상 빠른 2024년 1월부터 계속 LA 다저스 야구장에 나와 훈련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한미일 프로 야구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한 시즌에 홈런 50개와 도루 50개를 기록한 선수는 지금까지 단 1명도 없었는데 이미 만화 야구를 하고 있는 오타니가 그 주인공이 됐다. 어떻게 최정상의 위치에서 계속해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며 더욱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가 있을까? 역대급 야구선수가 어떻게 인격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돈이 무한대로 많은 부자가 아니라면 소비를 할 때도 나름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재판의 3심제가 있듯이 소비에도 3심제가 있다. 머니트레이너 김경필 대표는 6월28일 방송된 MBN <고딩엄빠3>에 출연해서 “결제도 3심제가 필요하다. 이제부터 뭔가를 결정하기 전에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3가지만 본인한테 물어보고 결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김 대표는 “1심은 정말 필요한 것인가. 이걸 본인한테 물어봐야 한다”며 “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겠는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있으면 좋은 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없으면 안 되는 게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없으면 안 되는 것을 고민해보는 소비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사실 요즘 AI 기반 광고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곳곳에 침투해 있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뭐만 하면 소비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과잉 소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1심의 원칙을 습관화해야 한다. 2심은 “이번달에 예산이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갖고 있는 돈의 총량이 기준이 아니다. 총량에 미치지 않으니까 결제를 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초등학생 아들이 오죽했으면 아빠를 경찰에 신고했을까? 아빠는 엄마를 때리고 말리는 아들의 머리채를 잡고 욕설을 내뱉었다. 26일 20시 즈음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모 아파트에서 40대 남편 A씨가 40대 아내 B씨를 폭행했다. 당시 부부는 고부 갈등 문제로 말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A씨가 분노에 휩싸이더니 B씨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렸다. 밀친 수준이 아니고 주먹으로 가격한 것이다. 이에 9세 아들 C군이 아빠를 말리려고 다가갔는데, A씨는 C군의 머리채를 잡고 쌍욕을 했다. C군은 아버지 몰래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김포경찰서 수사관들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1차 조사를 마친 뒤 집으로 귀가시켰다. 다만 경찰은 재범 우려가 있고 아내와 아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A씨로부터 분리하는 긴급 임시조치를 취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와 아들을 밀쳤지만 폭행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으로 가서 상황을 확인하고 어느정도 양쪽 입장을 들어본 뒤에 긴급 조치를 실시한다. 이를테면 가해자가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인정되면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해지는데 관내 상담소나 보호시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 훈훈하다. 림철령(배우 현빈)과 FBI 요원 잭(배우 다니엘 헤니)의 투샷은 연신 감탄을 자아낸다. 그냥 둘이 서있기만 해도 흐뭇한데 두 인물의 화려한 액션이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림철령과 잭은 잘 생겨도 너무 잘 생겼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의 티격태격 그 자체다. <공조1>은 남북 최초의 공조 수사에 관한 이야기로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공조2>는 이석훈 감독으로 바뀌었으나 1에서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했으며 남한 형사 강진태(배우 유해진)는 림철령과 더불어 잭과 함께 삼각 공조 수사를 조율해간다. <공조1>에서 림철령의 임무는 위조지폐 동판의 회수와 조직의 리더 차기성(故 배우 김주혁)을 잡는 것이었다. <공조2>에서는 마약을 유통한 북한 군인 출신 우두머리 장명준(배우 진선규)을 잡고 10억불 계좌를 회수해야 한다. 영화 초반부에 장명준은 뉴욕에서 FBI에게 잡힌다. 그렇게 본국 송환이 결정되어 장명준은 림철영에게 넘겨지지만, 호송 작전 도중 장명준 부하들의 습격으로 인해 달아나게 된다. 림철령은 남한으로 잠입한 장명준을 잡기 위해 사
#2021년 6월부터 연재되고 있는 [불편한 하루] 칼럼 시리즈 18번째 기사입니다. 윤동욱 기자가 일상 속 불편하고 까칠한 감정이 들면 글로 풀어냈던 기획이었는데요. 2024년 3월부턴 영상 칼럼으로 전환해보려고 합니다. 윤동욱 기자와 박효영 기자가 주제를 정해서 대화를 나눈 뒤 텍스트 기사와 유튜브 영상으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대담: 윤동욱·박효영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사실 평범한미디어 유튜브 채널이 있기 때문에 무료 공연을 갈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 촬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맨뒤로 가서 타인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얼마전 조선대 축제에 가서 가수 싸이 공연을 봤는데 여전히 폰카를 드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이미 싸이는 5월22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더 블럭>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요새는 공연장 가면 촬영을 하느라고 사실은 공연에 집중들을 못 한다. 전세계가 동일한데 가수 딱 있고 객석 보면 전체가 다 화면인 거다. 얘기를 한다. 첨에는 달래도 봤고 협박도 해봤다. 전화기를 안 내려놓으면 하지 않겠다는 둥, 앵콜을 짧게 하겠다. 집에 가겠다. 다 해봤는데 어떻게 해도 안 되더라. 그러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5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우리나라가 세계 1등과 꼴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자살률과 출산율이다. 필자는 그 누구보다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 그럴까? 고도 압축 성장 때문이다. 조선 말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서구 열강들이 동아시아 패권을 잡기 위해 일본과 조선에 개항을 강요했고 결국 항구가 열렸고 물밀듯이 신식 문물들이 유입됐다. 무역이 확대됐다. 그러나 조선의 왕과 귀족들은 기득권에 안주할 뿐 세계 정세와 백성들의 삶에 관심이 없었다. 조선 밖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탐구할 생각 자체가 없었다. 조선에서 생산되는 재화들에 비해 외국에서 들어오는 것들은 값이 저렴했으며 조선의 시장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서구적 평등 사상은 신분 세습이 여전한 조선 말기의 질서를 뒤흔들었고, 얼마 뒤 동학농민운동이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고종은 어리석게도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에 손을 벌렸고, 톈진 조약에 따라 일본군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반대 상소를 무시했다. 고종은 애초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