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2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칼럼니스트] 비엔나는 한 나라의 수도이지만 서울보다 느리게 흘러간다. 두 도시 모두 규정 속도는 시속 50km로 같지만 서울에서 그 속도를 지키다가는 뒷 차량의 짜증스러운 경적을 들을 수밖에 없다. 금방 추월당하기도 한다. 비엔나에서는 모두가 신기하게도 규정 속도를 준수한다. 조금 느리지만 엑셀 페달을 세게 밟지 않는다. 식당에서도 애가 탄다. 얼른 계산하고 다음 일정으로 빨리 넘어가고 싶더라도 직원을 부르거나 재촉할 수 없다. 기다림 끝에 계산을 마치고 분주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친구로부터 don't need to be rush. Take your time. 이런 말을 듣기 일쑤다. 비엔나는 내 몸에 자연스럽게 베어 있는 빠른 속도감과 긴장감을 내려놔도 되는 곳이다. 비엔나 시민들은 남에게 관심도 많다. 다들 ‘스
#평범한미디어에서 기획 연재하고 있는 [정경일의 교통 렌즈] 6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여고생 2명이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사고를 당했다. 애석하게도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안타까운 사고지만 피해자들은 어길 수 있는 안전수칙을 다 어겼다는 점을 짚을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무면허 △신호 위반 △2명 탑승 등이다. 지난 5월16일 새벽 1시30분쯤 서울시 서초구의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여고생 2명이 급한 일이 있었는지 전동킥보드 1대에 같이 탑승해서 위험한 주행을 이어가고 있었다. 공유형 킥보드 즉 PM(퍼스널 모빌리티)을 이용해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모든 PM은 1인용이다. 1명만 타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2명이 타면 매우 불편하다. 중심도 안 잡히고 상황 대처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아슬아슬한 곡예 주행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2명이 킥보드를 타고 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대체적으로 2명이 같이 걸어가다가 PM을 발견했을 때 1대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주변에 다른 PM도 없고, PM으로 이동하면 얼마 안 걸릴 것 같으니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고 2명이서 타게 되는 것이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오늘 당신의 사연은 상담거리가 아니라는 걸 미리 알려주고 시작할게. 고민을 상담한다는 건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준다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고, 또 내게 고민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 역시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자신의 고민이 해결되기를 바라며 오는 건데 오늘 당신의 사연을 들어보니 이건 뭐랄까. 마치 그냥 푸념 같아. 해결책도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싶은 하나마나한 이야기인데 이걸 상담거리라고 볼 수 있을까? 뭐,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이건 상담거리 축에도 끼지 못 하는 이야기이니 그냥 나도 내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할게. 당신도 굳이 상담을 받기보다 그냥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원했던 것 같으니 그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저는 경기도 통학러입니다. 경기도에서 서울 가나 서울에서 경기도 가나 똑같은 거린데 왜 서울 사람이랑 경기도 사람이랑 만날 때 서울에서 만나는 게 당연하고 경기도에서 만나는 건 경기도로 '가주는 것'인가요? 특별한 전시나 공연 보는 것도 아니고 밥 먹고 카페 가는데 꼭 서울에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노승일씨와의 인터뷰 날짜 이틀 전 그의 음주운전 전력을 알게 됐습니다. 윤창호법 체제가 시작된 2019년 이후의 일이었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스러웠습니다. 평범한미디어는 음주운전 피해 유족들과 함께 관련 법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고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보도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일단 만나보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기로 했는데 승일씨는 음주운전 적발 직후 스스로 “국민 여러분 깊은 사죄드립니다”라며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사실을 환기했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음주운전 대목은 인터뷰 기사 말미에 나옵니다. <편집자 주> 독고다이 인터뷰 기획 시리즈도 어느덧 1년이 됐고 지금까지 15명의 인생을 조명했다. 독자들에게 소개할 새해 첫 독고다이 인생의 주인공은 노승일씨다.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정농단 내부고발자 그 사람이 맞다. 승일씨는 2016년 하반기 jtbc의 태블릿PC 보도 이후 촉발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당시 인생을 걸고 내부고발을 감행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최순실의 음성과 영상은 모두 그가 제공한 것이었다. 국정농단 그 이후의 삶이 궁금했다. 승일씨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이번 독고다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비영리단체 ‘틈사이’의 대표 안효준씨다. 효준씨는 단체를 운영하면서 학업을 병행하고 있고 정치활동까지 하는 등 아주 바쁜 삶을 살고 있다. 효준씨는 과거 국민의당(민주평화당→민생당)에 몸담은 바 있으며 비록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을 옮겼지만, 여전히 양당체제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1996년생 청년 정치인이다. 틈사이 외에도 한국청년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청년 문제와 자기 지역구(서울 영등포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단 틈사이라는 이름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한데 효준씨는 “각종 세대나 지역 내에서 벌어지는 간극, 즉 틈의 간격을 채워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22일 낮 3시 국회 근처의 한 카페에서 효준씨를 만날 수 있었다. 일단 언제나 그랬듯이 근황을 물어보았다. 효준씨는 “지금 대학생이고 틈사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고다이 인터뷰에 나왔던 많은 사람들처럼 효준씨도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었다. 효준씨는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간’을 꼽았다. 아무래도 시간인 것 같다. 나랑 같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그동안 평범한미디어는 교통, 화재, 수해 등 안전 보도를 비중있게 취급해왔으나 모든 안전 사고를 다 다룰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심지어는 사망 사고 자체만 보더라도 너무 많이 일어나서 전부 다루지 못 했다. 그런 와중에 일반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화재 안전 팁이나 제도적 개선점 등을 짚어주지 못 하는 목마름을 느꼈고 이에 따라 앞으로 현직 소방관(인천남동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인 김성제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를 비롯 각 분야 전문가를 1명씩 선정해 정기적으로 중요한 안전 사고를 정해서 알기 쉽게 다뤄보는 기획을 해보고자 한다. ‘김성제의 불조심’은 격주에 한 차례 화재 사고 하나를 정해서 안전 팁, 구조적인 문제, 법적 처분 등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기획 코너다. 첫 번째로 다룰 이슈는 지난 5일에 있었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화재 사고다.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 4시쯤 상계동의 아파트 단지 7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불이 난 것 같았다. 아니다 다를까 곧바로 새빨간 불길이 치솟아 올랐고 주민 100여명이 자다 말고 급히 대피했다. 인명 피해가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사전 토크들(탈지역 수다회 1편)이 충분히 오간 뒤에 본격적으로 “광주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지? 그렇다면 왜 떠나고 싶은지? 혹은 떠나지 싶지만 못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들로 넘어갔다. 지난 7월15일 19시 광주 동구 지산동에 위치한 광주청년유니온 사무실에서 <탈지역 수다회>가 열렸다. 광주청년유니온에 소속된 참석자 B씨는 “내가 정말 광주가 좋아서 붙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까 말했다시피 광주는 풍경이 다 똑같은 것 같다. 그리고 생활반경도 다 똑같다. 문화 도시 캐치프레이즈도 억지로 갖다 붙인 느낌”이라고 피력했다. 어떤 점에서 문화 도시라는 구호가 허울 뿐이라고 느꼈던 걸까? B씨는 뮤지컬 등 공연 문화의 측면에서 부족한 지점을 환기했다. 일단 수도권에서 너무 멀다. 그래서 누가 여기까지 공연하러 올 것 같지가 않다. 나는 문화예술 공연을 정말 좋아한다. 그러나 광주는 서울보다 뮤지컬 등 공연을 볼 기회가 너무 부족하다. 광주 북구 운암동과 동구 구도심에 마련된 문화예술 공간들이 약소하게나마 기능을 하겠지만 서울의 혜화 일대와 같은 지역에 비하면 너무 허술하다. 어찌됐든 지역 예술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모든 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에 살고 있는 인구를 모두 합하면 2500만명 가량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제2의 도시 부산은 곧 있으면 인천에 인구적으로 추월당할 것만 같다. 333만의 부산도 이럴진대 규모가 더 작은 143만의 광주는 말할 것도 없다. 나름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니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한편으로는 광역시가 이 지경인데 소도시 군 단위는 어떨까? 실제로도 비상이다. 각 지자체는 어떻게 하면 인구를 조금이라도 늘릴지 고심하고 있다. 광주 청년들은 왜 지역을 떠날까? 그리고 왜 떠나고 싶어 할까? 광주청년유니온과 창작그룹 모이즈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그 결과 <탈지역 수다회>를 기획하게 됐다. 지난 7월15일 19시 광주 동구 지산동에 위치한 광주청년유니온 사무실에서 <탈지역 수다회>가 개최됐다. 모이즈는 수다회에 참석 대상으로 “광주를 떠나보고 싶은 사람”, “한 번쯤 서울에서 살아보고 싶은 사람”, “수도권에서 광주로 온 사람” 등으로 정했다. 물론 꼭 3가지 유형에 드는 청년들만 참석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광주에 대한 사색과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방선거가 끝나고 한 달이 넘었다. 정의당 소속 출마자들 중 당선된 사람은 딱 8명이다. 정의당은 폭삭 주저앉았다. 폭망했다. 수습하기 위한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섰는데 온오프라인으로 정의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토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야말로 백가쟁명이다. 나경채 전 정의당 공동대표는 정의당에 대해 “뿌리를 구성하는 서사가 없다. 스토리가 없는 정당”이라고 자성했다. 지난 6월23일 19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모 북카페에서 정의당 성북구위원회(서울)가 주최한 집담회(정의당 지방선거 참패의 진단과 모색을 위한 집담회)가 열렸다. 나 전 대표는 이 자리에 발제자로 참석해서 “어쨋든 큰 선거에 참패를 한 것은 사실이다”며 “이후에 정의당에게 미래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진지하게 탐구하기 위한 시간인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무엇이 중요할까? 나 전 대표은 “역사적 뿌리, 철학적 뿌리가 튼튼해야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다시 한번 흔들리거나 또 좌충우돌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정치 조직,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담회의 핵심 내용이다. 정당은 정당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김새론씨가 배우로서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꽤 유명한 배우가 또 음주운전을 자행했을 뿐이다. 아침 댓바람부터 만취했고 딱 봐도 술 냄새가 진동했다. 고급 차량이 강남 한복판에서 비틀비틀 주행하고 있다는 신고 접수가 한 두건이 아니었다. 들킬까봐 두려워 도주하려 했고 어떻게든 시간을 벌기 위해 채혈 측정을 요구했다. 평범한미디어는 그동안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특히 유명인의 음주운전 사건이 왜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이 닳도록 피력한 바 있다. 김씨는 18일 아침 8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채 랜드로버 SUV 차량을 몰다가 인도에 설치돼 있는 변압기를 들이받았다. 변압기는 부서졌다. 이로인해 주변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김씨는 들이받기 전부터 비틀비틀 위험한 곡예운전을 이어갔고 수많은 시민들의 눈에 띌 정도였다. 기본적인 우회전도 못 하고 인도로 돌진할 만큼 술에 취해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변압기 뿐만이 아니라 가로수와 가드레일 등을 연달아 들이받았다. 김씨는 충돌 직후 멈추지 않고 계속 액셀 페달을 밟았으나 신고를 받고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