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작년 7월 녹색당 지도부(김예원·김찬휘 공동대표)가 새로 꾸려졌다. 2019년 연말 이후로 전개된 녹색당의 고질적인 위기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고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중간에 비대위급 혁신위원회 체제가 들어서기도 했다. 올해 창당 10주년을 맞은 녹색당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경북 안동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낸 허승규 후보는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이 부족했고 조직 역량이 허약했다”고 진단했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3일 오후 안동시 정하동에 위치한 허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획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번째 기사에서 정치인으로서 허 후보의 성장과정에 대해 다뤘다면, 두 번째 기사에서는 녹색당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사전 질문지를 통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2020년 총선 직전 허 후보는 녹색당 중앙당의 당직자였기 때문에 소위 ‘하승수와 신지예의 갈등’ 국면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허 후보는 “녹색당은 지금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본다”면서 “이 질문 받고 내가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실 당내 여러 문제점들은 복합적이라서 너무 주관적으로 답변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떤 특정 사안에 대해 왈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이번에는 전라북도 전주로 갔다. 바로 인터뷰 전문 이영광 기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 기자는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인이다. 구태의연한 극복 서사를 동원하고 싶진 않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처럼 전국을 다니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지 않은 사람은 아직 유명인이 아니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다. 지난 3월27일 17시반 즈음 전주의 한 카페에서 이 기자를 만났다. 당연히 현재 주로 하고 있는 일은 언론 업무일 것이다. 그러나 형식적으로 물어봤다. 이 기자는 역시나 "나는 기자일을 하고 있다. 주로 인터뷰를 전문적으로 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기자로서 힘든 점은 없었을까? 꼭 장애인이 기자로 활동하며 겪는 어려움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 기자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모든 기자의 숙명 같다"고 강조했다. 평범한미디어도 아이템 선정 문제로 항상 고심한다. 잠자는 시간만 빼고 항상 무엇을 다룰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 있다. 취재 약속을 잡고, 녹음하고, 녹취를 풀고, 기사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비장애인 기자와는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나와 가장 오래된 친구는 장애를 앓고 있다. 친구의 어머님은 특수학교 진학을 바랐지만 친구가 어떻게든 일반 학교로 가고 싶다고 우겼다고 한다. 곧 다가올 지방선거 때문인지 요즘 들어 지역을 막론하고 특수학교 확대를 주장하는 교육감 후보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그런데 장애 아동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증설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 더 많은 수를 차지하는 듯 싶지만 정작 이야기를 들어본 장애 아동 부모들은 오히려 특수학교 진학을 꺼려하는 모양새였다. 왜 그럴까? 갈수록 학령 인구는 줄고 있지만 특수교육 대상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특수교육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특수교육 대상자는 지난 2011년 8만2665명에서 지난해 9만8154명으로 18.7% 증가했다. 행안부와 교육부가 특수교육 대상자 수를 데이터화해서 올해 특수교육 대상자 수를 예측한 결과 전국 기준으로 전년 대비 1483명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이 일반 학교에서 따돌림, 차별 등의 고통을 겪고 학습 부진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특수학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다. 경기도 모 중학교에 재직 중인 A 교사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박효영 기자와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터뷰 대상으로 추천을 받았다. 독고다이 인생 기획 인터뷰 일곱 번째 주인공은 1990년생 임하성씨다. 하성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당사자로서 청소년 운동에 참여했다. 청소년 인권단체 '아수나로'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을 만났다. 박 기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하성씨 덕분에 사회과학적 사고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약 한 달 전 3월17일 15시 광주 북구에 위치한 평범한미디어 사무실에서 하성씨를 만났다. 먼저 늘 해왔던대로 현재 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물어봤다. 하성씨는 “대학생이다. 서영대학교 물리치료학과를 다니고 있으며 현재 3년째”라고 답했다. 원래 조선대 프랑스어과를 다니고 있었지만 중퇴 후 다른 학교로 편입했다. 하성씨는 주짓수 등 체육활동에 관심이 많아 연계해서 물리치료를 공부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서른셋.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면서 힘든 점은 없을까? 하성씨는 딱히 힘든 게 없다고 말했다. 힘든 점은 딱히 없다. 솔직히 경제 사정이 그리 어렵지도 않다. 나는 예전에는 부정적이었으나 지금은 긍정적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안동에서 녹색당 소속으로 16.5%(1395표)나 득표할 수 있었던 ‘허승규만의 정치 역량’이 궁금했다. 이미 안동에서 수많은 사회활동 성과들로 잔뼈가 굵은 그였다. 녹색당 정치인이자 칼럼니스트로서 그의 철학을 들어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경북 안동으로 직접 가서 그를 만나봤다. 지난 3일 광주광역시에서 안동으로 향했는데 허승규 후보(안동시의원)는 정식 인터뷰 전 식사 자리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경북과 경남 사투리의 차이점, 경북 사람들은 놀기 위해 대구로 갈 것 같은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세세히 들려줬다. 그만큼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상세했다. 인터뷰는 허 후보가 대표를 맡고 있는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가장 먼저 허 후보가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부터 물어봤는데 “원래 사회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내가 청소년 시절에 사회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입시교육이 공고한 현장에서 이상적인 시민 교육은 어렵겠다 싶어서 현실적 토대가 되는 사회와 정치가 바뀌면 교육도 변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꿈을 갖고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게 됐다. 허 후보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일부 요양병원들이 보호받아야 할 노인을 방치하고 있다. 사실상 노인 학대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온몸을 썩게 만든 요양병원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의 글쓴이 A씨는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가 2015년부터 2020년 10월쯤까지 대구의 한 요양병원에 계시다 다른 요양병원으로 전원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입원 당시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제한되던 때였고, A씨는 새로 옮긴 요양병원에서 별 다른 연락이 없었기에 어머니가 잘 지내는 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해당 병원에 확진자가 발생해 어머니를 대구의료원으로 잠시 전원시키며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A씨는 "대구의료원 의사로부터 어머니의 엉덩이 부분이 욕창 3기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옮긴 요양병원에 전화해 따져 물으니 수간호사라는 분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른다고 하고 병원 측 관계자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뿐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격리 조치가 해제되는 날 해당 요양병원측이 "다시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겠느냐"고 물어왔고 A씨는 "알겠다. 다시 오면 잘 부탁드린다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A씨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산업재해 사망사고 발생 시간을 분석한 결과 오전 9~11시, 오후 1~3시의 총 4시간 구간에 40%나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관계자들은 "당연한 소리"라며 정부의 순찰 강화 계획에 대해 비판적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 산재 사망자 수는 4500명이다. 이중 오전 9~11시(933명)와 오후 1~4시(906명) 구간에 총 40.9%가 몰려 있다. 유형별로는 건설업에서 '추락'으로 인한 사망자(216명·53.2%)가 가장 많있고 제조업은 '끼임'으로 숨진 사람(61명·33.3%)이 최다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는 이 시간대에 왜 사망사고가 빈번한지 안전점검 방안을 수립하고 순찰을 강화하면 산재 사망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순찰만으로는 해결이 안 될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 소재 모 건설사 대표 A씨는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작업자가 주로 일하는 시간이니까 당연히 사망사고가 많은 게 아니냐"라며 "배달 라이더도 점심에 가장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점심시간 1시간 제외하곤 다 포함된 시간대다. 단순 현장 점검은 해결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인천 남동공단 소재 제조
[평범한미디어 최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한 음주운전 문제를 두고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가 연출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광주시당은 음주운전 전력 후보가 출사표를 낸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중앙당에 "3회 이상 적발자는 예외없이 부적격 판정"을 내리도록 공천 심사 기준을 강화해달라고 건의했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제가 건의된 것인데 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예외없이"라는 절대 조건을 수용하지 않고 그 대신 "15년 이내 3회 이상 적발자"를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음주운전 3회 적발에 대한 기준 기간 변동으로 1996년부터 2000년까지 3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는 서대석 서구청장(광주)이 부적격 명단에서 제외될지 관심이 모였으나 결국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음주운전 삼진아웃제의 기준이 완화되면서 공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는 비판이 나오자 다수 음주운전 전력자는 예외없이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초 지난 6일 발표된 부적격 판정자는 총 12명으로 음주운전 전과 등 검증위원회에서 정밀 심사 대상으로 분류된 60명 중 결과가 나뉘었다. 2020년에 있었던 21대 총선에서 예비 후보자 3명 중 1명은 전과가 있는
[평범한미디어 최은혜 기자]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거리 곳곳에는 피크닉을 온 상춘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 뒤로한채 길거리에 나선 사람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지만 공원 한편에 늘어난 쓰레기를 보면 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먹고 버린 쓰레기는 가져가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통이 토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시민의식을 의심하게 만든다. 두 번째 사진을 보자. 4월초에 찾은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중외공원 쓰레기통의 모습이다. 먹지도 않고 그대로 버린 솜사탕과, 음료가 가득 들어있는 채로 버려진 테이크아웃 컵이 보였다. 그 위에 여러 배달음식 용기들도 가득 쌓여있다. 쓰레기통에 붙어있는 '재활용 쓰레기' 표기가 무색하다. 비단 중외공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9일 찾은 서울숲공원에서는 분주하게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을 하고 있는 시설 관리자들이 눈에 띄었다. 시설 관리자는 음료가 든 컵을 들고 눈치를 보고 있는 시민들에게 익숙하다는 듯이 그냥 그대로 버리고 가라고 한 후 직접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다. 시설관리자 A씨는 "수시로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순찰을 한 번 돌고 오면 다시 원상 복구되어 있다"며 "벚꽃이 피고 날이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노인생활지원사라고 들어봤는가.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과 생활 안정을 돕는 사람들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이들이다. 평범한미디어가 최근 다뤘던 인천 고독사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노인의 생활을 돕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노화가 진행되다 보면 따라붙는 질환들이 많다 보니 이것 저것 챙기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수당은 한 달에 10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민주노총 일반연맹 공공연대노조가 전국 223개 지자체에서 노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 중인 607곳의 종사자 처우와 수당 관련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개 기초단체 모두 통신비 3만원과 기타 수당 5만원 등 8만원을 매달 지급하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수치로 보자면 노인생활지원사 1인당 1년 평균 받는 수당은 100만원에도 못 미친다. 전남에선 해남과 진도에서 연간 300만원이 넘는 수당이 지급되고 있지만 여수의 경우 연간 20만원도 채 지급되지 않았으며 광주의 경우엔 평균 금액은 104만원, 대전의 경우에는 96만원이다. 심지어 대전은 대덕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구는 단 1원도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