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서울 한강대교들이 31개인 것에 반해 인천대교는 하나 밖에 없어서 그런걸까? 올해 들어 유독 인천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들이 잦았다. 그래서 한 차례 기사를 썼다. 그러나 또 인천대교에서 누군가 투신했다는 뉴스를 접했고 곧바로 정채연 위원장(정의당 수원시정)에게 전화(11월8일 저녁)를 했다. 정 위원장은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했고 현재 임상심리사로 근무하고 있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6월 정 위원장과 만나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를 만들게 된 계기와, 기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왜 꼭 인천대교인 걸까? 정 위원장은 “사실 대교를 선택한다기 보다는 자살 통계를 내보면 제일 많은 게 이제 연령대별로 조금 다르지만 목매는 것과 투신”이라며 “투신을 하기 위한 장소로서 대교가 선택되는 것이다. 인천대교 말고도 한강대교들도 그런 (자살) 보도들이 많이 있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투신을 하기 좋은 장소가 이제 다리 위나 건물 옥상 이런 곳들”이라고 말했다. 건물 옥상은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근데 인천대교는 그냥 차 타고 가다가 내리면 그만 아닌가. 그리고 교량이 또 기니까 이제
[평범한미디어 박윤지 기자] 다수 폭행 및 방화 미수 전력이 있는 50대 남성이 자신을 구조해준 구급대원을 폭행해서 징역 2년에 처하게 됐다. 지난 10월29일 울산지법 형사11부 박현배 부장판사는 현주건조물방화미수, 공무집행방해,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6월 새벽 울산의 한 도로에 쓰러져 있던 자신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한 소방대원 B씨에게 욕설을 하면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최초 도착한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과거에도 A씨는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했는데 만취한 상태로 자신이 거주하는 고시원을 태우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무단 외출해서 술을 마시고 오면 강제 퇴원될 수 있다고 말하는 담당 의사에게 발길질을 하고, 식당에서 술에 취해 유리잔을 집어 던지거나 주차된 차량을 주차 금지 안내판으로 내려쳐 부수기도 했다. 박 판사는 “정당한 사유없이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하고 폭행하며 범행 경위를 비춰봤을 때 죄질이 좋지 않다”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대한민국의 선거제도는 기본적으로 소선거구제다. 쉽게 말해 한 선거구에서 단 1표라도 많이 받은 후보 1명만 선출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승자독식의 단순다수대표제(무조건 다수의 표를 얻은 후보만 당선)다. 당선에 쓰이지 못 하는 표가 되는 걸 피하기 위해 될 것 같은 후보를 밀어주는 밴드왜건 즉, 사표방지심리로 귀결되어 거대 양당 후보들만 유리하다. 소선거구제로 인해 거대 양당이 독식한 한국형 정치체제가 고착화된지 오래다. 평범한미디어는 양당체제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내보고자 지난 3.9 대선과 6.1 지방선거 때 부단히 노력했었다. 물론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제3지대 세력들은 전멸했고,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았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권력을 여전히 쥐고 있다. 사실 과거부터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역사는 유서가 깊고, 근래에는 2018년 6.13 지방선거 이후 2020년 4.15 총선 전까지 형성된 원내외 7당의 연대 전선이 인상적이었다. 사표 없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기 위한 대장정의 노력은, 위성정당으로 초라해졌지만 의미가 없진 않았다. 다시 선거제도 개혁을 바라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친구의 행동이 당신을 충분히 기분 나쁘게 할만한 일이었다는 건 나도 인정해.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떠나 누구라도 내 친구가 내 애인에게 갑작스러운 스킨십을 한다면 당연히 기분 나쁠 수밖에 없을테니 당신이 기분 나쁜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당신의 그 기분 나쁨에 공감할 수 없어. 왜냐? 당신의 기분 나쁨은 온전히 당신을 위한 기분 나쁨이지 여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그런 기분 나쁨이 아니기 때문이야. 안녕하세요. 25살 남자이고 제 친구가 헬창입니다. 근데 요즘 제가 몸이 뻐근해서 매트 위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기본 동작 같은 거 친구한테 배울려고 개인적으로 연습실 빌려서 했거든요. 근데 자꾸 여친이 자기도 구경오고 싶다길래 와서 그럼 보라고 했습니다. 근데 친구가 갑자기 제 여친한테 스킨십을 하면서 'ㅇㅇ씨도 해보세요 이건 이렇게 하는 거에요' 이러면서 허벅지랑 엉덩이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만지더라고요. 진짜 저도 헬창들이 얼마나 운동을 좋아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친구니까 더 이해하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봤는데도 사적인 공간에서 제 여친 몸을 그것도 갑자기 터치하는 건 보기 좋진 않더라고요. 제
[평범한미디어 양주열 기자] 화물연대(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6일째 되는 29일, 윤석열 정부가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14조에 따라 사상 최초로 시멘트업계 화물운송 차주들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화물연대에 “명분없는 요구를 계속하면 모든 방안으로 대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동안 화물연대는 3년 뒤 폐지되는 안전운임제를 법제화하고 적용 대상(가루 시멘트 운반 화물차와 대형 컨테이너 운반 화물차 딱 두 종류에만 적용)을 확대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3년간 안전운임제를 연장하겠다는 일몰제로는 화물업계의 목숨을 건 위험 운전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부산항과 평택 등 주요 물류시설 주변에서 파업 홍보물을 배부하는 등 선전전을 계속해왔다. 그 과정에서 비조합원들에 대한 운송 방해나 물류기지 출입구 봉쇄 등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피해를 입혀 요구조건을 관철시키는 것이 특징인 파업의 본질적인 특성상, 전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20~40 %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파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독립 서점은 대규모 자본이나 대형 유통망에 의지하지 않고 책방 주인장의 취향대로 꾸며진 작은 책방을 의미한다. 책방 주인의 취향이 구비하는 도서의 기준이 되다보니 서점별로 특정 영역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나아가 기존 서점에서 사용하는 한국십진분류표(KDC)를 기준으로 서가를 구분하지 않고, 소규모 출판사에서 출간한 서적들도 독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서가에 배치한다. 과거에 독립 서점은 주로 단일 상점으로만 구성됐지만 요즘 트렌드는 다중 상점 형태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책을 파는 것 말고도 책과 함께 시간과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색깔들로 채워놓고 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독립 서점 ‘여름서가’에 가봤는데 단순히 맘에 드는 책을 골라 읽어볼 수 있는 공간 말고도, 독서 모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장소 대관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었다. 여름서가는 “예쁜 책방”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정말 깔끔하고 정돈된 독립 서점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다. 당연히 여름서가 역시 카페처럼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다. 각종 굿즈도 팔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배치다. 책을 쓴 작가와 맞는 컨셉으로 문구류 등 여러 굿즈를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이제 겨울이다. 날이 추워질수록 산책과 조깅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겨울 한강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예상치 못 하게 고급스러운 조각상과 마주친다면 기분이 어떨까? 지난주 금요일(25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촌·잠원·광나루 한강공원에 한국 예술가의 조각품 30점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17일까지 전시될 계획인데 <2022년 한강공원 조각품 순환 전시>의 마지막 회차다. 사업본부는 올해 내내 한강공원 전역에서 조각품을 순환 전시하고 있는데 2~4월에는 강서, 난지, 망원이었고 5~6월에는 양화, 잠실이었고 8~9월에는 뚝섬, 반포였다. 특히 지난 9월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 기간에 맞춰 무려 920점의 작품이 전시되기도 횄다. 사업본부는 올겨울 한강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도록 좋은 작품을 엄선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한강공원 조각 전시는 작년 10월 「한강 ‘흥’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여의도, 뚝섬, 반포 등에서 총 300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올해까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용접공 출신 천현우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정말 좋아했다. 소설 공모전에도 몇 번 도전한 적이 있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칼럼 등을 쓰다가 <쇳밥일지>라는 책을 냈고 일약 진보진영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천 작가는 현재 얼룩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천 작가는 10월28일 저녁 7시반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주청년센터에서 강연을 했다. 이날 천 작가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쇳밥일지>를 선물로 받았는데 이틀만에 완독했다. 왜 진작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술술 읽혔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몸을 써서 일해왔던 블루칼라 노동자의 생존 일지 그 자체였다. 택배 상하차와 편의점 알바부터 전자제품 업체 하청 공장 근무 등 안 해본 일이 없는 나 역시 나름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천 작가의 고백을 접하고 큰 위로를 받았다. 경외심까지 들었는데 <쇳밥일지>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용접공’이라고 하면 몸은 좀 고되도 기술직이기 때문에 고용안정성을 보장 받으면서 수입도 괜찮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2차전 상대 가나 대표팀은 장단점이 선명한 팀이다. 한 마디로 조직력이 약하고 빌드업도 서툴다. H조 가운데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월드컵 직전 이중국적 선수들을 합류시킴으로써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냐키 윌리엄스 선수(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 타리크 램프티 선수(잉글랜드 브라이튼), 무함마드 살리수 선수(잉글랜드 사우스햄튼) 등인데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세 선수가 가나에 합류하기 전엔 한국 대표팀이 가나보다 한수 위였지만 이들이 합류했을 땐) 단도직입적으로 가나의 요소요소들을 강화시킬 수 있는 라인업”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지난 4월6일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원투펀치>에 출연해서 “지금 당장 팀대 팀으로 보면 우리가 53대 47 정도로는 최소한 그 정도는 이긴다고 얘기해왔다”면서도 “가나가 원하는 선수들을 다 추가한다면 그때는 액면가에서 이긴다고 자신하기 어려워지지 않느냐”고 전망했다. 가나가 사실 해외 평론에서도 대한민국보다 아래쪽으로 보는 게 더 많았다. (우리나라가) 최소 3등은 한다. ESPN 웹사이트는 2등까지도 올려놨다. 그거는 가나가 이냐키, 살리수,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했다. 그래서 한국 민주화운동사 역시 끊임없이 다르게 해석되고 연구될 수밖에 없다. 교과서에 기술될 역사적 사건이라고 해도 종합적으로 검토되고 향후 서술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끊임없이 새로 정립될 필요가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25일 <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란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초부터 기념사업회는 6월 항쟁 35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사를 기술한 교과서들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해왔다. 동시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전국 80여곳의 역사 기념시설에 서술된 민주화운동사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그 현황과 실태를 심층 조사했다.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발표하는 자리가 될텐데 이번 발표회는 3개 섹션(역사 교과서/사회과 교과서/역사 기념시설)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섹션을 맡게 될 김정인 교수(춘천교대 사회교육과)는 “민주주의가 일상에 자리 잡고 있고, 일상의 원리로 작동하는 만큼 민주화운동사를 어떻게 서술해야 할지 그 틀부터 고민해야 한다”면서 아래와 같이 강조했다. 특히 고등학교 한국사는 늘어난 분량 만큼 정치 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