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다. 밥을 먹어야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밥을 먹어야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래서 누구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에 대해 들어보면 한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 수 있다. 그런 취지에서 평범한미디어는 음식 대담을 기획했다. 지난 10일 저녁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30대 남녀 3명이 모여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대담을 마치고 소감을 밝힌 김지민씨(가명)는 “오늘 좀 슬펐던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유는 “나를 위해서 맛있는 걸 먹는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 누군가와 함께를 항상 생각하면서 무언가를 먹고 준비하고 난 나를 좀 챙기지 못 했네? 약간 이런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데 지금 돌아보면 이게 나구나.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고 그 사람들과 맞춰서 뭔가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이걸 오늘 이야기하면서 알아가지고 되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지민씨의 식습관은 인간관계에 맞춰져 있다. 지민씨는 “집에 혼자 있으니까 안 먹게 된다. (2년 전 어학 연수 갔을 때) 친구들과 같이 살았는데 그때는 애들이랑 아침마다 꼭 시리얼에 냉동 과일을 넣어
[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진성경 네 명의 자녀(청계남초 병설유치원, 무안청계남초 2·5학년, 청계중)를 둔 학부모. 전업주부로 살다 ‘무안모아’ 학부모 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작년부터 무안 관내 학교를 돌며 ‘독서코칭’, ‘함께 읽기 낭독회’ 등 재능기부에 힘써왔다. 무안모아에서 만난 학부모들과 함께 꾸린 동아리, ‘그림책 마실’에서 회장을 맡고 있다. 네 명의 아이들을 낳고 기르는 동안 내 이름은 줄곧 ‘엄마’였습니다. 아이들과 보내는 일분일초를 알차고 소중하게 지켜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였어요. 공부도 아이들을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배움을 계기로 저는 180도 달라졌어요. 완전히 다른 세계에 발을 디딘 기분이랄까요? 아이들의 ‘엄마’로서만이 아닌, 새로운 ‘나’의 모습을 찾았어요. 많은 아이들에게 엄마 같은 친구, 선생님이 될 수 있어서 더 벅찬 감동을 느껴요. 매일매일 열정이 솟아난답니다. 시작은 무안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무안모아 학부모 아카데미’였어요. SNS에서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공고를 보고, ‘책놀이 독서코칭’ 수업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동안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더 전문적으로 배우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최근 코로나 사태에서 몇몇 교회들이 방역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도 일부 교회나 목사들의 일탈적 행동에 시민들 중에는 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기도 하고 극단적으로는 “개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까지 한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4월22일 모 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직 전도사를 만났다. 전도사 김철수(가명)씨는 자신이 교회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개신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국 개신교에 대한 논리적 비판과 교회와 신앙에 대한 여러 의문 등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전에는 소위 “방문 전도”라는 것이 있었다. 전도하는 사람들이 영업맨처럼 가정집에 방문해서 초인종을 누르고 “교회 다니세요, 혹은 예수 믿으세요”라고 전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식에 피로감을 느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고 있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초대하지도 않는 외부인이 갑자기 노크를 하는 것에 거부감을 호소하는 것이다. 특히 나같이 잠이 한번 깨면 다시 잠들기 힘든 사람은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다. 하지만 최근 방문 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자영업자 600만명 시대. 업종 불문 모든 분야가 레드오션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확신없이 창업을 감행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3월말 수제 양갱 카페를 창업한 남수진 사장은 “솔직히 버텨야겠다. 오래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당연히 잘 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난 잘 할 거다. 그냥 잘 되겠지. 내가 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겠지. 어떻게 보면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누가 거금을 들여 가게를 차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양갱이 갖고 있는 상품성에 주목했다. “나는 그냥 화과난 양갱이 이거 전국에 하나 뿐이었으면 좋겠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4월28일 오후 대전 서구에 위치한 ‘화과난 양갱’ 매장에서 남 사장을 만났다. 남 사장은 “자신감도 없으면서 가게를 차리는 것은 무모하고 그 자체로 멍청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남 사장도 양갱에 대한 확신만 갖고 창업을 한 것은 아니다. 남 사장은 “내가 가게를 열면 이게 진짜 밥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이 나오는가. 내게 얼만큼 남고, 얼만큼 판매가 되고, 얼만큼 인지도를 쌓을 수 있을지 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991년생 흙수저 출신 청년 정치인. 성보빈씨는 자기 정체성을 그렇게 규정하고 있다. 보빈씨는 “힘없는 자들의 희망의 증거이자 약자 대변인”이라는 슬로건으로 정치권에서 열심히 노력했다. 물론 청년 정치판에서 쓴맛을 봤다. 두 차례 기초의원 선거(2018년과 2020년 부산 사하구의회)에 도전했지만 정당 공천을 못 받았다. 보수정당에서 좌절과 시련을 겪은 뒤 반드시 정치의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만 간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4월26일 저녁 부산 중구에 위치한 모 호텔 라운지에서 보빈씨를 만났다. 일단 보빈씨의 정치 여정이 워낙 파란만장하기 때문에 기사 스크롤이 좀 길다. 이날 직장 퇴근 후 대학원 수업까지 들어야 하는 보빈씨의 꽉 채워진 스케줄로 인해 늦은 시각에 인터뷰가 시작됐다. 막상 하고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고 밤 늦게 끝이 났다. 보빈씨는 “(정치인 외에 법조인·언론인·시민운동가 등) 여러 분야의 길을 다 열어두고 있다. 그 당시에는 정치를 중점적으로 봤던 것 같다. 여러 루트들과 직업군이 있는데 솔직히 기자 생활도 조금 해보긴 해봤다”며 “나도 대변인 할 때 글을 써봐서 글쓰기를 좋아한다. 언젠가 기회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24일 강은미 의원실 주최로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서 열린 ‘민원소통의 날’ 행사가 끝나고 정의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강은미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강 의원에게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이후 행보에 대해 질문했다. 그리고 정의당 원내대표로서 고민하고 있는 당의 방향성과 역할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Q: 강은미 원내대표는 광주에서 서구의원과 광주시의원을 각각 한 번씩 지냈고, 두 차례의 지역구 총선(광주 서구을) 도전을 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작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뱃지를 달았지만 22대 총선에서는 다시 지역구 도전을 할 계획인가? A: 네, 물론 쉬운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다음 총선에서도 지역구에 도전할 것입니다. Q: 진보정당 정치인으로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성공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강 원내대표만의 지역구 관리 비결이나 뭔가 신선한 노하우 같은 것들이 있을까? A: 일단은 저는 지역구 도전에 대해서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공부에도 왕도가 없다고 하잖아요. 공부는 얼마나 엉덩이가 무거운가 싸움인 것처럼, 지역구도 오늘처럼 시민들을 주기적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인아 동아대 외래교수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패션 모델, 아나운서, 쇼핑몰, 유튜버 등 다채롭다. 그런 그녀에게 도전은 “생명에 견줄 만큼 중요한 것”이다. “삶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남에게 도전을 마냥 권장하지는 않는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26일 저녁 부산 중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원래 학부 때 언어를 전공했고 석사로 동남아 예술사를 공부했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즈음 노무현 정부가 다문화 진흥 정책에 따라 관련 국제전문대학에 대한 투자를 늘리자 자연스럽게 해당 분야로 가게 됐다. 김 교수는 “원래 학석사 때 언어와 예술사를 공부했었다. 내 꿈이 큐레이터였다”며 “노무현 정부 때부터 다문화나 문화의 초국적 이동 등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고 국제전문대학원이 많이 설립됐고 해외 지역 연구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붐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와 그에 따른 민주화투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전공으로 깊게 공부한 지역이 미얀마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뉴스를 분석해서 전달하고 있다. 미얀마 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7년지기 절친을 떠나보낸지 2년 반이 훌쩍 지났다. 故 윤창호씨의 고등학교 동창 이영광씨는 “내 동네가 같은 동네다. 지나가는 곳들이 전부 놀았던 곳들이다. 7년 친구다. 사실 베프(베스트 프렌드)다. 그래서 항상 떠오르고 그 친구는 죽었지만 계속 나를 통해서, 창호 동생을 통해서, 다른 친구들을 통해서 계속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한테 계속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인생의 가이던스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를 이어왔던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영광씨를 만났다. 2018년 연말 윤창호법이 제정됐다. 분명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국민적 인식이 바뀌었고, 법원의 선고 형량도 높아졌다. 그러나 음주운전 치사 사건들은 끊임없이 일어났다. 주요 사건들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①60대 여성 1명을 사망케 하는 등 총 4명의 사상자를 낸 대낮 만취운전 사건(2019년 11월16일 부산 해운대구) ②6살 남자아이를 죽게 만든 낮술 막걸리 운전 사건(2020년 9월6일 서울 서대문구) ③50대 남성 치킨집 점주를 사망케 한 을왕리 사건(202
[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박향순 |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2년째 재직 중인 파견교사(순천 낙안초 소속).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친환경생태학교 컨설팅을 이어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친환경 활동을 실행하고 있는 실천가.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선생님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생태환경교육 교원연수 등을 열면 선생님들이 개인 텀블러를 챙겨오세요. 알고 보면 그밖에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계셔요. 기후위기라는 큰 재앙이 우려스러워도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희망의 싹이 틀거라 생각해요. 새 옷을 산 지가 3년이 되었네요. 면 옷은 오래 입기 위해 주로 손빨래를 해요. 그릇이나 가전제품도 최대한 사지 않고 있고요. 23년 전 신혼 때 구입한 냉장고를 아직도 사용 중이죠.(하하) 아껴 쓰고, 고쳐 쓰고, 대체품을 만들어 살려고 노력해요. 도시락은 채식 위주로 준비해요. 고기를 대량생산 하는데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해요. 그래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다보니 직접 텃밭을 가꾸거나 대체 먹을거리를 찾아 먹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남편과 제가 직접 개조했어요. 단기적으로는 조금 불편하지만, 장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손상우 미래당 부산시당 대표는 느닷없이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하여 반대 의사를 밝히기 위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결과는 0.51%(7933표)로 6명 중 5위였다. 하지만 그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손 대표는 2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많은 활동가들이 뭔가 환경 운동을 할 때 본인에게 기념비적인 장소가 있다. 강정이 될 수도 있고 밀양이 될 수도 있는데 나에게는 가덕도였다”며 “(출마를 통해)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관성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담론이 흘러가고 이걸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감정을 조장해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기후위기나 생태적 관점에서 막아낼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작년 말부터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다. 이는 누가 봐도 부산시장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작년 11월17일 김해 신공항 확장론을 백지화시켰고, 문재인 대통령은 2월25일 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