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당연히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본지 기자는 지난 6월26일 새벽 5시 즈음 서울 숙소에서 500ml 캔맥주 1개를 마셨고, 정오 즈음 삼계탕으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서비스로 나온 인삼주 1잔을 마셨다. 소주잔으로 딱 1잔이었다. 그 이후 고속버스를 타고 같은 날 19시 즈음 광주광역시에 도착했다. 당초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인근 주차창에 자가용을 세워놨었는데 술기운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운전을 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좀 보내기로 했다. 평소 음주운전 문제에 천착해온 언론인으로서 숙취 운전도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사우나와 카페 등 주변에서 시간을 떼운 뒤 23시반 즈음 다시 고민에 빠졌다. “충분히 시간이 흘렀으니 술이 깼을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뭔가 찝찝했고 완전히 클리어하게 가자는 생각으로 대리운전을 불렀다. 요즘 편의점에서는 ‘셀프 음주측정키트’를 3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이걸 이용할까 싶었지만 아무 법적 근거가 없는데다 결국 운전을 하기 위한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리로 방향을 굳혔다. 카카오T 앱으로 쉽게 대리운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가 예산을 어디에 쓸지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다. 돈이 모자라서 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장연주 광주시의원(광주광역시)은 관내 모든 여성 청소년들(초등학교 5~6학년생부터 고등학생)에게 보편적으로 생리용품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70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보된 예산은 13억원(광주시 9억원+광주교육청 4억원)이다. 그래서 일단 고등학생(만 16세에서 18세까지)부터 보편 지원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 최근 광주시의회는 관련하여 1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심의를 마쳤다. “초등학교 5~6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인데 이들 전체 청소년에게 주려면 70억이 든다. 한꺼번에 하기에는 어렵겠다 싶어서 단계적 지원을 할 수밖에 없다. 선별이라 표현하고 싶지 않고 단계적 지원이라고 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예산상의 이유밖에 없다. 모두에게 해당돼야 하나 그 예산이 신규로 세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광주시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내가 시장이면 이거(70억원) 한꺼번에 세운다. 당연히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예컨대 광주시는 작년에 2021년도 예산안을 편성할 때 출생육아수당 총 지급액 4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태완 광산구의원(광주광역시)은 12년 전부터 살고 있는 지금의 동네에서 도시 건설의 구상을 해보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내 지역구가 수완동인데 지금 2009년에 입주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남들은 좋을 거라고 얘기하는데 정주 여건이 엄청 안 좋은 동네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에 입주할 때는 풍영정천이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연상하게 하는 카탈로그였는데 막상 와보니 그늘이 없었다. 자동차가 불편한 도시를 만들어야 된다. 프랑스 파리를 가봐서 느낀건데 과거 도시이다 보니 실질적으로 도로폭도 좁고 주차장도 적다. 그런데 광주는 지금 도로폭이 엄청 넓다. 이용섭 시장이 의지만 있으면 프랑스에 버금가는 그런 차없는 도시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지난 14일 오후 광산구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난 김 의원은 “작년에 광산구가 기후위기 대응팀을 만들고 구의원이 4명 들어갔다”고 말했다. 광산구청의 움직임과 호응하는 차원에서 김 의원은 ‘자전거 중심 교통문화 활성화 대책 촉구 건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건의안은 5월14일 광산구의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주 내용은 “자동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9일 광주광역시 동구 재개발 구역에서 벌어진 건물 붕괴 참사를 바라보는 장연주 광주시의원의 마음은 착잡하고 답답하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광주시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다들 엄정한 수사와 대책 마련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 근데 실제로 그 입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결국 행정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용섭 광주시장(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과 임택 동구청장이 13일 타 구청장들과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대책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 장 의원은 “시장과 동구청장 합동으로 뭔가 발표하고 잘 하겠다고 했지만 행정적으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주체가 동구청과 시청”이라며 “행정의 책임을 정확하게 물어야 한다. 동구청장과 시장에게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돌이켜보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017년 12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2018년 1월) △인천 남동구 세일전자 화재(2018년 8월)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2018년 11월)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 화재(2020년 4월) 등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대형 참사들은 끝없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미용 북구의원(광주광역시)은 고시원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알고 지내는 고시원 사장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그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인다. “말 그대로 사각지대에서 은둔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을 안에만 갖혀 있게 하면 안 된다. 햇살도 바람도 쐬도록 해야 하고 관심도 갖게 해야 한다. 어찌됐든 어떤 목적으로 고시원에 살게 됐는지 그 이유를 우리 사회가 알 필요가 있다. 정말 그 친구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행정 차원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9일 오후 북구의회 사무실에서 전 의원을 만났다. 전 의원은 관내 고시원 청년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 의원은 “어제도 (코로나 시기에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고시원에 살게 된) 그 청년과 만나 밥을 사줬다. 그 친구를 통해서 주변 청년들의 사정을 알게 됐는데 코로나 때문에 정말 심각하긴 하더라”며 “보통 하나의 고시원 건물에 40~50개 방이 있고 최대 70개까지도 있다. (전남대학교) 상대쪽 고시원에는 주로 공부하는 대학생 친구들이 많은데 생활비나 월세 등을 지원해주는 사람이 부모다. 부모가 연료 공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왜 이렇게 길거리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는 걸까. 어떻게 하면 깨끗한 거리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까. 김형수 북구의원(광주광역시)의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김 의원은 직접 쓰레기 수거차에 타보기로 했다. “(안전도시위원장으로서 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구정 질문을 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다가 북구의 가장 큰 문제점들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크게 주차, 생활쓰레기 등등이 있다. 주차장은 부지를 사야 해서 쉽지 않다. 신도시도 아니고. 그것 보다는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저희가 한 36년 가까이 금강공사라고 위탁업체가 있다. 거기를 찾아갔다. 사장과 만났고 관내를 돌아보면 항상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내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인력이 부족한지, 장비가 문제인지, 환경적 뒷받침이 안 되는 것인지 알아보려고 갔는데 금강공사에서는 장비와 인력의 한계를 이야기한다. 장비와 인력 지원은 한정된 재원과 세입이 있다 보니 무한정 늘릴 수 없다. 그래서 어떤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새벽에 나가서 3일 동안 관내 쓰레기 수거차를 타봤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9일 오후 북구의회 안전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유니세프는 각국의 지방정부와 협력해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여수시의회의 박성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일 제 211회 정례회에서 여수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통해 청소년,아동 뿐 아니라 누구나 행복한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여수시에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조례가 제정된 만큼 실효성 있는 시책을 세워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동학대를 포함한 아동 관련 범죄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아직 복지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원래 이와 관련된 시정질문을 계속 하여 집행부에 긴장감과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행이 집행부가 노력하는 것이 보여서 시정 질문은 하지 않고, 비록 지연되고는 있지만 친화도시 관련 연구 용역을 계속 공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서 지난 2017년 아동·청소년 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으나, 현재까지 친화도시 조성 기본계획 수립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아동 학대
[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미얀마를 통해서 5·18을 보기 때문이에요. 미얀마는 41년 전 5월의 광주와 똑 닮아 있습니다.” 5·18민주광장에서 매주 ‘딴뽕띠 집회’를 열고 미얀마의 아픔을 소리쳐 알리고 있는 광주아시아여성네트워크 황정아 대표. 그는 미얀마가 군부의 탄압과 살상으로 불구덩이가 되자 두 팔 걷어붙였다. 5·18세대이자 여성인권운동가로서 현재 미얀마가 처한 폭력적 상황에 눈 감을 수 없었던 것이다. 움직인 이는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광주에선 재빠르게 시민사회 연대기구가 만들어지고, 점점 많은 시민들이 관심과 지지를 보냈다. 지난 두 달 간 미얀마의 민주화투쟁과 참상을 알리는 사진전, 집회, 성금 모금 등 미얀마를 향한 연대의 물결이 이어졌다. 그 물결과 함께 해 온 그에겐 “이곳이 광주”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군부독재에 맞선 민간인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에서 광주의 오월을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함께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어요. 우리가 좀 더 일찍 경험하고 아팠던 만큼 미얀마에 공감하고 연대를 보내는 마음의 크기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매주 5·18민주광장 ‘딴뽕띠 집회’ 사회자로 지난 3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4월22일 모 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철수(가명) 전도사를 만나 전도에 관한 설명, 교회를 다니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어떤 교회를 추천할지, 전도사들도 일반 영업사원처럼 실적 압박을 받는지 등 교회에 관한 다양한 궁금증을 인터뷰 기사로 정리했다. (지난 기사 보기 링크) 두 번째 기사에서는 왜 한국 개신교는 반공주의라는 말을 듣는지, 길거리 전도는 누가 하는 것인지, 개신교의 종파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 더 깊숙한 주제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정치와 관계 없는 교회들도 많겠지만 한국 교회나 개신교 단체 중 일부는 반공 및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떻게 보면 한국 개신교만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왜 그럴까? 장석정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2008년에 쓴 논문 <한국 개신교에 나타난 반공주의:그 생성과 변형>에 따르면 한국 전쟁 이후에 강력한 분단 이데올로기가 형성되어 남한과 북한은 각각 이승만과 김일성에 의한 독재체제가 강화되었고, 남한 사회에서는 반공 이데올로기가 사회의 모든 가치에 선행하는 도그마로 자리잡게 되었다. 박정희 정권은 한국 개신교를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거나 자신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전국 국공립예술단체 중 유일하게 '상대평가' 제도가 도입된 전남도립국악단이 부당함을 주장하며 평정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16시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는 전남도립국악단원들의 절박한 외침이 들려왔다.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전남도립국악단원 ▲부당해고 철회 ▲부당행정,노동탄압 분쇄 ▲고용안전 쟁취 ▲평정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가졌다. 공공운수노조 광전지부는 "전남도립국악단 창단 후 최초로 상임단원에 대한 부당해고가 발생했고, 행정기관인 전라남도가 부당한 행정과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에 대한 노동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4월 29일 전남도의회 도정질의에서 전라남도가 인정했다피시, 전남도립국악단의 평정제도는 전국 국공립예술단체 중 유일한 ‘상대평가’ 제도를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전라남도 측도 인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 전부터 노동조합은 평정제도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전라남도는 차일피일 미루어왔고, 이로 인해 국악단 창단 이후 최초로 해고사태가 벌어진 상황이 초래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전라남도가 지난 2019년 불합리한 평정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적법한 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