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2주간 작업을 못 하니까 그저께부터 나오지 말라고 합니다. 자재가 부족하다는데 다른 곳도 다들 그래서 생업이 끊긴 상황입니다." 지난 1일 새벽 5시 대전 중구 소재 인력시장에서 만난 A씨의 이야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멘트 등 건설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갈 곳을 잃었다. 진짜 원자재값이 여기서 더 오르면 공사 현장이 올스톱 될 수도 있습니다. A씨를 비롯한 여러 일용직 노동자들을 돌려보내고 있는 인력시장 관계자 B씨에 따르면 1군이나 2군급 대형 공사 현장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중소 건설 현장에서는 자재비 인상분만큼의 인건비를 깎아 메우려고 하는 중이란다. 올초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나 최근 일어난 공사장 산업재해 사망 사례 등으로 인해 일거리가 많이 줄었고 사람을 구할 때도 훨씬 더 엄격히 보게 됐다는 것이 B씨의 설명이다. 새벽 6시가 되기 전에 구인이 다 끝났지만 남은 사람들은 계속 시장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다. 혹시나 현장 일감이 있을 수 있다는 작은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7시쯤엔 다들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철근 한 차가 들어와도 사나흘쯤 일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광역시에서는 박고형준 후보(남구의원 가선거구)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교육 문제와 청소년 인권 이슈가 있는 어디든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진 이슈들 말고도 직접 발로 뛰어 발굴해서 언론의 조명을 유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을 10년 넘게 이끌어온 상근활동가로서 박고 후보는 스스로 “그동안 사회부조리에 돌직구를 던지고 해결해왔다”며 “이제는 남구의회에서도 내 특기인 돌직구를 살려 지역 문제를 해결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녹색당 소속 박고 후보는 31일 오전 남구청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곳 남구가선거구에 출마하게 되어 기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고 밝혔다. 20대부터 30대 후반인 지금까지 10년 이상 혈기가 가장 왕성한 시간 동안 시민운동가로 살아왔다. 늘 예리하게 주시하고 과감하게 발언하고 실천해왔다. 권력을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해 시민사회를 건강하게 가꾸는 데 일조했다고 자부한다. 이제 행정권력이 시민을 위해 쓰이도록 내 삶의 경험과 실력을 의회에서 펼쳐보고 싶다. “돈이나 지위” 등 권력자산에 못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이웃도 모르는 사이에 할머니가 눈을 감았다. 존엄한 임종은 없었다. 한 순간에 고독한 죽음을 맞이했다. 인천의 한 아파트. 노인들이 주로 살고 있다는 이곳에선 1년새 2명의 노인이 고독사로 삶을 마감했다. 지난 25일 해당 아파트 10층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난 70대 할머니 A씨는 새로 담근 동치미를 전달하러 갔다가 숨이 끊겨 있는 동갑내기 할머니 B씨를 발견했다. 수사로 인해 직접 들어가볼 수는 없었으나 해당 층에 당도하자 처음 맡아보는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 아파트에서 14년간 살았다는 A씨는 친구 B씨와 종종 음식을 나눠먹었다. 그에 따르면 B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50대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다른 아들, 딸들은 다 성공해서 서울에서 산다던데 명절에 한 번도 오는 꼴을 못 봤어. 정신 이상한 장남이랑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언제부터 안 보이더라고. 취직해서 따로 살게 됐다는데 저번에 둘째인지 셋째인지 딸내미가 와서 데리고 가는 걸 4층 할머니가 봤대. 정신병원에 데리고 갔나봐. 지적장애인 아들과 같이 살던 B씨는 반 년 전부터 홀로 살게 됐다. 지난해 여름 A씨는 무릎 수술을 받았고 거동이 불편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오늘도 서울에서 내려오기 전에 복합쇼핑몰 문제를 포함하여 광주에 대한 공약들을 인수위와 활발하게 논의하고 왔다.”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광주 공약들에 대해 어떻게 이행할지 회의하고 왔다는 점을 환기했다. 22일 16시반 이 대표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조선대 후문 인근 모 카페에서 조대생들과 마주 앉았다. 30분간 밖에서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피켓을 들고 광주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였다. 오래 기다린 간담회였다. 조대생들은 저마다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고 이 대표는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카페 내부는 조대생들과 몇몇 시민들 그리고 취재진과 당직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즐거운 간담회가 끝난 뒤에도 이 대표는 한참 동안 조대 후문을 뜨지 못 했다. 이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조대생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핫한 광주 공약은 누가 뭐래도 복합쇼핑몰이다. 조대생은 아니었고 40대로 보이는 남성 A씨가 복합쇼핑몰 관련 질문을 던지고 이 대표와 일문일답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모 후보가 광주시장 출마 선언하면서 쇼핑몰 관련 공약을 냈다. 내가 최근에 본 광주 관련 뉴스 중에 가장 재미있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소위 '세대포위론'과 '호남 30%'를 공언했던 터라 아무리 상대적으로 호남 득표율이 높게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하더라도 옹색해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표정은 밝았다. 호남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얻은 44만여표(광주 12만4511표+전남 14만5549표+전북 17만6809표)에 대해서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광주 동구에 위치한 조선대학교를 방문했는데 흡사 연예인 팬사인회 같았다. 이 대표는 22일 16시 즈음 꽃샘추위가 한풀 꺾인 포근한 날씨에 광주의 주요 대학들 중 하나인 조선대를 찾아 “전에 없던 지지를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9년 '5.18 망언' 소동으로 홍역을 치른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시발점으로 3년간 호남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비록 윤 당선인의 호남 득표율(평균 12.86%)은 전국에서 제일 낮은 수치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유의미한 성적표다. 무엇보다 이겼다. 윤석열 당선인의 광주 공약들을 반드시 지키겠다. 원래 우리가 호남 지역 특히 광주는 우리의 역사적인 과오로 인해서 잘 나오면 7% 정도의 지지를 받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12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목에 무리가 가는 힘찬 연설이 막바지로 흐를 즈음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우리 학생 여러분들 오랫동안 길에 세워둘 수 없어서 나도 좀 표가 많이 필요하다”면서 마무리하려고 했다. 좌중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심 후보는 마음이 급하고 절실하다. 쉴새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음에도 목청에 무리가 없어보였고 전혀 쉰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쩌렁쩌렁했다. 이제 곧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결정된다. 전체 선거운동 기간 말미에 심 후보와 정의당은 ‘소신투표론’을 꺼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의 타이틀도 ‘소신상정 당당하게 프라이드 유세’다. 평범한미디어는 8일 17시 심 후보의 <2030 프라이드 유세> 이화여대 앞 연설 현장으로 가봤다. 이대 캠퍼스 안 꽤 깊은 곳에서도 심 후보의 목소리는 울려퍼졌다. 유세 차량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반원 형태로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우측에는 이은주 의원, 배진교 원내대표, 박인숙 부대표 등이 서있었다. 정의당 소속 6명의 현역 의원이 현장에 다 있진 않았다. 류호정 의원은 심 후보를 등지고 횡단보도 앞에서 연신 손(기호 3번 표시)을 위로 흔들며 이대생들의 시선을 끌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하필 유세 차량의 방향이 시민들의 이동 동선과 맞지 않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기본소득당 오준호 대통령 후보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공허하게 연설을 했다. 반대로 차량을 돌렸다면 걸어오는 시민들을 향할 수 있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캠프 관계자에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했다. 오 후보는 4일 18시 즈음 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문화의전당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전날(3일) 미리 도착해서 광주 일정을 준비했다고 한다. 캠프에서 대변인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용 의원이 먼저 유세 차량에 올라 오 후보를 소개했다. 1번 싫어서 2번 찍고 2번 싫어서 1번 찍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정치에 투자해보고 싶다는 광주시민 여러분들 많이 계시더라. 그런데 10년 동안 진보없는 진보, 그리고 새정치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국민의힘 속으로 투항해버린 새정치 이제는 지겨우실 것이다. 기호 5번 오준호 후보가 국민 여러분들께 새로운 선택지가 되겠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녹음된 오 후보의 나레이션과 로고송이 흘러나왔다. 텅빈 지갑처럼 더 나은 삶의 희망도 비어간다. 그런데 어느날 내 통장에 기본소득 매달 65만원이 생긴다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불평등이라는 난치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극단적으로 심해졌다. 코로나 시국에 소상공인은 손님보다 파리를 보는 날이 더 많으며 생색내기처럼 늘려준 ‘영업시간 1시간 연장’에 옆구리 찔러가며 절을 해야 할 지경이다. 노동자들은 과로, 고용 불안정, 갑질 등으로 피를 토하지 않는 날이 없다. 난치병을 치료해야 할 거대 양당 정치인들은 서로 적폐몰이나 하며 시간을 축내고 있다. 정권이 문제라서? 특정 세력이 문제라서? 그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 바로 노동당 이백윤 대통령 후보다. 이 후보는 2월28일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래서 자본주의는 안 된다”면서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강력히 설파했다. 비교적 포근한 2월의 마지막 날 이 후보와 노동당은 광주와 나주 지역을 찾아 유세 일정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19시 즈음 광주의 구도심이자 오래된 번화가 중 한 곳인 충장로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직접 들었고 광주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광주시민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 통용되는 충장로우체국 앞 계단 위에 올라선 이 후보는 연설을 했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아내 김미경 교수(서울대 의과대학)는 남편이 좋은 대통령감이라는 것을 “보증한다”고 말했다. 내가 안철수 여러분 앞에서 정말 자신있게 보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3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안 후보는 이런 아내의 희생을 언급하며 눈물 짓기도 했다. 지난 10년 동안 안철수는 많은 것을 배우고 단단해졌다. 여러분에게 내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10년 전에 안철수를 불러주셨다면 지금 안철수를 선택하면 된다. 정말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지 생각해본다. 우리 대통령이 나와 우리 국민을 위해 24시간 고심하고 노력하고 애를 썼으면 좋겠다. 대통령에게 대통령 자신이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다. 대통령은 국민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26일 저녁 안 후보와 김 교수의 서울 강남 유세 현장에 가봤다. 안 후보와 김 교수는 강남역 4번출구 앞에서 일반 시민들과 연일 기념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짧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겨울비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끊임없이 다가왔다. 역사 안으
[평범한미디어 최은혜 기자] 작년 도쿄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이 4강에 진출해 브라질과 경기를 치르던 장면이 스친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가슴에 깊이 각인됐을 정도로 감동적인 경기의 연속이었다. 김연경 선수만 알고 있던 사람들이 양효진·김수지·김희진 선수 등을 알게 됐다.무엇보다 다들 배구라는 스포츠 자체에 큰 재미를 느끼게 됐던 것 같다. 원래도 국내 4대 프로 스포츠 리그였지만 이제는 명백히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여자 배구가 남자 배구보다 더 인기가 많다. 이미 작년 10월부터 2021-2022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가 한창이다. 지난 3일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 다녀왔다. 생전 처음으로 배구장에 가봤는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AI 페퍼스(페퍼저축은행 배구단) 대 KGC인삼공사의 경기였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아쉽게도 페퍼스의 패배였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의 제안으로 가게 됐는데 사실 배구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까운 상태였다. 그래서 디데이가 다가오기 전 나름 열공을 했다. 광주 홈팀은 페퍼스였고, 페퍼스는 작년 9월 창단된 신생팀이다. 페퍼스는 이번 시즌 꼴지(7위)를 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