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학교, 직장, 모임, 기타 커뮤니티 등등 공동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활발한 사람, 조용한 사람, 똑똑한 사람, 4차원 캐릭터, 말 잘하는 사람 등등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종종 속 터지는 인간군상을 만나기 마련이다.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민폐형 캐릭터인데 10명 중 1명꼴로 꼭 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일단 자기 감정에 정말 솔직하다. 좋게 포장해서 솔직한 거지 사실 무례한 것이다. 본인이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낸다. 물론 누구나 항상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할 때는 본인이 기분 나쁘다고 타인들 앞에서 그 감정을 막 드러내면 안 된다. 감정 노동자가 겪는 수준으로 하고 싶은 말과, 느끼는 감정을 억누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어느정도의 사회생활이 불가피하다. 어린이들은 정말 솔직하다. 뭔가를 갖고 싶으면 떼를 쓰고, 무섭거나 서러우면 바로 운다. 서운한 게 있으면 몸짓과 행동, 표정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어른은 달라야 한다. 어른이 어린이 같으면 안 되고, 어린이가 어른 같으면 안 된다. 주변 상황과 타인을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은 당신과 당신 애인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으로서 칭찬 하나 해주고 시작하고 싶어. 처음 시도하는 스킨십에 대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는 점, 그리고 그것에 대해 서로 충분히 이야기하고 합의한 점, 그거 매우 칭찬할 일이거든. 원래는 그게 당연한 거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그냥 자기 좋을 대로 밀어붙이는 인간들이 세상에 너무 많으니 말이야. 아니, 운전하다가 차선 변경할 때도 깜빡이 안 켜고 훅 들어오면 운전 개같이 한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는데 하물며 연인간의 스킨십은 어떻겠어? 갑자기 스킨십을 하면 상대가 놀랄 수 있는 건 둘째 치고, 불쾌감을 느끼거나 ‘아무리 얘랑 나랑 사귀는 사이라도 그렇지 이건 강제추행’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문제지. 그런데 당신 커플은 최소한 그럴 일은 없어 보여서 오랜만에 나도 좋은 마음으로 상담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스킨십 진도는 어떻게 나가나요? 연애 2주차 정도입니다. 첫 스킨십은 항상 상대방이 주도했습니다. 손잡기, 손깍지 끼기, 팔짱, 포옹까지. 다음 스킨십은 뽀뽀랑 키스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 둘 다 연애가 처음이라 처음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내가 당신이나 당신 아버지가 그토록 안 좋은 집안 자식이라고 여기는 이혼 가정 자식이라는 것부터 밝혀두고 시작하지. 나 역시 어머니, 아버지가 어릴 때 이혼했고 현재 내 부모님은 아버지만 계셔. 나에게 사실상 어머니 역할을 해준 사람은 할머니였고 말야. 당신의 사연을 보니 화가 나면서 동시에 배우 김수미씨가 한 말이 떠올랐다. 김수미씨는 “옛날에 사귀던 남자가 있었는데 그 어머니가 반대를 했다. 반대하는 이유 세 가지를 대는데 첫째는 대학을 안 나왔다는 것이고, 둘째는 연예인이라는 것이고, 셋째는 조실 부모라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대학은 다시 가면 되고, 연예인은 그만두면 되지만 내 부모님 일찍 돌아가신 건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당신 같은 아들과는 결혼 안 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래 차라리 당신 아버지가 남친의 학벌이나 경제력, 외모를 문제 삼았다면 어떻게든 고쳐볼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부모님 이혼한 건 당신 남친이 아니라 옥황상제, 아니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이 와도 어쩔 수 없는 문제지. 안 그래? 최근 알게 되었는데 제 남친 부모님이 남친 어릴 적 이혼을 하셔서 외동으로 어머니 손에 자랐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독고다이 인터뷰 벌써 열세 번째인데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에 맞는 인물이다. 배우이자 정치인,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비야씨다. 알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을텐데 비야씨는 여러 직업들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배우의 길을 놓지 않고 있다. 연극, 드라마, 영화 등 배우로서 걸어온 발자취가 있다. 한때 ‘여민정’이란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 안철수 의원(국민의힘)과 함께 모습을 자주 비치더니 정치인으로 데뷔했고 선거에 출마한 적도 있다. 사업가로서는 중국어 교육업체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24시간 무인 카페를 오픈했고, ‘통합예술치료’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지난 11월18일 16시 비야씨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 직접 만났다. 2시간 넘는 인터뷰 동안 정말 비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가득 채웠고 대화가 너무 즐거워서 시간가는줄 몰랐다. 그만큼 삶의 주관이 뚜렷했고 남달랐다. 남들이 흔히 밟는 경로를 선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비야씨의 인생은 그야말로 독고다이 인터뷰이로서 딱이었다. 먼저 현재 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물었다. 비야씨는 “크게 세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당신에 대해 어느 정도 유추해볼게. 그거 알아? 사람은 말야, 은연 중에 자신이 내뱉는 말 한 마디, 무심코 쓰는 문장 하나, 단어 하나로 자기 자신에 대해 무수히 많은 정보를 드러내기 마련이거든. 작가가 쓰는 글 내용을 보고 이 작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도 그래서인 거고. 당신은 나름의 익명성을 빌려 스스로를 숨기려 했겠지만 내가 본 당신의 정보는 대략 이래. 당신의 성별은 여성이다, 또한 남친이 있으며 그 남친에게는 여사친이 있다. 또한 남친의 여사친은 당신과 연애를 한 이후에 생긴 친구일 거다. 내가 유추해낸 것이 맞다 해도 너무 놀라지 마. 성별이 다른 친구를 두고 “못생겨서 걱정없다”는 말을 하는 건 대부분 남성들이고, 무엇보다 당신은 끝 문장에 애인이 있는데도 남여사친을 만드는 사람을 콕 집어 이야기했지. 이걸로 당신과 당신 애인의 성별과 상황을 유추한 거니까. 저는 남여사친이 언제든 연인관계로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남여사친에서 연인 관계로 발전된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걸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잘 이해할 거라고 생각되네요. 애인이 원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그동안 평범한미디어는 교통, 화재, 수해 등 안전 보도를 비중있게 취급해왔으나 모든 안전 사고를 다 다룰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심지어는 사망 사고 자체만 보더라도 너무 많이 일어나서 전부 다루지 못 했다. 그런 와중에 일반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화재 안전 팁이나 제도적 개선점 등을 짚어주지 못 하는 목마름을 느꼈고 이에 따라 앞으로 현직 소방관(인천남동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인 김성제 교수(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안전학과)를 비롯 각 분야 전문가를 1명씩 선정해 정기적으로 중요한 안전 사고를 정해서 알기 쉽게 다뤄보는 기획을 해보고자 한다. ‘김성제의 불조심’은 격주에 한 차례 화재 사고 하나를 정해서 안전 팁, 구조적인 문제, 법적 처분 등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기획 코너다. 첫 번째로 다룰 이슈는 지난 5일에 있었던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화재 사고다. 모두가 깊이 잠든 새벽 4시쯤 상계동의 아파트 단지 7층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불이 난 것 같았다. 아니다 다를까 곧바로 새빨간 불길이 치솟아 올랐고 주민 100여명이 자다 말고 급히 대피했다. 인명 피해가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지난 3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입사원이 입사하자마자 연차 20개(20일) 있는줄 알고 자꾸 연차 쓴다'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글을 올린 A씨는 "10년 넘게 사회생활 하면서 월수금 연차 내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는데 신입사원이 이번주 월수금 연차를 냈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신입사원 B씨는 연차와 월차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다. 입사할 때 20개의 연차가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입사하자마자 매달 연차를 사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B씨는 A씨의 설명을 듣고 충분히 이해한 후에도 계속 연차를 사용했고 기어코 월수금 연차까지 사용했다는 것이다. 특별한 사유가 있었다면 얘기가 달라졌겠지만 A씨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연차의 사유는 단순 휴식이었다. 신입사원의 경우 근로기준법에 따라 한 달 만근시 1개의 월차 휴가가 생긴다. 11개월 만근시 최대 11개의 월차 휴가가 발생하며 1년간 80% 이상 출근한 근로자에게 15일의 유급 휴가가 주어진다. 또 3년 이상 지속적으로 근무한 근로자에게는 3년차부터 2년마다 연차 휴가가 1일씩 늘어나는데 총 휴가 일수 한도는 25일이다. 그러나 모든 근로자에게 적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2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오늘은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애인과 같이 셀카를 찍지 않는 이유를 말해줄게. 요즘 다들 연애하면 애인이랑 찍은 셀카 올리고, 커플 프사라고 해서 둘이 같이 찍은 사진 똑같이 카톡이나 페북 프사로 하고 그러잖아. 그런데 나는 애인과 그래본 적이 없어. 그리고 앞으로도 딱히 없을 것 같아. 내 애인은 사진을 볼 수 없으니까. 둘이 같이 사진을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왔는지 못 나왔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이 말을 들으면 애인과 인생 네 컷 찍고 싶지 않냐, 요즘 커플 바디프로필도 많이 하는데 그런 거 해보고 싶지 않냐 할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나는 그런 것 딱히 신경 안 써. 그냥 좋으니까. 애인이 좋고, 애인과 같이 있는 게 좋고, 같이 있는 시간이, 그 순간이 너무 좋은데 사진을 찍느냐 못 찍느냐가 중요하지는 않잖아. 내가 그만큼 아이씨 이거 막상 이야기하려니 낯 간지러운데, 아무튼 내가 그만큼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걸로 된 거잖아. ‘내게 상처주는 걸 허락할테니 다시 걸어보게 해줘 사랑에’라는 노래 가사처럼 온전히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내
#2022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라이트디퍼의 감상문] 13번째 글입니다. 영화, 드라마, 책 등 컨텐츠를 가리지 않고 라이트디퍼가 작성하는 리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산 영도 어촌마을과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4대에 걸친 일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동명의 애플TV 드라마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 원작 소설이 먼저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슈화가 됐다. 미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이한 것은 <파친코>를 집필한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점은 물론이고, 작품을 한국어로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민진 작가는 7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며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 조선인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두 번째 이야기 <파친코>를 기획하게 되었다. <파친코>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는데 김선자가 주인공이다. 주인공 김선자의 아버지 김훈이는 윗입술이 세로로 갈라지고 한쪽발이 뒤틀리는 장애를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지난 12월25일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저자 조세희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조 작가와 '난쏘공'이 우리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난쏘공은 1978년 초판 발간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도시 하층민의 고통을 간결한 문체와 환상적 분위기로 잡아낸 명작‘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난쏘공은 '광주 대단지 사건'을 소재로 하고 '상대원공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수능이나 모의고사에도 나오는 유명한 작품이지만 조 작가는 생전에 여러 차례 난쏘공이 유효한 시대 담론으로 남아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 이상 도시 재개발로 밀려나는 하층민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난쏘공에 공감하지 않는 사회가 도래했으면 하는 선배 세대의 소망이었다. 1997년 창간된 계간지 '당대비평'에서 함께 작업했던 역사비평사 정순구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당대비평 창간호가 나오던 날 나는 입으로 치익 소리를 내며 부탄가스 흡입 묘기를 선보이며 조세희 선생께 재롱을 부렸다. 그런데 세상 물정에 어둡고 매사에 진지하던 선생이 걱정스런 얼굴로, 내가 늘 젊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