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친구의 행동이 당신을 충분히 기분 나쁘게 할만한 일이었다는 건 나도 인정해. 남자든 여자든 성별을 떠나 누구라도 내 친구가 내 애인에게 갑작스러운 스킨십을 한다면 당연히 기분 나쁠 수밖에 없을테니 당신이 기분 나쁜 것도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야.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당신의 그 기분 나쁨에 공감할 수 없어. 왜냐? 당신의 기분 나쁨은 온전히 당신을 위한 기분 나쁨이지 여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그런 기분 나쁨이 아니기 때문이야. 안녕하세요. 25살 남자이고 제 친구가 헬창입니다. 근데 요즘 제가 몸이 뻐근해서 매트 위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기본 동작 같은 거 친구한테 배울려고 개인적으로 연습실 빌려서 했거든요. 근데 자꾸 여친이 자기도 구경오고 싶다길래 와서 그럼 보라고 했습니다. 근데 친구가 갑자기 제 여친한테 스킨십을 하면서 'ㅇㅇ씨도 해보세요 이건 이렇게 하는 거에요' 이러면서 허벅지랑 엉덩이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 만지더라고요. 진짜 저도 헬창들이 얼마나 운동을 좋아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친구니까 더 이해하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봤는데도 사적인 공간에서 제 여친 몸을 그것도 갑자기 터치하는 건 보기 좋진 않더라고요. 제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이번 시간부터 한 3화 동안은 고민상담이 올라오지 않을 거라는 걸 미리 밝혀둘게. 내가 그동안 안 좋은 일을 많이 겪어서 회복이 필요하기도 했고 또 친구가 크루즈여행이 싼 값에 나왔다고 같이 가자고 해서 대만에 다녀오느라 당신들의 고민을 들어줄 여유가 없었거든. 대신 고민상담소의 원래 취지를 생각해서 마침 휴가철이니 내 여행기를 통해 어떤 여행을 왜 추천하고 싶지 않은지 이야기하려고 해. 더구나 나는 극내향인에 의사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잘 숨기고 사는 고기능 ADHD라 나처럼 내향인 ADHD인 사람들이 있다면 내 여행기를 통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도 있고. 자 그럼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말했다시피 내가 다녀온 곳은 대만이야. 정확히는 대만의 북쪽인 타이베이 근교지. 친구가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3박4일 대만 크루즈가 무척 싼 값에 나왔는데 2인부터 된다며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같이 가자고 하기에 나도 이 기회에 한 번 가보자 싶어 오케이 했지. 해외에 나가는 것은 생전 처음이라 여권, 트래블월렛 카드 등등 발급받아야 할 게 너무 많더라. 으아악. 다행히 대만은 90일 정도는 무비자로 있을 수 있어서 관광 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배우 김새론씨가 음주운전 및 사고후미조치죄로 1심에서 벌금 2000만원을 선고 받은 뒤로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1심의 판결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떤 변호사가 김씨에 대한 벌금액이 지나치게 높다고 발언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 출연한 배근조 변호사(법무법인 모두의법률)는 “벌금 2000만원은 상당히 큰 금액”이라며 “재판부가 죄질을 안 좋게 본 것 같다. 언론에서도 많이 주목했던 사건 아닌가. 김새론이 전기 관련 시설을 들이받긴 했지만 그걸로 벌금 2000만원이 나올까? 인명사고가 난 건 아니지 않냐”고 밝혔다. 김새론이 아니라 일반인이 그랬으면 2000만원까지 나올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 (어느정도 괘씸죄가 반영됐다는 뜻인지에 대해) 나는 괘씸죄가 포함된 금액이라고 본다. 금액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세다. 그래서 진짜로 그런 것인지 음주운전 대물 사고를 낸 유사한 사례들을 좀 찾아봤다. 결론부터 밝히면 일반적인 벌금액에 비해 좀 더 높게 선고된 것은 맞다. 그러나 김씨가 저지른 여러 범죄행위들에 비춰봤을 때 합리적으로 선고했다고 판단된다. 알려진 연예인이라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오랜 친구 사이로 알려진 표창원 소장(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과 권일용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과연 악인은 태어나는 것인지 만들어지는 것인지”란 질문에 정반대의 답변을 했다. 권 교수는 “반반인 것 같다”고 했는데 표 소장은 “전적으로 100%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뭐털도사>에서 표 소장은 범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털어놓으면서 학창시절 동창생 2명이 모두 사형수가 된 이야기를 꺼냈다. 중학교 동창과 고등학교 동창이 각각 강간살인과 유괴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것이다. 표 소장은 “내가 봤던 모습에는 전혀 그런 모습이 없었는데 나중에 찾아봤더니 결국 직면한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그걸 발견하고 중단하게 할 사회적 규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그들이 악마가 되고 괴물이 되고 결국 무고한 피해자들을 처참하게 살해하게 됐다. 사실 본래부터 흉악범의 DNA를 갖고 태어났다고 말하면 참 간편하고 쉽다. 원래 나쁜놈이기 때문에 공동체가 바뀌어야 할 부분은 없다. 그러나 그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악마가 되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중학생 딸(2007년생)에 대한 계부의 성폭행은 친모의 방치 때문에 부추겨졌다. 계부가 딸은 물론 딸의 친구에게까지 성폭행을 저질렀고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친모는 계부를 방어하기 위해 친딸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의혹도 있다. 과연 친모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결국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계부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자살을 감행한 친딸 C양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55세 친모 A씨가 1심에서 법정구속됐다. 지난 7월13일 청주지법 형사2단독 안재훈 부장판사는 A씨에 대해 “마땅히 이행할 보호자의 의무를 방기하고 오히려 수사기관의 수사를 방해하는 등 납득이 되지 않는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당초 검찰이 구형한 징역 1년 6개월형을 집행유예 없이 그대로 실형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1월 C양이 B씨로부터 학대는 물론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방치를 넘우 은폐하는 태도를 보였다. B씨가 C양의 친구 D양에게까지 성폭행해서 D양의 모친이 경찰에 신고해서 수사가 이뤄지게 됐음에도, 오히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훼방꾼이었다. C양은 엄마조차도 보호해주지 않는 모습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강간살인범 30세 남성 최모씨가 둘레길에 다다른 시각은 오전 11시였다. 최씨는 처음부터 여성을 폭행해서 의식을 잃게 한 다음 강간할 계획을 세웠으며, 넉달 전 4월 브래스 너클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평소 운동차 자주 방문했던 생태공원 둘레길이 CCTV도 없고 인적이 붐비지 않는 곳이라 범행 장소로 낙점했다. 최씨는 둘레길에서 30분간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30대 여성 피해자 A씨가 레이더에 들어오자 뒤따라가서 무자비하게 폭행해서 기절시켰다. 최씨는 17일 오전 11시44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관악산 생태공원 둘레길(난곡초등학교 인근 선우공원)에서 A씨를 강간할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성폭행했다. 최씨는 11시반 A씨를 발견하고 무자비하게 양 주먹을 휘둘렀다. 그 직후 A씨를 20미터 가량 끌고 들어갔고 숲속 깊은 곳에서 강간했다. A씨는 브래스 너클이 착용된 양손 주먹으로 머리와 가슴 부분을 가격당해서 의식을 잃었는데, 경찰이 출동했을 때 최씨와 A씨가 함께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마 부위 함몰 등 중태에 빠진 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응급 치료(인공심폐장치)를 받던 도중 19일 15시40분쯤 끝내 사망했다. 이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건질 게 없는 지루한 시간이 끝나가던 무렵 귀를 번뜩이게 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지난 4일 16시 전남 담양군 담양읍에 위치한 해동문화예술촌에서 개최된 <담양 농촌 유학 활성화 심포지엄>에 다녀왔다. 담양뉴스 창간 8주년 기념 행사라서 1부는 담양군수와 군의원을 비롯 온갖 ‘관’ 소속 인물들이 뻔한 인사말을 쏟아냈는데 그걸 듣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그렇게 1시간을 날려보내고 2부에서도 딱히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 재미가 없었다. 관심 있는 주제인 것 같아서 참석했는데, 그냥 이런 저런 시골 유입을 위한 정책들을 나열하는 책자를 읽고 있는 토론자들의 향연이라 괴로웠다. 그런데 거의 마지막 즈음 학부모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김은정씨가 ‘잇다자유발도르프학교’에 대해 소개를 하자 몰입이 됐다. 2010년에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교사 3명과 학부모 2명이 발도르프 교육을 알게 되어 실천하고 싶어서 협동조합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3명의 학생으로 시작했다. 현재 개교 9년째인데 43가정 50명의 학생과 전임교사 15명, 강사 15명이 있는 학교가 됐다. 저희 학교는 발도르프 교육 이념에 따라 과정을 밟는다. 학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스무살 대학생 새내기였던 시절 우연히 정의당 중앙당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부터 시작된 정의당과의 인연으로 현재는 지역당에서 당직자로 활동하고 있다. 1996년생 이소정씨의 이야기다. 소정씨는 정의당 경남도당에서 정책기획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의원 후보(상남·사파·대방)로 출마하기도 했으나 간발의 차로 낙선했다. 하지만 이소정 국장은 좌절하지 않고 당에서 실무를 맡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8일 18시 즈음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 위치한 정의당 경남도당 사무실에서 이 국장을 만났다. 독고다이 인터뷰에서 늘상 그래왔던 것처럼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가 첫 번째 질문이다. 서두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국장은 “작년 10월부터 정의당 경남도당에서 정책기획국장 직을 맡아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6기 지도부 때는 정책국과 총무국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이번 7기 들어서 개편을 했다. 구성은 사무처, 정책기획국, 대외협력국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이번에 내가 정책기획국장을 맡음으로서 그동안 정책국에서 하던 논평, 기자회견문, 성명서 작성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의정 지원도 한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내가 너의 사연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는 것부터 이야기해둘게. 그 이유는 어이가 없어서야. 어이가 없어서. 너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가 “나 참 어이가 없네”라고 하는 거 본 적 있어? 그래, 그 말을 내가 너에게 그대로 들려주고 싶더라. 그런데 너는 그 한 마디로 끝내야할 새끼가 아닌 것 같아서 내가 너에게 조언이나 충고나 상담이 아니라 욕을 좀 해주려고 해. 그런데 왜 다른 내담자들과는 다르게 호칭이 당신이 아니라 너냐고 할지도 모르는데 솔직히 말해서 너에게는 ‘당신’이라는 호칭조차 아까워. 그럼 우선은 욕부터 박고 시작할게. 야이 느자구없는 자식아. 이 호랭이가 열두 번 물어갈 놈아. 이게 먼 지랄이다냐? 시방 이걸 먼 자랑단지가 불났다고 쳐올리고 자빠져 있는 것이여 으이? 장난없이 진지하게 물어보는 건데 나 인생 망한 백수인데 여친이 직장 잡으라고 난리쳐서 직장은 잡았는데 너무 다니기 싫어서 잡은 직장 그만뒀거든. 근데 여친이랑 집에서 저녁 밥먹는데 내가 탕수육 먹고 싶다고 해서 여친이 탕수육 시켜줬는데 같이 탕수육이랑 볶음밥 먹다가 여친이 잘도 먹네 맛있어? 물어보길래 이래서 응 탕수육 맛있어! 하니까 한숨을 쉬
#2022년 10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8번째 사연입니다. 한연화씨는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노동당 평당원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칼럼니스트] 과거에 내가 애인에게 했던 말을 먼저 들려주지. 나는 너희 기독교인들을 잘 알아. 너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에서 섬겨지고 있던 수많은 신들을 가짜 신, 악마라고 이름 붙이고 몰아세웠지. 너희가 믿는 신은 가짜이고, 악마이니 그 신을 섬기는 너희 또한 사람이 아닌 악마라고, 미개한 짐승이라고 몰아붙이며 너희들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했더라? 수많은 문명과 문화를 파괴했고,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노예로 만들었어. 모든 사람은 신 앞에 있어 단독자로서 평등하다는 너희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알아? 너희가 그런 일을 행했던 존재들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애초에 그들을 같은 사람으로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들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을 사람답게 대할 수 있었겠어. 이런 거야. 너희가 믿는 신 외에 다른 신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다른 종교,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 역시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게 하는 거라고. 이건 내가 전에 신토의 신들을 두고 가짜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