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평범한미디어는 그동안 대형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 문제를 자주 다뤘는데, 중량과 부피가 큰 대형 차량의 특성상 사고가 나면 피해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대형 차량이라고 하면 덤프트럭, 화물차, 레미콘 등만 생각할 수 있는데 승합차도 포함된다. 스타렉스, 카니발, 밴, 스타리아 카고 등인데 지난 3일 전주에서 스타리아 차량이 주차 도중 80대 할머니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 할머니는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교통사고 기획 ‘정경일의 교통 렌즈’ 두 번째 시간에는 이 사고를 다뤄보려고 한다. 사고는 지난 3일 아침 9시40분쯤에 발생했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의 한 골목에서 스타리아 차량 운전자 40대 남성 A씨가 주차를 위해 저속으로 주행하다 80대 할머니 B씨를 충돌했다. B씨는 스타리아 앞바퀴에 그대로 깔리고 말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주소방서 구조대원들은 신속히 장비를 이용해서 차량을 들어올려 B씨를 빼냈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 했다. A씨는 스타리아를 타고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페인트 도장기 전문 점포로 출근한 것이었다. 스타리아를 영업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바야흐로 노동조합이 악마 취급을 받는 시대다. 윤석열 정부는 연일 노동계를 때리고 있고 국민의힘 당직 선거에서는 민주노총을 해체하겠다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그런데 노조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윤지영 변호사(공익인권법재단 공감)는 페이스북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회고했는데 그 결과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어떤 의미일까. 공감에 입사했을 때 노동조합 밖 노동자들, 불안정하고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해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들을 대리해서 소송도 하고, 신고도 하고, 입법(운동)도 하고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했다. 그런데 15년 그렇게 일해서 내린 결론이 뭔줄 아는가. 바로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수년 소송해서 이기면 뭐하나. 회사는 끄떡없다. 고소하고 진정해도 공무원들은 형식과 증거만 따진다. 법적 대응. 그건 노동자들에게 독배일 때가 많다. 노동조합만 있다면, 혼자는 약하지만 뭉쳐서 싸울 수만 있다면, 파업을 무기로 싸울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하고 착취와 억울함을 풀 수 있을텐데.
2023년 11월15일 14시반 광주 호남대에서 노홍철씨가 청년 창업가들과 진행한 <창업 토크쇼>의 내용을 소개하는 기사 시리즈 1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방송인 노홍철씨는 원래부터 창업가였다. 본인 표현으로는 장사를 하다가 방송계에 진출하게 됐다. 물론 창업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다. (스무살 때) 앞가림도 못 하는 정말 철없고 스펙도 없는 한심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길이 없더라. (홍익대 세종캠퍼스를 졸업해서 어떻게든 취업하려고 했지만) 원서를 낼 수 없었고 회사에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억울하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놀았으니까. 그래서 생각한 게 여러분들처럼 이렇게 관심이 있어서 창업을 한 게 아니라 할 게 없어서 했다. 노씨는 지난 15일 14시반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호남대 야외 중앙주차장에서 개최된 <창업 토크쇼>에 연사로 초대됐다. 창업 자체가 코너로 몰린 처지에서 생존을 위한 돌파구였다. 노씨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창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창업을 하려고 했더니 돈이 없었다”며 “돈을 마련하고 싶은데 (명문대가 아니라) 과외도 할 수 없고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까 아르바이트
[평범한미디어 윤동욱·박효영 기자] 고속도로 2차 사고로 인해 도움을 주려고 했던 사람과, 도움을 받으려고 했던 사람 모두 목숨을 잃게 된 비통한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를 구호하려고 했던 청년이 뒤이어 오던 트럭에 치어 목숨을 잃었는데 전형적인 2차 사고였다. 24세 남성 A씨는 지난 15일 새벽 1시반 전남 장성군 장성읍 호남고속도로(상행선 정읍 방면 102㎞ 지점 편도 2차선 도로)를 주행하고 있던 모닝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다. A씨는 1시20분 즈음 쏘렌토 차량이 앞서가던 14톤 화물차를 추돌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모닝 운전자와 차에서 내렸다.쏘렌토는 도로 한복판에 위험천만하게 절반 정도 뒤집어진 채 놓여있었다. 차량 옆면이 완전히 땅에 닿은 상태였다. 여기서 90도만 더 넘어가면 완전 전복이었다. 이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던 A씨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전도된 쏘렌토에 갖힌 53세 운전자 B씨를 구조하기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21톤 트럭은 A씨와 B씨를 미처 보지 못 하고 그대로 덮쳐버렸다. 사고 직후 A씨와 B씨는 심정지 상태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 했다. 21톤이나 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2일 18시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녹색당 10주년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미 8월27일 ‘2020년 총선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치 전략’을 주제로 1차 토론회가 열렸고, 이날은 2차 토론회였다. 주제는 “조직체계와 구조 변화”였는데 녹색당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자리였다. 녹색당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당선자를 내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패했다. 이번에는 될 것 같았는데 현실 정치의 벽은 너무 높았다. 2019년 하반기부터 곪아왔던 갈등이 폭발했고 꾸역꾸역 2020년 총선을 치러낸 뒤 당원들이 주도해서 혁신위원회 체제(2020년 6월~9월)를 발족시켰다. 혁신의 과정이 지나고 2021년 7월 6기 대표단(김예원·김찬휘 공동대표)이 들어섰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예원 대표는 “녹색당은 외부로 발신하는 메시지나 이미지에 집중했고 내부적으로는 가부장적 문화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선택적 대표성, 발언권만 앞세운 당위성의 강요, 위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묻는 책임 공방 등 내부적으로 장기간 곪아 있었다”고 진단했다. 녹색당의 특징은 여타 진보정당들과 다르게 정파와 조직에 따른 갈등이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3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나는 당신의 심정에 공감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지. 아니 생각을 좀 해봐. 내 나이가 고작 스물아홉 밖에 안 됐는데 나이를 오십씩이나 먹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네 마네 하는 상황을 두고 부부 상담을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부부 상담도 짬이 되어야 진행하는 건데 내가 그 정도 연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위에 이혼을 한 사람이나 하다 못 해 이혼을 하네 마네 했던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혼을 앞둔 부부를 데리고 부부 상담을 진행하겠냐고. 만약 내가 그렇게 한다면 그거야말로 깽판이지. 안 그래? 나도 생각이라는 게 있는 사람이고 엄밀히 말해 내 이름을 달고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깽판을 칠 수야 없는 노릇이지. 게다가 당신 나이 또래랑 내 나이 또래의 이혼에 대한 생각이 같을 리도 없잖아. 솔직히 말해 나를 포함해 20대에게 이혼은 매우 흔한 일이야. 주위를 둘러보면 엄마, 아빠 이혼헤서 엄마랑만 산다, 아빠랑만 산다 하는 애들이 우수수 쏟아져나오기 시작하던 환경에서 자랐는데 이혼이 뭐 대수일 거 같아? 절대 아니지. 게다가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40번째 사연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우선 나는 본래 누군가를 상담할 그릇이 아니라는 걸 미리 알려주지. 본래 상담이라는 건 무조건적인 지지와 공감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그게 아예 안 되는 사람이거든. 누가 내 앞에서 힘들어서 죽어버릴 것 같다고 징징거려도 내가 생각했을 때 납득이 안 되거나 그 사람이 잘못한 일이면 그 자리에서 “그게 뭐? 네가 잘못한 거잖아”라는 소리가 나오는 인간이 나라서 말이야. 그 사람이 정말로 죽어버리겠다고 악다구니를 쓰며 대자로 드러눕든 너 같은 새끼는 사람도 아니라고 싸대기를 때리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 일단 내가 납득이 안 되는 걸 어쩌란말야. 무엇보다 나는 나한테 하소연하는 사람이 지가 잘못해놓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욕하고 있으면 그냥 패버리는 성격이야. 그런 거 일일이 들어주다가는 내가 화병이 나서 못 살거든. 아 그런데 이게 지금 고민 상담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당연히 있지. 당신이 바로 나한테 뼈를 좀 맞아야 할 그런 놈이거든. 야 이놈아. 뭐? 네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주말에도 애기 보려고 노력한다고? 그런데 애기를 본다는 놈이 네 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쉬는 날 넷플릭스에서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를 봤다. 2022년에 새롭게 리메이크 됐는데 원작은 1929년 레마르크 작가가 집필한 반전 소설이고 이번 포함 세 차례나 영화화됐다. 원래 전쟁 영화 매니아라 꼭 보고 싶었는데 대성공이었다. 영화는 처음부터 참혹한 전쟁터를 보여준다. 시신이 된 병사들이 불태워졌으며 이들이 착용한 군복과 군화 등 용품들은 모두 빨래 공장으로 보내져 세탁 후 재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 관을 불태우는 사람들, 세탁 공장의 직원들은 모두 무덤덤한 표정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그야말로 ‘죽음이 일상화’된 공동체다. 수 십명 수준이 아니다. 수 만명씩 사람이 죽어나가다보니 점점 죽음에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세탁물에서 어마어마한 핏물이 나와도 감정의 동요없이 빨래를 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공간에서는 환희와 국뽕에 들뜬 독일 청년들이 등장한다. 인정 욕구는 오직 군인다움과 참전으로만 충족된다. 파울(펠릭스 카머러 배우)은 친구들과 동반 입대를 하기 위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03년생 이유리씨는 남편을 따라 시골로 왔지만 창살없는 감옥에 갇힌 것만 같다. 남편은 하루종일 농사 짓느라 바쁘고, 생후 15개월 아들과 집에 남겨진 유리씨는 한없이 무기력해진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고딩 엄빠3>에서는 어린 부부의 대화 단절 문제가 조명됐다. 단순히 대화가 좀 부족한 수준을 넘어 투명인간 취급을 받은 아내가 야반 도주를 감행하다 파국을 맞았다. 물론 해피엔딩으로 귀결됐고 남편의 무심함에도 나름의 배경이 있었다. 유리씨는 3살 연상 남편 박재욱씨와 함께 전북 진안군 부귀면에 살고 있다. 논과 밭, 산으로 둘러싸인 그야말로 깡촌 오브 깡촌이다. 상권이 1도 없다. 구멍가게 하나 없다. 진안읍이나 전주로 나가려면 자동차를 타고 30분 가량 이동해야 한다. 짜장면 배달이 안 될 정도다. 20대 초반의 여성이 아들 육아만 하며 살기에는 고립감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유리씨는 원래 전주 출신이다. 재욱씨는 농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내를 깡촌으로 데려와놓고 사실상 방치한 셈이다. 유리씨는 하루에도 수없이 “심심하다”고 혼잣말을 한다. 어린 아들 재율이에게 “언제 크니? 언제 말해? 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학부모가 자녀의 담임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문자를 보내고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건다. 당하는 교사 입장에선 죽을맛이다. 교권 침해가 수면 위로 떠오른 요즘 학부모들의 사적인 연락이 원흉으로 지목됐다. 대책이 필요하다. 인천시교육청이 팔을 걷어붙혔다. 8월1일부터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양방향 문자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교직원들이 스마트폰이나 PC에 설치된 업무용 메신저를 사용하면 사무실 내선 번호만 드러낸 채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이다. 원래도 내선 번호로 문자 발송이 가능했다. 그러나 단문의 공지 전달에 그쳤다. 이제는 답장을 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인천교육청은 8월부터 두 달간 시범운영을 해보고 오는 10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도입해보겠단 계획이다. 관련해서 인천교육청은 2022년 5월부터 사무실 번호로 스마트폰 수신과 발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실 교실에 있는 PC가 아닌, 교사 개인 폰에 깔려있는 앱으로 번호 노출없이 연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됐든 앱을 통해 일부 학부모가 악성 민원을 계속해서 보낼 수도 있다. 퇴근 이후에 그런 경우라면 교사가 앱 알림을 꺼서 응대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