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3세 딸과 2세 아들을 집에 방치해서 죽게 만든 일본 여성의 만행을 다룬 영화 <굿바이 마마>를 봤다. 오래 전 제목을 들어봤었는데 그땐 엄마가 병에 걸려 이별하는 신파 영화가 아닐까란 생각에 보지 않고 지나쳤던 기억이 있다. <굿바이 마마>는 유키코의 첫째 딸 사치의 시선에 맞추어 가족의 생활을 관찰하듯 보여준다. 유키코는 이혼 후 자격증 공부를 하며 3세 딸 사치와, 2세 아들 소라를 정상적으로 양육하고 있던 중에 친구의 권유로 유흥업소에서 일하게 된다. 사치는 새벽이 되어서야 들어오는 엄마를 기다리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린 동생을 돌본다. 유키코는 업소에서 만난 남자들을 데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사치는 그런 엄마가 점점 자신에게 소홀해져가는 변화의 징조를 느끼고 외출하지 말라고 조른다. 어느날 유키코는 사치가 며칠간 끼니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볶음밥 산더미를 만들어놓고 집을 나선다. 오랫동안 집을 비우기 위해서다. 한 동안 엄마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사치는 소라의 분유를 대신 챙겨주며 엄마를 기다린다. 결국 먹을 것이 떨어지자 사치는 소라의 분유를 뺏어먹기에 이르고 소라는 얼마 후 소리를 내지도 움직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15일 밤 고속도로에서 자동차들이 뒤엉켰다. 다중 추돌이 벌어졌는데 무려 44중이었다. 사망자까지 나왔다. 15일 21시10분 즈음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 축석령 터널 앞 500미터 지점(3차로 일방통행)에서 SUV A차량이 갑자기 스핀 걸린 볼링공처럼 미끄러졌다. 1차로에서 3차로로 빙글빙글 돌았는데 목격자는 “브레이크 자체가 작동이 안 되고 완전 스케이트 탄 것처럼 S자로 갈지자로 돌았다”고 표현했다. 3차로에서 A차량을 맞이했던 다른 차량들이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 하고 미끌어져서 연쇄 추돌했고 그렇게 모든 차로가 차량들로 막혀버렸다. 가장 먼저 미끄러진 A차량을 코앞에서 목격하고 급정거를 시도하다 가드레일 등을 들이받은 차량 2대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 44대의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추돌하게 됐다. 사실 47중 추돌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충북 충주에서 시댁 식구의 49재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차량(승합차로 추정)에 동승했던 43세 여성 문모씨는 끝내 눈을 감았다. 운전대를 잡았던 문씨 남편은 혼수상태로 알려졌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시어머니는 다리를 크게 다쳤다고 한다. 문씨 가족들은 “마른 하늘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0년 11월이었다. 당시 서울에서 국회 출입 정치부 기자로 일하면서 <뭔가 다른 보수>라는 기획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었다. 자유한국당 시절 황교안 전 대표의 행태를 보며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우파가 절실하다는 생각에, 과거 국정농단 정국 때 탄생한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보수 정치인들을 섭외해서 청년 보수들과 대담을 주선했다. 10번째 인물로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그때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 신분)를 섭외하고자 연락을 취했는데 흔쾌히 성사됐다. 허 대표는 “보좌관의 강력 추천이 있어서 수락했다”고 말했는데 작은 보수정당의 시초나 다름 없는 바른정당계 청년들과 대담하는 것에 가치를 뒀다고 후일담을 밝혔다. 뇌피셜이지만 그때의 인연으로 허 대표가 소위 말해 개혁보수의 길을 걷게 되지 않았나 싶다. 어느 순간 허 대표는, 이준석 의원이 국민의힘 비주류 당대표로서 친윤석열계로부터 린치를 당할 때 그를 지키는 유일한 현역 의원이 되어 있었다. 허 대표는 2024년 1월 총선을 석달 앞두고 이 의원의 신당에 참여하기 위해 의원직을 포기했는데, 그때부터 신당이 힘을 받아 제3지대 지형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
[평범한미디어 김인식 기자] 지난 11월18일부터 경기광역버스의 입석이 전면 중단되었다. 그 이후 한 달 반이 지났다. 그동안 주머니가 가벼운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은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 출근을 해야 늦지 않게 일터에 갈 수 있었다. 매번 택시를 탈 수도 없고 지하철은 항상 만석이다. 한파가 닥친 한겨울이다. 추위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증차없이 입석 금지를 단행한 버스업체와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경기도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태원 참사가 아니더라도 수도권 광역버스에서 콩나물시루처럼 딱붙어서 가는 입석 승객들은 위태로워보였다. 그런데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무작정 입석을 금지해버리면 좌석에 앉을 수 있는 만큼만 승객을 태운다는 것이기 때문에 광역버스에 타지 못 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례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 현재 KD운송그룹 소속 경기 지역 13개 버스업체는 경기고속, 경기버스, 경기상운, 경기운수, 대원고속, 대원버스, 대원운수, 이천시내버스, 평안운수, 평택버스, 화성여객, 명진여객, 진명여객 등인데 전체 경기도 광역버스 2500대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다. 경기광역버스 즉 경기도 공공버스는 경기도형 준공영제 사업 브랜드다. 영구 면허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거대 양당은 승자독식 선거제도 하에서 상대를 악마화하고 적대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민생 의제들을 논의하지 않고 스톱시킬 명분만 찾는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공세할 이슈를 찾으면 강하게 밀어붙이고, 국민의힘은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는 패턴이다. 무쟁점 이슈와 쟁점 이슈가 구분되지 않고 언제든지 뒤섞여서 그냥 보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야말로 한국 정치의 전형이다. 1등만 당선되는 선거제도 하에서는 양당이 “이기면 집권여당” “져도 제1야당”이란 기득권만 계속 유지된다. 그래서 선거제도를 고쳐야 하는데 21대 국회는 역대급으로 양당으로의 편향이 심하다. 전체 300석 중 양당 비율이 94.6%(284석)에 이른다. 이런 상황인데 1년 남은 22대 총선까지 비례성이 개선되는 선거제도가 마련될 리가 없다. 일찌감치 김수민 평론가는 선거제도가 비례성있는 형태로 바뀌어서 다당제적 현실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제3의 세력이 현행 제도를 뚫고 등장해서 양당이 어쩔 수 없이 선거제도를 바꾸게 되는 것이 타당하고 유럽 여러 국가들이 실제로 그런 과정을 밟았다고 설파한 바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원내 유일한 비양당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SUV 차량이 쾅 충돌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목숨을 잃었다. 지난 10월28일 15시5분쯤 광주 서구 양동(천변 근처)의 한 교차로에서 액티언 차량이 지나가다 그만 60대 남성 A씨가 몰던 125cc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A씨는 심정지 상태가 되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 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액티언 운전자 50대 남성 B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 했다”고 진술했다. 신호 위반 여부가 중요할텐데 액티언이 촬영된 CCTV 화면을 보면 딱히 신호 위반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방 주시 태만의 책임이 가볍지 않고 천변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 치고는 꽤 속도가 빨랐다. 천변쪽 교차로를 자주 주행해본 운전자들은 알고 있을텐데, 초록불 신호라고 하더라도 좌우에서 무단횡단 보행자 또는 오토바이가 언제든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그랬을 경우 주변 지형지물에 따라 시야가 가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교차로를 지나갈 때 저속으로 조심스럽게 주행하게 된다. 천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친구와 다퉈 화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아파트에 불을 지르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인 범인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 사건은 지난 13일 이른 아침 7시53분 광주 북구 문흥동의 복도식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20대 여성 A씨는 친구 B씨의 집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사소한 이유로 시비가 붙어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아침부터 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평소보다 판단력이 흐렸던 것 같다. 그러다 A씨는 결국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방화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성이 마비된 A씨는 청바지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말았다. 불이 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곧 두 사람이 머무르고 있던 아파트 4층은 매캐한 연기로 휩싸였다. 복도식 아파트였던 만큼 복도가 연기로 자욱해졌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신속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불길은 20분만에 진압되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도 없었다. 그러나 A씨의 만행 때문에 가만히 있던 아파트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대피를 해야 했다. 무려 50명이 긴급 대피를 해야 했으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재산상의 피해도 당연히 발생했다.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16번째 칼럼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은 민생당 소속 정당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작년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순 거주 목적 외에도 임대업 또는 투자 목적의 부동산까지 늘고 있는 것인데 일장일단이 있다. 장점은 지난 문재인 정부 당시 급등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어준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내국인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점이 있다. 외국인 매수자 중에는 중국인이 많은데 전체의 65%에 달한다. 내외국인 편가르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외국인도 내국인과 같이 거주 안정을 추구할 수 있다. 다만 그것이 국민의 거주와 이전의 자유(헌법 14조)와 충돌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을 보호할 수단으로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으로 피해를 입은 나라는 대표적으로 캐나다와 호주가 있다. 캐나다는 2000년부터 20년간 부동산 가격이 무려 4배가 올랐는데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주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돈이 무한대로 많은 부자가 아니라면 소비를 할 때도 나름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재판의 3심제가 있듯이 소비에도 3심제가 있다. 머니트레이너 김경필 대표는 6월28일 방송된 MBN <고딩엄빠3>에 출연해서 “결제도 3심제가 필요하다. 이제부터 뭔가를 결정하기 전에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3가지만 본인한테 물어보고 결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김 대표는 “1심은 정말 필요한 것인가. 이걸 본인한테 물어봐야 한다”며 “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겠는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있으면 좋은 게 필요한 것이 아니고 없으면 안 되는 게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없으면 안 되는 것을 고민해보는 소비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사실 요즘 AI 기반 광고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곳곳에 침투해 있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뭐만 하면 소비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과잉 소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1심의 원칙을 습관화해야 한다. 2심은 “이번달에 예산이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갖고 있는 돈의 총량이 기준이 아니다. 총량에 미치지 않으니까 결제를 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인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스쿨존에서 초등학생 4명을 들이받은 음주운전 살인마가 등장한지 하루만(9일)에 또 다른 음주운전 살인마가 등장했다. 이번 음주 살인마는 “새벽까지 술을 먹은 뒤 제대로 잠을 자지 않아 숙취가 남았던 것 같다”고 변명했다. 말할 필요도 없는 핑계일 뿐이다. 32세 A씨(성별 미상)는 지난 9일 18시39분즈음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풍산고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SUV 차량을 몰고 가다 갑자기 비틀대며 중앙선을 넘어버렸다. 그 바람에 정상적으로 맞은편에서 주행하고 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40대 남성 B씨는 미처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충돌하고 말았다.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정면으로 부딪치면 사망자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B씨는 생사를 오가는 상태에서 도로에 쓰러졌고 급히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다시 눈을 뜨지 못 했다. 꼭 이런 사고의 희생자들은 누구보다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더라. B씨는 과거 큰 사고로 몸에 철심을 박아 장애 5등급 판정을 받았고 자녀 셋을 둔 아빠였다. B씨는 아내와 함께 하남에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사고 당일에도 떡볶이 배달을 위해 이동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