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카페에서 스무살 청년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들은 적이 있다. 벌써 스무살이 끝나가네.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지? 내가 벌써 21살이라니. 이제 갓 스무살 청년인데 나이와 시간을 논하고 있었다. 심지어 청소년들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 프랑스 심리학자 피에르 자네에 따르면 현재의 시간을 자신이 살아온 전체 시간과 비교해 인지한다. 5세 아이에게 1년은 인생의 20%에 해당하는 꽤 긴 시간이지만, 50세 성인에게 1년은 고작 전체 인생의 2%일 뿐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의 상대적인 비중이 줄어들어서 시간이 점점 더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져야 정상이지만 한국 사회는 모든 연령의 한국인들에게 ‘시간 압박’을 부여한다. 한국인에게 시간은 항상 빠르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나이는 경쟁력 요소로 여겨지는 한국적 문화 현상이 있다.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말하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대한민국은 불과 50년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압축 성장의 교본 같은 국가라는 점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다. 그만큼 현대 한국인의 DNA는 뭐든지 “빨리 해야 되고, 남보다 뒤처지면 안되고, 경쟁에서 밀리거나 탈락하면 안 된다”는 통념으로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5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칼럼니스트] 유럽 국가들이 한국보다 더 나은 점이 많겠지만 종종 아래와 같이 말하는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무조건 유럽 선진국 따라가야 한다는 유튜브 영상들 보면 이해 안 돼. 걔네 방법이 한국에 맞으리란 법 없잖아. 일단 여긴 너무 비효율적이야. 한국적인 의미로 ‘효율’이란 말을 뜯어보면 사실 유럽은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비엔나에 놀러 온 한국인 친구가 “트램 너무 느려. 무인계산대 놔두고 왜 굳이 캐셔한테 가서 결제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에겐 불편함투성이에 느린 비엔나에서 6개월간 적응해서 어찌저찌 살던 나를 신기해하는 친구. 아 내가 없는 6개월간 한국은 또 얼마나 더 빨라져 있을까? 생각해보면 비엔나에는 한국이 절대 닮지 않았으면 하는 점들이 있다. 성매매가 합법이라든지, 마약 뿐 아니라 위생 관념까지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