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3년만에 돌아온 <오징어게임2>의 공개 타이밍과 한국 정치의 상황이 묘하게 오버랩된다. 목숨 걸고 경쟁하는 결기, 공존과 협력보단 너 죽고 나 죽기, 모 아니면 도, 승자독식, 윈윈보단 제로섬게임, 생존 아니면 죽음, 편가르기와 진영논리 등등. 이 모든 것들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극단주의’다. 정말 극단적이다. 중간에서 타협하고 절충하는 법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회 다수당을 인정하고 협조를 구하는 선택지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럴 바엔 죽는 게 낫고. 죽을 바엔 상대를 제거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 속을 지배했다. 그동안 정치 평론가들이 말로만 표현해왔던 “적대적 양당체제”의 저주성이 정치적 대결의 범위를 넘어 실제로 상대를 무력으로 제압하려는 ‘계엄 사태’로 현실화됐다. 단순히 윤석열이라는 개인이 이상한 사람이라 이런 짓을 벌였다고 여기면 속이 편하겠지만 한국 정치는 민주화 이후 35년 넘는 세월 동안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거대 양당이 정권을 독과점하며 반복하고 있는 정치 보복과 저주의 굴레가 故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이후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처럼 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또 똑같은 질문이 나왔다. 그동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치 입문 이래 수도없이 죽을 死 ‘사표방지심리’에 대한 질문을 들어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 후보들은 사표 압박을 전혀 받지 않는다. 소수당에게만 가해지는 사표론은 그 자체로 거대 양당체제의 프레임에 불과하다는 게 심 후보의 주장이다. 심 후보는 지난 11월30일 저녁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개최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매 선거 때마다 정의당의 고민일 것 같은데 양당체제의 영향 아래에서 당선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투표를 고민하는 진보적 시민들이 많이 있을텐데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후보의 묘수가 있는가?”란 질문을 받았다. 이에 심 후보는 “결국은 사표되지 않느냐? 그 질문인 것 같다”면서 입을 뗐다. 정말 지겹도록 들었다. 심 후보는 “진보정당 20년 동안 늘 시달렸던 질문”이라며 “한 번 거꾸로 생각해보자.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48% 1469만표 받았다. 근데 그거 사표됐다. 2017년 대선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표(785만표 24%)가 사표가 됐다”고 환기했다. 근데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투표를 하면서 사표 걱정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욕망을 거부하는 진보정당을 벗어나 시민들에게 효능감을 줄 수 있는 유력정당이 되기 위해 항상 고민해왔다고 고백했다. 심 후보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우스 카페에서 개최된 <청년정의당과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예윤해 정의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의 질문을 받고 “정의당 내에서 치열하게 논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이게 정당론과도 관련이 있다. 대중정당이냐? 등대정당이냐?”라며 운을 뗐다. 이어 “쉐보르스키라는 유명한 정치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군소정당과 유력정당은 큰 차이가 아니다. 유력정당이 진짜 정당이고 군소정당은 시민단체라고 말했다. 내가 20년간 진보정당을 하면서 가장 매달리고 있는 주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예 부위원장은 아래와 같이 화두를 던졌다. “우리는 욕망을 의도적이든 아니든 거부해왔다. 제 친구들만 보더라도 영끌해서 집 샀는데 집값이 올라야 한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라도 그럴 것 같다. 그러면 우리는 집을 왜 가져? 공유하면 되지 이렇게 가르쳐야 하나? 일단 어디까지 욕망을 허용할 것이고 공공사회에 부합하게 욕망의 탈출구를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