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7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석달만에 산전수전의 기록을 이어가는 것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이었다. 나름 치열하고 부지런히 살았다.
일단 논문 작업이다. 지난 1학기에는 여러 학술지에 투고했던 논문의 심사 결과를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 그 과정에서 수정과 재심사를 거쳤는데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관광학 논문 6편, 법학 논문 1편이 최종적으로 ‘게재 가능’ 판정을 받았다. 열심히 논문 작업을 한 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새로운 관광학 논문 1편을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여름 방학 동안에는 취업교육센터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보통 대학원생들은 방학 때 잠시 머리를 식히며 휴가를 가곤 하는데 나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다. 7월과 8월 내내 고용노동부 산하 취업교육센터(법률 사무원 과정+인사·노무 사무원 과정)에서 하루 8시간씩 교육을 받았다. 다시 취업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는데 두 대학원 전공 과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계속 학자금 대출만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 1학기를 끝으로 세종대 박사과정(호텔관광경영학) 정규 학기를 모두 마쳤다. 수료 상태로 학적도 변경되었다. 성균관대(법학 석박사통합과정)는 앞으로 두 학기만 더 이수하면 조기 수료를 신청할 수 있다. 핵심은 학위 논문을 쓰고 통과하는 것인데 이를 위한 필수 조건을 갖춰놓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개무량한 일이다.
그동안 두 대학의 학업을 영위하며 직장 생활까지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벅찰 것 같았다.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세종대 과정에 종지부를 찍게 되면서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전까지 잠시 여유가 생겼다. 그래서 주경야독의 생활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2023년에도 성대를 다니며 직장 생활을 병행한 적이 있는데 정말로 쉽지 않았고 힘에 부쳤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그 길을 다시 밟게 됐는데 한 번 경험해본 만큼 체력 관리와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써서 더 잘해보고 싶다.
어느덧 9월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지난 8월말 죽마고우 동욱이(평범한미디어 윤동욱 크루)와 4박5일 푸켓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 방콕과 파타야 여행에 이어 다시 함께 떠난 태국 여행이었다. 내가 먼저 제안해서 성사된 푸켓 여행이었는데, 2016년 해병대 부사관 전역 이후 스쿠버다이빙 강사이자 관광 가이드로 일하기 위해 푸켓에서 지냈던 경험이 있어서 꼭 다시 가보고 싶었다. 이번 푸켓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은 ‘태국의 몰디브’라 불리는 라차섬이었다. 10년 전에도 그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고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는데 이번에도 여전했다. 동욱이도 라차섬에 매료돼 “귀국을 미루고 여기서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고 할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나는 20대 중반의 시기 상당 시간을 푸켓과 필리핀 세부를 오가며 스쿠버다이빙을 했었다. 그 이후 20대 후반에 이르러 대학으로 돌아왔고 지금까지 학문의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푸켓을 떠나 귀국하는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고 유독 아쉬웠던 것 같다. 언제 또 다시 푸켓의 공기를 마셔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지만 그리 멀지 않은 때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무엇보다 푸켓으로 리턴하기 전에, 올 겨울쯤 여유가 된다면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와 치앙라이 여행을 가보면 좋겠다고 동욱이에게 말해뒀다. 미리 세워보는 여행 목표와 계획은 삶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해서 참 좋다.
평범한미디어 독자들도 하루 하루 버겁게 느껴지는 때가 있을 것이다. 누구나 마찬가지다. 그럴 때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떠올릴 수 있는 즐거운 장기 계획이나 목표를 하나 정해보면 어떨까 싶다. 그것이 여행일 수도 있고, 나에게 주는 선물일 수도 있고, 치팅 데이일 수도 있다. 그런 행복한 목표를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무료한 오늘을 견디게 하는 큰 힘이 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그렇게 해보길 권하고 싶다. 산전수전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그런 설레는 마음을 품고 남은 2026년 하반기를 잘 보내보려고 한다. 해야 할 공부도, 새롭게 시작해야 할 일들도 만만치 않지만 이번 2학기만 버텨내면 싱글벙글 꿀맛 같은 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좋은 자극을 받아 최선을 다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