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의 오목렌즈] 131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공교롭게도 같은 날 6시간 전 오목렌즈 전화 대담(8월20일 13시)에서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본인 권한으로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 2인으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예측했다.
지금 내 느낌에는 1명은 자기 직계로 넣을 것 같고, 또 다른 1명은 송영길계 또는 표면적으로는 중립인 사람을 넣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김 대표는 첫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카드로 전용기 의원과, 권미경 위원장(한국노총 전국공공연대노동조합연맹)을 선택했다. 이로써 집권 여당 신임 지도부 내부에서 케케묵은 계파 갈등이 공식화됐다. 아무래도 2명 다 계파색이 짙은 인사로 선택하고 싶었겠지만 그러기엔 너무 속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주도권을 확실히 쥐기 위한 젊은 공격수 전 의원을 픽한 만큼, 앞으로 기자들이 가득한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소위 비명계와 친명계간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21시반 박 센터장은 급작스럽게 전화를 걸어왔고 “나도 분명히 말씀드렸던 것이 1명은 자기편 확실하게 할 거고 1명은 중립인 척하는 자기편 만들 거라고 그랬는데 정확하게 그렇게 됐다”면서 “(이 소식을 접하고 친청계 인사들에서) 나오는 반발까지도 정확하게 맞아들어가고 있어서 좀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오늘 평소와 다르게 오목렌즈 전화 대담을 끝내자마자 바로 기사 되게 빨리 쓰셨던데 그냥 후속 기사로 빠르게 올려도 될 것 같다. 너무 예측하자마자 바로 그대로 되니까 얘기가 재밌어졌다. 사실 정치 뉴스를 조금만 보는 한국인이라면 친명계 주자로서 당권을 잡은 김민석 대표가 그런 선택을 할 것이라는 부분은 누구나 예측가능했다.
청년 몫으로 낙점된 전 의원은 당내 강성 친명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권 위원장 역시 ‘여성 노동운동가’로서 중립 인사로 분류될 것 같지만 아무래도 물타기 명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만큼 ‘우군’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러프하게 본다면 집권 여당 지도부 9명 중 5명이 친명계(김민석·박선원·서미화·전용기·권미경)이고, 3명이 친청계(최민희·이성윤·한민수), 1명이 중립(한병도 원내대표)으로 짜여지게 됐다. 친명계가 한 원내대표의 캐스팅보트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과반 이상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실제로 민주당 당헌당규상 기본 의결정족수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이다. 주요 안건들을 두고 친청계와 합의되지 않으면, 친명계가 얼마든지 밀어붙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최고위원회의가 당의 최고 집행기관이긴 하지만 주요 당규의 제정 및 개정, 공천 기준 확정, 당무 관련 주요 안건 등의 경우 당무위원회나 중앙위원회의 승인을 최종적으로 거쳐야 한다. 그래서 최고위원회에서 5표로 통과시키더라도 당무위나 중앙위에서 거부될 리스크가 있다면 일방적인 강행 처리는 매우 부담스럽다.
추후 김 대표가 어떤 방향으로 지도부를 이끌어가게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친청계 최고위원 3인은 즉각 반발하는 메시지를 피력했다. 최민희 수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 사전 협의가 전혀 없이 갑자기 지명자 명단을 공개했다”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이성윤 최고위원과 한민수 최고위원도 각각 “당헌상 전략 지역 결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 의원총회 일방 통보로 최고위를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당헌당규상 당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안건은 “최고위원회와의 사전 협의 및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
아무리 김 대표가 당선 직후 부산으로 가서 화합 행보를 밟고,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정청래 전 대표와 화해하는 제스처를 취하더라도 두 계파의 극심한 갈등이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라는 게 오목렌즈 대담의 ‘전망’이었다. 그런데 이렇게나 빨리 갈등의 조짐이 생길줄은 몰랐다. 3인이 반발하는 것처럼 사전에 최고위 협의나 심의 절차를 무시했다는 주장은 액면 그대로 절차상의 하자 그 자체보다 이면에 깔린 정치적 갈등 요소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통상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신임 당대표의 권한을 존중해주는 쪽으로 타협하기 마련인데,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고 해서 새 지도부가 출범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낼 만큼 두 계파의 분열 수위가 상당하다는 반증이다.
물론 김 대표는 정책위의장(권칠승 의원)과 사무총장(한정애 의원)에 비명계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탕평의 시그널을 낸 바 있다. 그러나 당내 권력 지형을 가르는 핵심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의 주도권 싸움은 결코 양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지명직 최고위원 케이스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6.3 지방선거 전후로 두 계파의 내분이 극에 달했던 만큼 임계점을 넘는 온갖 문제들이 원내외를 불문하고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박 센터장은 “분당까진 가지 않겠지만 분당 직전까지 가는 심각한 분열 이슈들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