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의 오목렌즈] 131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대표가 당권을 차지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이른바 ‘친청계’(친정청래)와 ‘친명계’(친이재명)간의 치열한 계파 대결 양상으로 치러졌다. 결과적으로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되었으나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친명계의 완전한 승리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당대표는 김민석 대표가 됐는데 최고위원은 친청계가 3명(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이 다 됐다. 3명이 다 된 관계로 정청래 전 대표의 영향력이 아직 살아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오목렌즈 전화 대담(8월20일 13시)에서는 집권 여당의 새로운 당권자가 된 김민석 대표에 대해 다뤄봤다. 김 대표를 비롯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원은 박선원·서미화 최고위원을 포함해서 현재 3명인데, 김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계파색이 강한 인물로 선택할지 아니면 중립적인 인물로 점찍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병도 원내대표를 ‘중립’으로 분류한다고 쳤을 때 집권 여당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은 친명계 ‘3’대 친청계 ‘3’의 구도인데 아무래도 김 대표가 확실한 자기 사람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픽할 가능성이 높다. 박 센터장은 ”지금 내 느낌에는 한 명은 자기 직계로 넣을 것 같고 한 명은 송영길계라고 할 수 있는, 표면적으로는 중립인 사람을 한 명을 넣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패배가 확정된 직후 정청래 전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본인은 패했지만 지지자들은 패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냈는데 이에 대해 박 센터장은 “그게 아마 제일 많은 대의원들이 있었던 서울에서 선전했고 국민 경선에서도 이겼으니까 본인은 명분을 찾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은 것”이라고 해설했다.
수도권에서도 38%였고 다 합치면 어느정도 과반(45.92%)에 가까운 득표를 얻었고 그러면 내가 졌다고 할 수는 없지 않냐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당선 직후 18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접견하고, 故 김대중 대통령 17주기 추모식(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 참석하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전형적인 스케줄을 소화했다. 다음날 19일에 어디로 갈 것인지가 중요했는데 첫 행보로 친노·친문의 본산인 부산을 방문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을 면담하고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으며 PK 발전을 위한 약속과 각종 메시지를 냈는데 아무래도 당내 반대파를 포용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일찍 부산 일정을 마치고, 경남 김해와 양산에 들러 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조롱·멸시·혐오의 언어가 난무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전당대회에서는 당내 갈등을 더 부추기는 면이 있다”는 뼈아픈 말을 들었는데 소위 ‘문조털래유’(문재인/조국/김어준 털보/정청래/유시민)로 알려진 멸칭을 직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조롱과 혐오, 멸시의 언어들이 난무하지 않도록 캠페인을 비롯해 당내 역할을 충분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저녁 김 대표와 정 전 대표, 송영길 의원 세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에 응해 만찬을 가졌다. 민주당에서는 한병도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이 동석했는데 어떻게든 ‘갈등 봉합’이라는 대의의 시그널을 보여주기 위한 밑작업이었다. 김 대표와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에게 과한 네거티브에 대해 사과했고 정 전 대표는 아래와 같이 호응했다.
우리는 12.3 비상계엄 내란의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이자 전우이고, 이재명 정부와 운명 공동체다.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이번에 김 대표는 정 전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재임했던 한정애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문재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던 권칠승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선택했다. 박 센터장은 이러한 인선에 대해 탕평책인 동시에 대내외적인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하며 “사실은 정청래 전 대표한테 선전 포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어떤 선전 포고냐면 친문 세력을 등에 업고 가는 걸 나도 할 수 있으니까 너무 뛰지 말라는 거다. 또한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한 강경 발언 등에 대해서도 당신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청와대 출장소 역할은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는 얘기를 오히려 더 강하게 강성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이라고 할 수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경하게 나가고 있는데 그런 야당 대표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부드럽고 유한 이미지 가지고는 안 되니까 나도 강성 이미지를 가질 수 있고! 당신들이 그 걱정했던 선명성! 보일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의 아이러니한 점에 대해 박 센터장은 “지금 상황에서는 재밌는 게 정 전 대표가 오히려 당원 중심의 이야기를 했는데 당원이나 대의원한테서 졌고 외부에서 이겼다”며 “오히려 외연 확장을 이야기하고 중도 실용을 말하는 김민석 대표는 대표가 됐으나 외연이라고 할 수 있는 국민 투표에서는 또 밀렸다”고 환기했다.
김민석 대표한테는 굉장히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왜냐면 당내 반대파들이 외연적으로 국민의 뜻은 우리하고 같지 않았냐라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왜냐면 품어 안지 않으면 이걸 수습할 수 없으니까.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역사에서도 제일 분열 양상이 확실했던 선거였다. 당대표로서 당내 분열을 빨리 좀 수습해야 되는 숙제를 있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곧바로 영남으로 향했던 것 같다.
국무총리를 거쳐 당권 도전에 나섰던 김 대표의 정치적 셈법은 어떤 걸까? 정치적 야심이 궁금한데 현재 ‘포스트 이재명’을 이어갈 선명한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 박 센터장 “그래서 사실은 이제 김민석 대표의 입장에서 해볼 수 있는 건 당권이었고 그 다음에 대권 주자였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금 너무 빠르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포스트 이재명이 없다. 그래서 이재명 정부의 임기가 1년 반도 안 지난 이 시점에 선점 효과를 노리고 여러 사람이 뛰어들기 전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이재명의 루트를 따라가면서 대권 행보에 돌입하고 있는데 앞으로 차기 구도를 둘러싼 당내 경쟁 분위기가 가속화 될 것이다.
김 대표가 향후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 박 센터장은 ‘총선 승리’와 ‘자신만의 계파 구축’을 꼽았다. 박 센터장은 “우선 2028년 총선부터 승리해야 되고 그러려면 본인의 계파를 지금부터 심어야 된다”고 역설했다. 계파 정치를 하라는 의미라기보단 이재명 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냈던 상징과 후광 효과에 기대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취지다.
총리를 했던 부분은 이제 한성숙 총리가 임명장을 받고 활동하고 그 다음 후임 총리가 또 들어서고 그러다보면 김민석 총리로서의 존재감은 다 사라질 거다. 안 그래도 국무총리로서 김민석은 실세 총리도 아니었고 크게 존재감이 있지는 않았다. 그러면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고 하는 후광 효과는 따져보면 올 연말까지 간다고 봐야 되고 그 이후로는 효과가 없을 거다. 이제는 정치인 김민석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언제까지 우리 김대중 대통령의 막내 비서실장 같은 얘기를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정치인 김민석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줘야 대권 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