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7일 19시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광덕사에서 진행된 임의진 목사의 강연 현장에 윤동욱 크루가 다녀왔습니다. 강연 주제는 <절에서 듣는 목사님 이야기>입니다. 윤동욱 크루가 현장 취재를 해온 것을 토대로 박효영 기자가 두 편에 걸쳐 기획 시리즈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번 기사는 마지막 2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윤동욱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임의진 목사는 직접 유대 광야와 갈릴리 호수를 탐방하며 찍은 사진들을 공개하며 예수의 삶과 사상을 전라도 사투리로 풀어낸 경험 그리고 삶의 비극 속에서도 잃지 않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 목사는 갈릴리 호수와 사막 풍경을 보여주며 “예수가 살았던 거친 광야에서 가난한 어부들과 함께했던 삶의 궤적을 돌아봤다”며 당시 민중들의 언어로 성경을 전달하기 위해 진행했던 사투리 번역 작업을 소개했다.
예수님이 당시 썼던 말은 거창한 언어가 아니라 당시 민중들이 쓰던 사투리인 아랍어였다. 전라도 사투리로 마가복음을 번역해 동화책과 입체적인 글로 펴냈다. 예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 삶의 현장에 계신 분이었다.
거창한 세계 평화보다 내 주변의 작은 평화를 가꾸는 일상의 소중함이 중요하다. 그는 “짧은 인생을 아름답게 꾸미려면 일단 내 주변부터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거대하고 큰 이야기만 하는 사람보다 일상에서 소소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계산 없이 시간을 보내는 거룩한 허송세월이 삶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말했다. 특히 임 목사는 과거 해남 미황사, 광주 증심사 등 지역 사찰 및 스님들과 종파를 넘어 교류했던 일화를 전했다. 강진 남녘교회 목회 시절이었는데 해남에 있던 사찰 ‘미황사’와 인연을 맺어 하나의 주물로 ‘엄마 종(미황사)’과 ‘아기 종(남녘교회)’을 만들어 나누어 가졌던 일화를 풀어냈다. 당시 남녘교회에는 종이 없었는데 미황사 스님에게 종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나아가 임 목사는 무등산 개발을 막기 위해 증심사 일철 스님과 함께 현장에 나섰던 기억을 담담히 회고하기도 했다.
일철 스님이라고 무등산 증심사 주지 스님이 계셨는데 어느 날 자꾸 오라는 거다. 그래서 한 번 얼굴 보자고 그래서 이제 증심사로 갔는데 내 손을 딱 잡더니 오늘부터 신고합시다. 그러고는 우리 지금부터 포크레인부터 막아봅시다! 그러더라. 그때 무등산(을 온천으로) 엄청 개발한다고 난리 쳤던 것이다. 그래가지고 손잡고 어디로 갔냐면은 포크레인이 있는 공사 현장으로 갔다. 우리를 죽여라! 그리고 무등산 풍경 소리라고 하는 음악회를 내가 만들어서 돕고 이렇게 하면서 무등산이 시민의 것이 됐다.
임 목사는 개인사적 비극과 깊은 상처를 고백하며 참석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는 2년 전 발생한 ‘무안 참사’로 인해 누나와 여동생 등 가까운 가족을 한꺼번에 잃었던 아픔을 털어놓았다.
내 인생은 비극과 엉망진창으로 무너져 있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참 묘하게도 아름답다. 참사 이후 혼자 이 악물고 버티며 성서 속 사람들이 전해주는 이야기와 주님의 말씀에 의지해 시를 쓰고 견뎌냈다. 인생이라는 것은 장담할 수도 없고, 잘난 척할 것도 하나도 없다.
그는 종교 시설이 가진 본래의 역할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종교의 공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자랑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곳은 잘난 척하는 자랑 대회가 되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슬픔과 아픔, 부족함과 죄를 내어놓고 위로받으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곳이어야 한다. 서로의 슬픔을 나누고 위로해 주면서 살아가자.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임 목사는 ‘좋은 어른’과 ‘바람직한 관계’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진솔한 견해를 밝혔다. 임 목사는 “우리 사회는 유교적 권위주의가 깊지만 이제는 친구의 세상으로 바뀌었다”며 “위대한 지도력은 엄숙함이 아니라 다정함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진짜 좋은 사람은 옆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네고 설득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내가 힘들 때 위로해 주는 것도 고맙지만 내가 진짜 잘됐을 때 내 일처럼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친구가 가장 좋은 친구다. 서로 조금 실수해도 용서하고 동질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관계가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특별한 가정생활과 ‘사회적 가족’에 대한 소신도 덧붙였다. 개인주의적 울림에만 갇히는 기성 교회의 가족주의를 경계한 것이다.
내가 가족을 잃지 않았는가. 지금 사실 가족이 되게 필요하고 지금 엄청 외로움 속에서 살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 나는 더더욱 힘든데 그래도 다행한 건 사회적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여러분이 좀 가족처럼 느껴진다. 자기 울타리 안, 자기 가족 안에만 빠져들면 참된 예수의 뜻을 어기는 경우가 생긴다. 자기 건물 몇 동 안에만 갇혀 살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차를 나누고 식사를 대접하며 교감하는 사회적 가족을 만들어가는 훈련이 대단히 소중하다. 타자와 교감하며 넓은 가족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임의진 목사 강연 기사는 2부에서 마무리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