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기자 다큐를 보며...

  • 2021-12-16 12:57:10
  • 박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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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18년 봄 YTN 파업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2017년 연말 MBC 김장겸 전 사장이 물러나고 변화가 시작됐지만 2018년 봄까지도 YTN은 구체제 인사가 후임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용마 기자에 대한 다큐를 보며 너무나 안타까웠는데 지금의 MBC와 YTN 나아가 KBS까지, 공영방송 구성원들은 과연 보수정권 하의 공영방송 투쟁을 외쳤던 그 시절에 비춰봤을 때 정말 잘 하고 있는 걸까? 나는 문재인 정부 하에서 MBC와 KBS 기자들이 "공영방송은 사장선임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푸념을 하는 걸 직접 들은 적이 있다. 과연 그들은 이용마 기자의 처절한 외침에 떳떳할 수 있을까?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드론을 띄워 수많은 사람들이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에 모였다고 보도하고 그걸 지휘한 보도국장(차기 사장)이 뉴스공장에 나와 자랑스레 떠들고 있는 이 현실, 광화문 집회에 나간 시민들을 "맛이 갔다"고 표현하는 그런 사장 아래에서 파업까진 아니더라도 뭔가 저항의 목소리들이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민주당이, 2018년 중순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입법 논의가 한창일 때 야당 시절 주장했던 바(특별다수제)를 망각하고 갑자기 '독립적인 사장 추천기구'만을 내세워서 야당과의 합의를 불발시켰는데 과연 MBC, KBS, YTN은 이런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적으로 보도했는가?

이용마 기자는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면서도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대변해주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철저한 전자가 이뤄지지 않는 후자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이용마의 마지막 리포트] 죽음을 준비한 이용마 기자, MBC 21120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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