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지서...오월정신 대신 “K-회복” 새긴 정세균

2021.04.28 13:30:14

대권행보 정세균, 광주 5·18민주묘지 방문
민주묘지 방명록 메시지 주목
오월정신 언급 대신 '대국민 메시지' 남겨
국민통합 방향성 제시? 향후 행보 주목

[평범한미디어 김현 기자]

 

위기 극복에 함께하시는 국민 여러분, K-회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일상 회복, 경제 회복, 공동체 회복 꼭 이루겠습니다.

 

본격 대권행보에 나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4월28일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이렇게 방명록을 남겼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자는 다짐을 ‘K-회복’이라는 새로운 단어로 표현한 것이 눈길을 끕니다.

 

정 전 총리는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K-회복’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한 해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께서 위기 극복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K-회복을 통해 일상과 경제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꼭 회복해야겠다”

 

“광주·전남이 민주주의를 토대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이끌어 나가는 K-회복의 중심에 서야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마땅히 그렇게 될 것”

 

“K-회복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대한민국 미래 건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새롭게 출발하고 재출발할까 고심하고 있다”

 

 

5·18민주묘지는 정치인들이 선거 출사표를 던질 때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으로 꼽힙니다. 따라서 5·18을 중심으로 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민심을 반영하고, 메시지가 맨 먼저 나오는 곳이며, 자연히 시민들의 이목도 집중되죠.

 

특히 묘지 입구 ‘민주의문’에 방명록이 마련돼있는데, 정치인들이 어떤 말을 남기는지 관심이 쏠립니다. 장소가 장소니만큼 ‘5·18정신’, ‘오월정신’, ‘오월영령’, ‘광주정신’, ‘민주의 가치’처럼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메시지들을 남기는 게 일반적이죠.

 

최근 방명록을 보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5월의 빛나는 정신과 역사를 받들어 개혁을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반듯이 지키겠습니다”라고 했고, 송영길 의원은 “5월정신 계승하여 민생을 수호하고 제4기 민주정부 수립의 선봉이 되겠습니다”라고 남겼습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가슴에 새겨온 역사, 헌법에 새겨 계승하겠습니다”라고 남겼고, 지난해 8월 당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죠.

 

5·18민주묘지 방명록에 쓰는 정치인들의 ‘레토릭(수사)’을 벗어난 정세균 전 총리의 출사표는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5·18이나 역사적 과제에 대한 언급 대신 “국민여러분”을 대상으로 한 메시지가 나온 것이죠.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민통합을 염두에 두고, 통합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역시 호남민이 주목하는 대권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월 ‘국민통합 정치’를 위해 “이명박·박근혜 사면”론을 꺼냈다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적이 있습니다.

 

한편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5·18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전남이)한국 미래의 중심에 서도록 하는 게 광주·전남 시도민 노고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호남대망론’의 중심에 서있는 정 전 총리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현 pgmhyun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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