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모 진보정당 당원 A씨와 대화를 하다가 미래당 오태양 전 대표의 성범죄 사건을 꺼냈는데 “오태양이 그랬었나?”라며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사람들이 미래당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민생당이 원외정당 무관심의 무주공산이 되어 횡령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미래당의 당권자가 현직 당대표 신분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뉴스가 나왔음에도 별로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래당은 1만3000여명의 당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법률 정당이다. 당비를 내고 있는 당원들도 많다. 지난 2월22일 17시반 매일경제 최예빈 기자의 단독 보도로 오 전 대표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타전됐다. 첫 보도와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57개나 나왔음에도 추가 보도가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부터 5년간 미래당(구 우리미래) 등 소수정당 취재를 해왔던 언론인으로서 미래당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었던 만큼 바로 연락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다렸다. 미래당 홈페이지에는 2월15일자로 ‘4기 당대표 선거 일정’(사건과 무관하게 3기 오 전 대표의 임기가 원래 2월 종료)을 공지하는 게시물이 올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까마득하지만 한 때는 ‘어대낙 현상(어차피 대통령은 이낙연)’이 있었다. 2019년 중반부터 2020년 초중반까지는 그랬다. 그때는 오히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더독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완벽한 언더독이다. 패색이 짙은 2등 신세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경선의 막바지로 가는 길목에서 ‘이재명은 불안하니 안정적인 나를 지지해달라’는 메시지를 피력하고 있다. 간절함이 있다. 이 전 대표는 1일 제주도 호텔난타에서 개최된 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제1야당이 흠이 많은 불안한 후보를 버리고 좀 더 안전한 후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렇다면 우리 민주당은 이대로 좋은가 당원과 지지자 사이에 걱정이 나오고 있다”고 환기했다. 이어 “우리 앞에 불안이 놓여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느낀다. 우리는 무엇이 불안한지 안다. 무엇이 위험한지 안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 앞의 불안과 위험을 직시하고 그것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고발 사주’를 넘어 ‘화천대유’로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요즘.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 형세가 불안한 윤석열에서 안정적인 홍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역의원 6석과 기초의원 19석을 보유하고 있는 민생당의 신임 당대표로 서진희 전 목원대 교수가 선출됐다. 28일 14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앙보훈회관에서 개최된 민생당 1차 전당대회 결과 서 대표는 23.6%(8293표)의 득표율로 당권을 잡았다. 경쟁자였던 이승한·이진·진예찬 후보는 최고위원이 됐다. 서 대표는 1978년생 대전 서구 출신으로 목원대에서 언론 전공으로 학석사를 마쳤고 관련 학과에서 겸임 교수로 재임한 바 있다. 정치 경력이 중요한데 서 대표는 2012년 정통민주당에 입당함으로써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정통민주당은 한광옥 전 의원 등 당시 민주통합당에서 공천 배제를 당한 동교동계 중진들이 급하게 만든 정당이다. 서 대표는 19대(2012년) 총선에서 지역구(대전 서구을)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20대(2016년) 총선에서는 구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재도전했으나 컷오프당했다. 21대(2020년) 총선에서는 민생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나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서 대표는 기본적으로 구 국민의당 출신 정치인이 모두 그렇듯 친문재인계 패권주의에 매우 비판적이다. 무엇보다 서 대표는 바른정당과 구 국민의당의 통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작년 총선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원내 3당이었다. 20대 국회 4개 교섭단체 체제(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평화와정의)를 만들어냈던 제3지대의 중심 정당. 그러나 21대 총선 이후 원외정당이 됐다. 구 국민의당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민생당으로 발전해온 민생당의 이야기다. 지금도 민생당이 존재해? 다들 이렇게 묻지만 사실 민생당은 정의당 다음으로 지방의원(광역의원 6석+기초의원 19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원외 진보정당들이 단 한 번도 당선자를 내본 적이 없는 반면 민생당은 '선출직 당선'과 '교섭단체'의 경험이 있다. 그런 민생당이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다. 오는 28일 새로운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선출된다. 투표는 24~25일(온라인), 26~27일(ARS)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언론 지면의 정치 섹션은 거대 양당의 대권 경선 소식으로 가득하다. 민생당에 대한 관심은 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생당이 새로운 지도부를 세우고 44만명의 당원들이 구심점을 형성한다면 3지대 권역에서 무시 못 할 존재감을 발휘할 수도 있다. 작년 4.15 총선 직후부터 올해 4.7 보궐선거까지 민생당은 이수봉 체제(전 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맹공이 부각돼서 그렇지 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진보적인 청년 정치인들의 공통 정서였다. 안티페미니즘과 능력주의로 표상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단점이 그 어떤 장점보다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를 이끌고 있는 류기환 대표는 11일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이준석 대표에 호응하는 것들이 없진 않다고 본다”면서도 “정말 실질적으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갈등을 고조시키는 방식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등 사실 청년 입장에서 구조적인 부분을 바꾸는데 써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갈등을 하는 데에 써야 한다”고 비평했다. 류 대표는 진보당(구 민중당)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 대표는 “그런 식으로 분노가 계속 대변되다 보니 청년들 입장에서 본인들이 등판해서 이야기할 기회를 잃게 된다. (이 대표에 대한 청년들의) 요구나 호응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청년들의 구조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런 식의 뉘앙스는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낸 수많은 진보적 청년 정치인들의 글 속에 녹아 있다. 1985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1일 오전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 1985년생 37세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지난 3년간 “죽음의 계곡”에서 허우적대던 소위 개혁보수 세력이 떠올랐다. 마침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1990년생 김용태 후보 역시 바른정당 출신이다. 1995년생 곽희근 수석부위원장(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곽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나도 바른정당부터 시작했고 유승민계라는 계파 이런 것이 달갑지는 않지만 이렇게까지 될지는 나도 몰랐다. 죽음의 계곡이란 길이 한 3년 정도(2017년~2020년)였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4선)은 2017년 대선 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4선)에게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했다. 그만큼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정당의 본류를 벗어나 개혁보수의 길을 가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2017년 1월 바른정당이 만들어졌고, 2018년 2월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2월 새로운보수당으로 진화했지만 4.15 총선 직전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됐다. 사실상 통합이 아니라 흡수였다. 곽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능력주의 △안티 페미니즘 △험지 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사실상 나경원 전 의원을 비토하는 대신 신진 정치인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오 시장은 23일 23시 즈음 “방금전 0선 초선들(이준석 전 최고위원/김은혜 의원/김웅 의원)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튜브로 봤다”며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되었을 때 계속 마음을 줄까?”라며 “정당은 집권을 위해 존재한다. 집권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부터 가능해진다. 지혜로운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당원은 전략 투표를 하는데 국민의힘 당원은 분노 투표를 한다고 한다. 분노는 잠시 내려놓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들의 잠재력에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은 영남의 전통적인 보수 당원들이다. 4년이 흘렀지만 이들은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해 “분노” 정서를 갖고 있다. 오 시장은 탄핵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던 중도보수 포지션의 젊은 정치인들에게 악감정이 있더라도 전략적으로 지지해달라는 시그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