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04년생 추다연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석달 전 대선에서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할 수 없었는데 6.1 지방선거에서는 할 수 있었다. 다연씨는 솔직하게 “투표 인증샷을 남기면 상품도 주고 많은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투표를 했다”고 말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3일 13시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평범한미디어 사무실에서 다연씨와 1998년생 20대 남성 최형준씨가 모였다. 이틀 전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한 두 사람은 각기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투표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형준씨는 “가서 무효표를 던지더라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렇게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나의 권리이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그때 타지방에 있었는데 사전투표를 했다. 일이 있어서 대전에 갔었는데 거기서 사전투표를 했고 미리 생각해놓은 후보들에게 표를 줬다. 다연씨는 단순히 인센티브 때문에 투표장에 나갔다고 했지만 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선거운동을 유심히 지켜봤고 인터넷으로 일일이 검색했다”며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고 이번에 처음 투표를 하는 거라서 누굴 찍어야할지 고민이 됐다. 그래도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통해 갖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평범한 사람들의 지방선거 투표 후기를 듣기 위해 급하게 대담을 준비했다. 어쩌다보니 광주광역시에 살고 있는 30대 남성 5명이 모였다. 사실 ‘정치 고관여층’이라고 해도 우리 동네 구청장과 구의원이 4년간 무슨 활동을 했는지 아는 것이 없다. 대다수 시민들은 살고 있는 지역의 구조적인 흐름에 맞춰 그냥 기계적으로 투표를 하기 마련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알고 투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담에 참석한 청년박스 김민국 대표는 말미에 소감으로 “우리를 위한 나라와 시는 없다”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최근 예산 관련 특강을 들었는데 거기서 강사가 해준 이야기가) 우리를 위한 나라와 시는 없다. 예산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 내가 참여하고 감시하지 않으면 사실상 우리가 만들어나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주권은 우리에게 있는 건데 그런 걸 너무 모르고 살아간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나의 권리를 어떻게 행사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질 거고 다른 사람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김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체 차원으로 청년 후보들을 인터뷰했고 향후 지방 정치인들의 평소 활동과 발언들을 모니터링하는 플랫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방선거 기간이라 거리에는 교육감 후보들의 현수막이 즐비하다. 그런데 눈살이 찌뿌려졌다. 거슬리는 문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실력 광주"란 표현이다. 과거 불편한 하루 기획 칼럼을 통해서 ‘3년만 고생하면 90년이 편하다’라는 문구의 폭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실력 광주도 다를 바가 없다. 이런 저질 문구를 보게 돼서 화도 나고 마음 한 구석이 너무 답답했다. 실력 광주가 뭐가 문제냐고? 나만 불편한가? 이들이 말하는 실력 광주는 뻔하다. 전국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하는 광주. 이거다. 아니다. 잘못 썼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전국에서 대학 입시용 시험을 가장 잘 치르는 광주. 수능점수를 전국에서 제일 높게 받는 것이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범한미디어 독자라면 과거 임하성씨를 인터뷰한 기사를 읽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성 씨는 항상 청소년 인권 문제와 학벌사회의 문제점을 고민하는 사람이다. 하성씨를 인터뷰하기 전에 사전조사 차원에서 그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봤는데 <광남일보>의 사설을 맹렬히 비판하는 게시물이 있었다. 역시나 실력 광주론을 설파하는 저질 칼럼이었다. 광남일보 여균수 주필은 "한 때 수능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장휘국 광주교육감의 3선 12년 체제가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교육감은 무조건 교체된다. 이미 5명의 후보(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박혜자 전 국회의원/이정선 전 3대 광주교대 총장/이정재 전 2대 광주교대 총장/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가 출마했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사실상 이정선 후보가 대세론을 굳혀가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뒤따르는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올초 10% 중후반에서 시작해서 최근에는 30% 초중반대에 이르고 있고 그 뒤로 박혜자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후보에 대한 논란은 크게 2가지인데 △연구년 신청하고 교육감 선거 준비 △자기 논문 우려먹기 등이다. 이 후보는 1995년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미국 뉴저지주립대)을 1996년 10월과 12월 별도의 학술기관에 새로운 학술자료인 것처럼 게재했다. 이 후보가 인용 표시를 하지 않았던 만큼 자기 논문을 표절해서 학술자료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복 게재 역시 논문 우려먹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측은 “당시 논문을 학술자료 발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한림예고(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예술고등학교 중 하나다. 아이돌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한림예고는 그야말로 '아이돌 사관학교'다. 1960년 한림여자상업고등학교의 전통을 계승한 한림예고는 태민(샤이니), 크리스탈(에프엑스), 소원(여자친구), 다현·쯔위·채영(트와이스), 전소미(IOI), 차은우(아스트로) 등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런 한림예고에 문제가 있었다.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신입생 모집이 중단되어 버렸다. 사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한림예고처럼 유명한 예고가 왜 신입생을 더 이상 받지 않았을까? 사실 한림예고는 초증등교육법이 아닌 평생교육법으로 설립된 학력 인정 시설이다. 일반적인 인문계나 실업계 고교와는 좀 다르다. 2007년부터는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개인이 학력 인정 평생교육시설을 설립할 수 없게 됐다. 그래서 개정 이전에 개인이 설립한 곳은 설립자의 사망 이후 법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림예고를 세운 故 이현만 설립자는 2020년 별세했다. 그래서 한림예고는 무조건 재단법인으로 전환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