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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성 사건의 핵심은 ‘음주운전 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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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그룹 신화 소속 가수 신혜성씨가 두 번째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그러나 차량 절도 혐의와 관련 고의성이 있었느냐에 대한 문제로 논란이 일면서 중대한 음주운전 재범 행위에 관한 비난가능성이 물타기되고 있다.

 

신씨는 지난 10일 18시 즈음 서울 강남구의 모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자정이 넘어 귀가하는 과정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불렀음에도 음주운전을 자행했다.

 

 

신씨의 법률대리인 이동훈·정다은 변호사(법무법인 최선)가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신씨는 식당을 나설 시점에선 지인이 부른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한 차량에 탑승했다.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석에, 신씨와 지인 A씨가 각각 조수석과 뒷좌석에 앉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A씨를 내려준 뒤로 신씨는 대리운전 기사가 없는 상태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신씨는 음주운전을 해서 자택으로 가려고 했고 11일 새벽 1시40분경 서울 송파구 탄천2교 인근 도로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지나가는 다른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바로 음주측정을 시도했으나 신씨는 이를 거부했고 결국 체포되어 경찰서로 연행됐다.

 

신씨의 혈줄알콜농도는 확보되지 않았으나 당시 신씨는 누가 봐도 만취 상태였다. 무엇보다 운전 중에 잠이 들었을 정도면 꽤 많이 술을 마셨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배우 곽도원씨 역시 음주운전으로 11㎞ 가량 주행하다 도로 한복판에 잠들었는데 음주측정 결과 0.158%나 나왔다. 깡소주 2병을 마시고 몇 시간 되지 않아 운전대를 잡은 수준이다.

 

 

그런데 의문점이 있다. 통상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2명 이상이 귀가를 할 때 1명만 내린 뒤에 대리운전 기사가 떠나는 일은 매우 드물다. 분명 신씨측은 처음엔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에 탔다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11일 0시5분경 식당 앞 CCTV에, 대리운전 기사가 도착해서 차량 운전석에 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한다. 해당 차량은 신씨가 자차(검은색 벤츠 쿠페)로 오인하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흰색 제네시스 GV70 차량이었다.

 

즉 대리운전 기사가 운행을 완전히 마치지 않고 이탈했다는 건데 이런 경우는 차주와 대리운전 기사간의 말다툼이나 시비 등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운전석을 비워버리는 상황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대리운전 기사가 도로 한복판에 차주를 혼자 남겨두고 가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경우 차주가 어쩔 수 없이 술에 취한채로 운전대를 잡았다고 항변하게 된다. 그러나 신씨에게 그런 사정이 있었다면 법률대리인과 상의해서 당연히 그런 지점을 부각했을 것이다. 더구나 그런 사정이 있었더라도 비상등을 켜서 뒷차에 양해를 구하고 다른 지인에게 전화해서 대신 운전을 해달라고 충분히 부탁할 수도 있다.

 

신씨가 운전하다 잠이 들 정도로 술에 취했으면서도 왜 중간에 대리운전 기사를 그냥 돌려보냈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과정에서 밝혀지게 될 것이다. 다만 대리운전 기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해서 어쩔 수 없이 운전대를 잡은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신씨는 이미 음주운전 전과(2007년)가 있다. 그 당시 신씨는 면허 정지(0.05%~0.1) 처분을 받았으나 2018년 윤창호법 체제 이전이었던 만큼 경각심이 약했던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고작 8개월만에 신화 콘서트 일정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사실상 신씨는 연예계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는 음주운전을 저지른 아이돌 멤버(빅톤의 허찬과 AB6IX의 임영민)가 더 이상 공백기로 퉁치지 않고 탈퇴 처리되는 등 엄격해진 대중의 눈높이를 환기했다.

 

케이팝 기획사가 자사 소속 아이돌 가수의 음주운전에 철퇴를 내리는 사례가 최근 발생했다. 활동을 잠시 멈추고 자숙한 뒤 복귀한 이전 세대 아이돌 가수와 달리 팀 탈퇴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조처로 풀이된다.

 

(중략)

 

음주운전 등 범법을 저지른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 활동을 멈춘 뒤 복귀한 것을 고려하면 팀 탈퇴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앞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연예인 대부분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3년 간 공백기를 보내다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활동을 재개했다.

 

 

데뷔 이후 24년간 최장수 현역 아이돌 그룹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화는 그동안 단 한 차례도 멤버 교체가 없었다. 허나 끝없는 물의로 몰락한 승리가 빅뱅에서 퇴출됐듯 신씨 역시 신화에서 퇴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대한 음주운전 재범 행위 자체도 문제지만 차량 절도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소속사의 황당한 대응까지 겹쳐 신씨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故 윤창호씨의 친구 이영광씨는 과거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연예인의 음주운전에 대해 아래와 같이 강조했다.

 

연예인들은 영향력이 크다. 뭔가 잘못을 저지르면 대중들에게 바로 알려지고 본인의 인생 자체에 큰 흠이 된다. 그래서 알아서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여전히 연예인 음주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연예인 음주운전의 특징이 뭐냐면 이미 전과가 있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을 계속 반복한다. 요즘 연구자료들 보면 상습 음주운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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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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