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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의 비극’ 어떻게 막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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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인천대교 위에 덩그러니 버려졌던 차량 주인 30대 남성 A씨가 끝내 숨진채로 발견됐다. 실종 상태였던 A씨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9월30일 새벽 4시19분쯤 인천대교 위에 자신의 차를 세워두고 사라졌다. 실종 당시 인천대교 상황실 관계자는 CCTV를 통해 차량이 대교 위에 정차되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해경에 신고했다. 차량 내부에는 블랙박스가 따로 없었고 신분증만 남아있었다. 그 이후 10월1일 오전 11시36분쯤 인천 중구 운남동 인근 방조제에서 낚시객이 A씨의 시신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해경이 시신을 인양해 확인한 결과 지난달 30일에 실종됐던 A씨로 확인되었다. A씨는 긴 바지에 티셔츠를 착용한 상태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자살 예방 정책이겠지만 우선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견물생심을 차단해야 한다. 자살 시도 자체를 최대한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인천대교에서는 5년 동안 투신 자살 사례가 30건이나 됐을 정도로 심각하다. 한강 대교들에 비해 인천대교는 보행로가 아예 없고 왕복 6~8차선 도로만 있다. 그래서 차량을 몰고와서 세워둔 뒤로 투신을 하더라도 선뜻 눈에 띄어 행동이 제지당할 가능성이 낮다. 물론 CCTV 관제 시스템에 따라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동되고 있다. 수상함이 감지되면 즉시 대처하는 핫라인이 구축돼 있다는 게 주식회사 인천대교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차량을 세우고 투신하기까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는 바람에 소중한 목숨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급한대로 ‘자살예방 안전난간’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난간 높이를 2.8미터로 높이고 △윗부분의 각도를 안쪽으로 향하게 해놓고 △최상부에는 회전 롤러를 설치하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투신을 감행하더라도 바로 미끄러져서 대교 안쪽으로 다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에 치이는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

 

 

다시 돌아와서 A씨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로 많은 사람들이 A씨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이토록 황망한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 했다.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기사로 접한 네티즌 B씨는 “살아가기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다른 네티즌 C씨는 “남의 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 공감했다.

 

대한민국 자살률이 OECD 최상위권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매년 1만여명 가량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정책본부장은 "매년 울릉도의 인구(9077명) 자체가 하나씩 없어지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더욱더 암울한 사실은 노인 자살률과 더불어 A씨와 같은 20~30대 청년들의 자살률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수많은 청년들이 스스로 맞닥뜨린 현실이 너무나도 가혹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청년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앞으로 꽃피울 날이 많은 2030세대 청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여전히 대다수 청년들은 스스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라는 말은 이제는 옛말이 되어야 한다. 그런 식으로 청년들의 고통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문제다. 

 

 

대한민국 청년들은 스스로 두 발 딛고 서는 것조차 보겁다. 그래서 결혼과 연애 등 많은 걸 포기하는 N포 세대라고들 한다. 그런데 맨날 나오는 이야기가 ‘출산율’ 하락이다. 물론 출산율이 자꾸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상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자신의 앞날이 깜깜하다는 이들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선뜻 결혼조차 결심하지 못 하는 청년들에게 출산율을 들이대는 꼰대짓을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뭔가 근본적인 접근이 시급한 시점이다.

 

한편, 인천해경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들과 시신 부검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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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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