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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 끊은 전남도립대 교수 ‘부당한 소송 업무’ 강요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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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이수빈 기자] 전남도립대 보직 교수가 영산강에 빠져 숨진채 발견됐다. 지난 9월29일 오후 5시경 전남 나주시 운곡동 앙암바위 주변 영산강에서 A교수가 사망한채로 발견됐는데 이미 출장을 다녀오겠다고 했다가 며칠 째 연락이 되지 않아 실종 신고가 된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타살 정황이 없는 만큼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된다. 

 

 

같은 날 오전 A교수에 대한 가족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여러 정황상 불길했던 나주경찰서 수사관들은 A교수의 스마트폰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했다. 그 결과 경찰은 가야산 인근에서 A교수의 자동차와 유류품 등을 발견했으며 인접한 영산강에서 숨져있는 A교수를 찾아냈다. 유서는 없었다.

 

A교수는 평소 고향에 있는 가야산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A교수는 주변인들에게 대학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고민을 털어놨었다. 원래 A교수는 7월말까지 대학 본부에서 교무기획처장을 맡았으나 여러 고충들로 인해 보직 변경을 요청했고 그게 받아들여졌던 상황이었다. A교수는, 부당 해고를 당한 김애옥 교수가 도립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양심의 가책 등 심적 고통이 컸던 것으로 추측된다.

 

 

김 교수는 올 6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도립대는 대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를 복직시키지 않고 있어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학내 성범죄를 일으킨 모 교수에 대한 구명운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5년 부당 해고를 당했다. 도립대는 수업 시간을 임의로 바꿨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질적인 배경에는 위와 같은 사유가 있다.

 

전라남도는 이미 A교수를 포함 대학 구성원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주경찰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도립대가 김 교수 관련 소송 업무를 A교수에게 강요하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떠민 측면이 있는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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