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아나운서 도전기③] 혜원씨의 마음가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배너
배너
배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작년 10월 본격적으로 아나운서 준비를 시작했던 정혜원씨는 최근 건강 문제로 잠시 쉬고 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지만 쉽지 않다. 

 

 

지난 8월10일 19시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평범한미디어 사무실에서 혜원씨를 만났다.

 

혜원씨는 “건강 문제 때문에 제대로 집중을 못 하고 몰입을 못 한다”며 “시점이 어쩌다보니 우연히 맞물렸는데 충분히 건강했다면 아나운서 준비를 더 열심히 잘 할 수 있었을텐데 그게 너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는 아나운서가 꼭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혜원씨는 “계속 안 돼서 중간에 다른 데로 취업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혜원씨는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그야말로 선망의 직업이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중앙권 방송에 가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있었지만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그때는 멋있어서? TV에 나오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나도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전남대(중어중문과와 신문방송학과) 다니고 있는데 보통 아나운서들은 고학력이 많은데 뭔가 힘들 것 같아서 하지 말까 생각하다가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스스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도 생겼다.

 

 

혜원씨가 보기에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나운서는 “바르고 성실하고 뭔가 엘리트코스를 밟고 외모도 뛰어나고 여자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1등 신부감의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볼 수 있다. 시집 잘 가기 위해서 아나운서 도전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혜원씨 역시 선망 받는 직업을 갖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혜원씨는 뉴스 잘 하는 아나운서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예능도 시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나운서로서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뉴스를 잘 하고 싶다는 소신이 있다.

 

물론 예능을 시켜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되게 재치있거나 그런 건 아닌데 엉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어디에 속해 있으면 사람들 빵 터트리는 그런 역할을 좀 했다. 그래서 예능을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나운서로서 전문성을 보여주기 위해 뉴스를 잘 하고 싶다.

 

사실 아나운서를 처음 준비할 때 막연할 수밖에 없다. 혜원씨도 그랬는데 “먼저 학원을 알아봤다”고 한다. 서울에서 가장 큰 학원에 등록해서 추천 채용을 받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다만 실제 트레이닝을 해주는 것에 비해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그런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아나운서가 갖춰야 할 역량, 외모, 스펙 등 3가지 중 혜원씨가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역량이다. 혜원씨는 “가장 자신있는 것은 실력”이라며 “발성이나 발음에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외모도 절대 등한시 할 수 없다”고 했다.

 

제일 중요한 게 실력인데 사실은 외모도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던 게 남자 아나운서에 비해 여자 아나운서는 기준치가 더 높다. 예쁘지 않으면 카메라테스트에서 못 뽑힐 거라는 두려움도 있었고.

 

구체적으로 혜원씨는 “경락이 10회 100만원인데 뼈가 으스러지는 느낌인데 눌러서 모양을 만든다. 근데 10회 정도 받으면 6개월 정도 유지된다”면서 카메라테스트를 위해 경락을 받았던 사연을 들려줬다.

 

아나운서 준비생들 오픈채팅방 보니까 외모만 토크하는 곳이 따로 있다. 거기 보면 별의별 고민들이 다 올라온다. 아나운서 이미지와 좀 안 맞는 것 같은데 어디서 고쳐야 하는지? 이마에 뭘 넣으려고 하는데 어디서 해야 하는지?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

 

 

지금은 좀 쉬고 있지만 혜원씨는 얼마전 서울에서 4개월간 자취하면서 “학원도 다니고 CBC 뉴스라고 작은 방송국에서 활동하고 동네방네TV라고 학원과 연계된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거기서 활동했고 지원도 좀 했다”고 밝혔다. 보통 아나운서 준비생들이 리포터를 많이 한다고 알고 있는데 혜원씨는 “나랑 잘 맞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왜냐면 “리포터는 좀 더 생기가 넘쳐야 하는데” 혜원씨는 인위적으로 활력이 넘치는 기운을 만드는 걸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혜원씨는 준비과정에서 “무조건 큰 데만 지원할 거라고 했던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무모한 계획”이라고 잘라말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과 외모가 있으면 좋겠지만 “운도 많이 작용하니까 좀 어렵지 않을까”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냥 요즘은 무조건 경력직을 뽑다보니까 크든 작든 일단 들어가서 몇 개월이라도 경력을 쌓고 그 다음에 더 큰 데로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지상파 가고 싶어하는데 그건 어렵다. 거기가 최종 목표다.

 

 

그렇다면 친한 동생이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혜원씨는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혜원씨가 실제로 겪었던 고충이 그대로 묻어났는데 우선 “지방에서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기회 자체가 너무 부족하고 프로필 사진을 한 번 찍더라도 샵이나 스튜디오에 가야 하는데 수준이 떨어진다. 그래서 일단 서울로 가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해주고 싶고 그 다음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1회성으로 한 번 쓰면 되는 게 아니라 계속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거액의 돈이 들어간다. 그런 걸 이야기해주고 싶다.

 

 

앞부분에서 나왔던 지방대 스펙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대목이 궁금했다. 혜원씨 스스로 그렇게 여기는 것 말고도 주변 사람이 대놓고 직격한 적이 있었다.

 

대학교 동아리 친구인데 그런 얘기를 하더라. 너 걱정돼서 하는 얘긴데 아나운서들은 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 나오지 않았느냐라고 하면서 서류에서부터 탈락할 것이라고 했는데 되게 서러웠다. 아나운서 중에 고졸도 있고 서울에 있는 대학이지만 명문대가 아닌 대학 출신 아나운서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혜원씨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험을 보기 위해 돌아다녀 보고 합격하는 곳이 있으면 보통 아나운서 준비생들은 전국팔도 어디에 붙을지 모르니까 붙은 다음에 거기서 활동을 하다가 내가 원하는 곳으로 이직을 하는 게 베스트다. 이번에 또 KBS 공채 열렸는데 근데 계속하다 보면 어딘가 딱 한 곳이라도 날 구원해준다는 얘기가 있다. 늪에 빠진 것처럼 힘들어질 때 딱 한 곳이 날 선택해줄 것이라는 그런 얘기를 들었는데 좀 더 힘내보려고 한다.

프로필 사진
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