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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간접 흡연’ 때문에 고통스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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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작년 9월 층간 흡연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의 제보를 받아 기사를 작성했는데, 8개월 뒤에 해당 기사를 읽은 어떤 사람이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다.

 

해당 기사 잘 읽었다. 다만 진짜 고층에 살아봤는가?

 

메일을 보낸 A씨는 아파트 옥상 바로 아래층에 사는 사람인데 기사 속 아래 대목에 반박을 하고 싶다고 했다.

 

통상 다수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주택 거주 흡연자들은 '옥상' 또는 '1층 밖 건물 주변'에서 담배를 핀다. 그게 매너이자 자연스러운 문화다. 특히 옥상 흡연은 지나가는 보행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안락하다. 눈치보지 않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최고의 흡연 공간이다.

 

 

A씨는 “옥상에서 담배 피면 고층 사는 나 같은 사람들 진심 살인 충동 일어난다”며 “빨래에 냄새가 나는 것은 기본이고 여름에 창문도 못 열고 산다. 이게 매너고 자연스러운 문화인지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 아프트 게시판에 글 쓰고 법적 근거 찾다가 기자님 글까지 보게되었는데… 심정이 억누를 수 없을 만큼 빡쳐있기에 글에 뾰족함이 느껴진다면 죄송하다.

 

상식적으로 연기는 위로 올라간다고 판단되었기에 공동주택 구성원들이 옥상을 흡연공간으로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옥상 흡연마저 “살인 충동”을 일으킬 정도라니 충격적이었다. 담배 연기는 좌우상하를 가리지 않고 민폐를 끼치고 있다. 어떤 공동주택에서는 옥상에 고추 등 식품을 건조하거나 빨래를 말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담배를 태우게 되면 안 좋은 냄새와 성분이 그 물건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담배는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어찌됐든 간접 흡연의 폐해는 실로 막대하다. 담배 연기 특유의 꿉꿉한 냄새는 사람들의 얼굴을 자동으로 찡그리게 만든다. 비단 비흡연자 뿐만이 아니다. 흡연자라도 남이 내뿜는 담배 냄새는 무척 혐오스럽다. 간접 흡연이 안 좋은 것은 내가 피지도 않았는데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온갖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대폭 높아진다. 대표적인 것이 ‘버거씨병’이다. 금연 교육시간에 거의 단골로 등장하는데 버거씨병 말고도 폐 질환의 발병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진다. 비흡연자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냄새도 짜증나는데 불가피하게 들이마시게 되는 담배 연기 때문에 건강까지 나빠진다.

 

그래서 평범한미디어는 간접 흡연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지난 2일 저녁 7시30분경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평범한미디어 사무실에서 각기 다른 간접 흡연 피해를 겪은 4명이 모였다.

 

먼저 각자 경험한 간접 흡연 사례를 돌아가며 털어놨는데 공동주택 흡연, 길거리 흡연, 보행 흡연, 임산부 피해, 룸메이트 피해 등 정말 다양했다.

 

31세 남성 김양훈씨는 “지금 원룸 3층에 거주하고 있는데 원룸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운다. 연기가 위로 올라와 3층에 있는 나까지 냄새를 맡아야 한다”고 토로했다.

 

기본적으로 담배 연기는 위로 올라간다. 원룸 건물 밖이라고 해도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닌 건물 인근이라면 냄새가 한없이 올라온다. 물론 문을 닫으면 낫다. 그러나 방문을 계속 닫아둘 수 없는 노릇이다. 환기는 시켜야 할 것 아닌가? 양훈씨도 이 부분을 지적하며 “(환기시키기 위해) 문을 열 때마다 담배 냄새 때문에 짜증난다”고 말했다.

 

22세 여성 나서연씨는 “흡연 구역이 아닌 길에서 담배를 태우는 분들이 있다. 이동하다가 어쩔 수 없이 담배 냄새를 맡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냄새도 냄새지만 기관지가 약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소위 ‘길빵’으로 피해를 본 것이다. 길거리에서 피우는 것이 길빵인데 길빵은 필히 보행 흡연을 동반한다. 길거리에서 담배 냄새를 맡지 않아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길빵은 분명 매너 없는 태도로 규정되며 ‘길빵충’이라는 비하 발언까지 있을 만큼 도덕적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34세 여성 문수진씨는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과거 임신 기간에도 간접 흡연 피해를 봤다고 했다.

 

공동주택에 거주했을 때 임신 중이었다. 대낮 특정한 시간에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건물 아래에서 담배를 피웠다. 나는 3층에 살았었는데 연기가 3층까지 올라왔다. 이게 계속 지속되니까 화장실에서도 담배 냄새가 났다. 그전까지는 담배 냄새에 대해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살면서 계속 특정한 시간에 이런 일이 반복되니 냄새에 더 예민해지고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 아무리 환기를 해도 냄새가 남아있는 찜찜한 느낌도 들었다.

 

산모와 태아에 직결되는 간접 흡연인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진씨는 임산부로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어떤 흡연자는 위층에서 에어컨 실외기 쪽으로 담배를 피고 꽁초를 그냥 던지기도 했다고 한다. 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리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 결국 수진씨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서둘러 도망치듯 이사를 갔다.

 

20세 남성 채경환씨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가 하필 흡연자라 고통스럽다고 했다. 경환씨는 “친구가 밖에서 담배를 피고 오면 냄새가 난다. 방에도 담배 냄새가 좀 많이 배었다. 밖에서 같이 놀 때도 이 친구는 담배를 태우기 때문에 간접 흡연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친구가 기숙사 방 안에서는 담배를 태우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게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애초에 기숙사 내부 흡연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게 모르게 내부 흡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경환씨의 설명이다. 부모가 흡연자인 경우 자녀들이 받을 스트레스도 이와 비슷한데, 경환씨는 담배 냄새에 쩔어 있는 친구가 귀가할 때마다 내부 공간 곳곳에 은은하게 담배 냄새가 밴다고 강조했다. 흡연자는 약한 담배 냄새를 잘 맡지 못 하겠지만 비흡연자는 소량의 담배 냄새도 바로 느낀다. 이런 게 바로 3차 간접흡연이다. 즉, 담배를 지금 쥐고 있지 않더라도 이미 담배 성분들은 집안 곳곳에 퍼져 있게 된다. 니코틴과 타르 등은 생각보다 집안 물건들에 오래 머물러 있다.

 

 

간접 흡연의 케이스를 분류해보면 크게 △보행 흡연 △공공장소 흡연(횡단보도, 정류장) △공동주택 흡연 △길거리 흡연 △3차 흡연 등이 있을 것 같은데 참가자들은 어떤 사례를 가장 악질이라고 보고 있을까? 순위를 매기고 간단한 평가를 해보도록 주문했다.

 

양훈씨는 “아무래도 길거리가 제일 좋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초등학교 근처에서 할아버지들이 담배를 태우는 경우가 있는데 교육상으로도 최악”이라며 “그 다음은 내가 겪었던 공동주택 흡연이다. 사실 순위를 매기는 게 무의미한 것 같다. 그냥 다 악질이다. 그래도 굳이 고르자면 길빵이 제일 안 좋은 것 같다”고 풀어냈다.

 

서연씨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흡연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피치 못 하게 지나가면서 간접 흡연을 하게 되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에서 길거리 흡연을 1순위로 고르고 싶다. 나머지 사례도 충분히 안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동 순위를 매기고 싶다”고 전했다.

 

수진씨는 “1순위를 공동주택이라고 생각했다. 집 안에서 담배 냄새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이 너무 괴롭다. 흡연자 때문에 문을 닫아야 하고 닫아도 냄새가 올라온다. 휴식의 공간이 되어야 하는 집이 괴로운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1순위로 뽑았다”고 정리했다.

 

 

경환씨 역시 1순위를 공동주택 흡연으로 꼽았다. 마찬가지로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데 담배 냄새가 나면 굉장히 짜증난다”고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길거리 흡연과 공동주택 흡연이 1·2순위를 다툰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차라리 길거리나 공공장소 흡연의 경우 그 공간을 벗어나면 그만인데 공동주택에서 맡는 담배 냄새는, 이사 말고는 사실상 답이 없다. 그리고 공동주택에서 누가 담배를 태우는지 특정하기도 어려워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그나마 할 수 있는 방법이 건물주나 관리인에게 민원을 제기해서 흡연을 자제해달라고 종이에 써붙이도록 유도하는 것밖에 없다.

 

경환씨의 사례처럼 본인은 비흡연자임에도 주변 친구나 가족, 지인, 직장 동료들이 흡연자라서 3차 흡연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주변 사람들이 담배를 태운다면 나 자신도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소위 ‘담배 타임’이라고 하는데 루틴처럼 담배를 피러 가는 습관 때문에 사회적 관계를 위해서라도 차라리 내가 흡연자가 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렇다면 간접 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음에도 흡연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 걸까? 양훈씨는 사실 흡연자였다가 금연자가 됐는데 그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내 주변에 폐가 좋지 않은 지인이 있었다. 그분에게 굉장히 민폐일 것 같아 금연을 결심했다. 그래서 제대하고 바로 금연을 했다. 이외에도 내 가족이나 나 자신의 건강에도 해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 담배를 피지 않게 되었다.

 

주변 지인들을 위해 금연을 결심해서 성공한 양훈씨의 사례는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서연씨도 건강 때문인데 “지금 운동을 하며 건강을 찾았다. 그러나 허약했던 시절에 기관지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간접 흡연을 하다 보니 기관지 상태가 흡연자와 거의 동급이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담배를 피울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수진씨는 “호기심에 피워보고 싶었다. 맛도 되게 다양하게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오히려 담배를 태우는 주변 분들이 나를 말렸다. 왜 좋지 않은지도 말을 해줬다. 결국 호기심이 닫히게 되었다” 고 말했다.

 

한 번 시작하면 끊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수진씨의 흡연을 말려준 주변 사람들이 정말 훌륭한 것이다.

 

 

학교나 직장에서 받는 금연 교육은 과연 실질적인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의외로 담배 혐오 정서를 갖는 데에 효과적이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경환씨는 “어렸을 때부터 담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냥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제도적 변화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기 전에 일단 내가 간접 흡연의 피해를 덜 받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공동주택 간접 흡연으로 인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또는 어떻게 대응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양훈씨는 “일단 1차적으로 환기하고 있던 문을 바로 닫을 것 같다. 태우는 사람들이 어른이라 뭐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 친구나 지인이 흡연자라 힘들다면 정말 강력하게 금연 권유를 해볼 것”이라며 “우리 아버지가 흡연자다. 그러나 최근에 건강이 안 좋아져 전자담배로 바꿨다. 물론 궐련(기존 담배)보다는 낫겠지만 전자담배라고 좋은 것은 아니다. 여기서 서서히 담배를 끊겠다고는 하신다. 방법은 계속 고민해보고 있다. 사실 내가 금연한 것도 기적 같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양훈씨는 금연 성공자이니 만큼 주변 흡연자들에게 정말 금연 권유를 많이 한다고 한다. 본인도 끝까지 조심하려고 노력하는데 “금연은 끊는 게 아니라 평생 담배를 참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연씨는 “골목길에서 담배를 태우는 사람이 있으면 그쪽으로 지나가지 않고 우회한다. 그리고 내 생각에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에게 과태료를 좀 더 물렸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면 더 나아질 것 같다. 그리고 관련 교육도 강화되었으면 좋겠다”며 “(공동주택 간접 흡연 피해로 고통스럽다면) 관리사무소에 이야기해서 방송을 하고 서로 의견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임신 기간 겪은 간접 흡연 피해로 이사까지 가야 했던 수진씨의 의견은 어떨까?

 

나는 처음에 문을 닫다가 너무 화가 나서 문 밖에 대고 누가 담배를 피워? 소리를 지른 적이 있다. 좀 뜨끔한 기분이라도 들었으면 했다. 그렇게 하다가 관리사무소에 연락도 했다. 공동주택에는 흡연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러나 집이랑 가까워서 냄새가 올라왔다. 그래서 그 공간의 재떨이를 없애버린 적이 있다. 담배 연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강하게 표출하고 싶었다. 그래서 싫어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쪽지를 작성해 그 공간에다가 붙여두기도 했다.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꼭 필요하다. 흡연 공간이 별도로 있으면 뭐 하나? 비흡연자들이 머무는 곳과 너무 가깝다면 무용지물이다. 설계를 잘못해도 한참 잘못한 것 같다. 흡연하라고 만든 공간에서 담배를 피워도 항의가 들어오니 흡연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혐연권이 우선이다.

 

 

무작정 흡연 공간을 축소시키는 것의 부작용으로 간접 흡연 피해가 커지는 지점이 있다. 흡연자들은 비흡연자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흡연 공간을 찾아보지만 너무 없어서 나름대로 고충이 많다. 그래서 흡연자들이 지정 공간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흡연 문화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맥락에서 국가 예산이 흡연 부스 확대를 위해 투입된다면 동의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다들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양훈씨는 “흡연자가 계속 많아지면 동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연씨도 “부수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에 동참한다. 간접 흡연이라는 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폐암에 걸릴 수도 있고 기관지에도 치명적이다. 이런 것들은 국민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이다. 그래서 돈이 더 들더라도 부스를 더 확충했으면 좋겠다”고 찬성했다.

 

수진씨는 “흡연 부수 확충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법으로 흡연을 규제하고 담뱃값도 많이 올랐지만 피는 사람은 계속 핀다. 그래서 흡연자들이 없어지거나 줄지는 않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흡연 부스를 많이 만들어 비흡연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흡연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환씨 역시 “나도 흡연 부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편이다. 흡연 부스를 설치하는 데 쓰이는 예산은 결국 우리 몸을 지키는 데 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만약 예산이 부족하면 담뱃값을 인상한다든지 담배 세금을 더 많이 매긴다든지 하면 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단순히 “나는 비흡연자인데 왜 내 세금을 흡연자들을 위해 써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내 세금으로 흡연 부스가 늘어나면 흡연자들이 부스에서만 피는 게 당연하게 여겨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간접 흡연의 위험성으로부터 조금은 더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흡연 부스 확충 문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설계되어야 하고 실질적으로 흡연자들이 눈치 보지 않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환경이 담보돼야 한다. 기존 흡연 부스들은 절대수도 부족하거니와, 공간이 너무 비좁고,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앞선 흡연자의 담배 쩐내를 그대로 맡게 되는 불편한 환경으로 방치돼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흡연자들은 여전히 야외 흡연 공간 또는 길빵을 선호한다. 흡연 부스를 개방형으로 만들 수도 있고, 밀폐형으로 만들 수도 있는데 위치와 지형조건에 따라 합리적으로 설계가 되어야 실질적으로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담당 인력을 배치해서 사후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관련해서 노컷TV 유보리 피디는 특집 기획을 통해 나름대로 심층 취재를 하고 고민을 해본 결과 아래와 같이 결론을 냈다.  

 

금지가 아니라 '상호 배려'의 메시지로 설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거리 흡연을 없애려면, 금연 구역이 답이 아니라 오히려 흡연 구역이 답이 아닐까요? 흡연 구역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이 자칫 흡연을 장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존 분리형 금연 정책의 일환으로부터 출발해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비흡연자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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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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