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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논란되는 '학폭 가해자' 르세라핌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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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요즘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이 있다. 바로 하이브 소속사의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의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다. 김가람은 2005년 생으로 올해 18살이다.

 

 

멤버 김가람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4월 5일, 르세라핌 데뷔 티저 사진이 공개된 날부터였다.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김가람이 중학생 때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으며 학생으로서 부적절한 행적을 보였다는 증언들이 올라왔다. 지난해부터 연예인들에 대한 학교폭력 폭로가 유달리 많았지만, 그중에는 허위사실들도 제법 있었기에 단순히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만으로 김가람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확정지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껏 나온 ‘학폭 미투’와는 달리, 유독 디테일한 증언들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이 쏟아져 나오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김가람의 ‘학폭 논란’이 커진 이후, 김가람의 과거 행적들 역시 드러나 강한 비판을 받았다. 김가람은 자신의 셀카에 ‘장애인’이라는 글자를 쓰고는 사회적 약자를 조롱하는 듯한 SNS 게시글을 올렸다. 또, 중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수위 높은 사진을 찍거나 공개적인 SNS에서 음담패설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적들이 알려지며 당연한 수순으로 대중들은 김가람의 그룹 탈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4월 6일 오후 소속사는 “김가람이 중학교에 입학한 후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에서 생겼던 문제들을 교묘히 편집해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라며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또, 오히려 김가람이 중학교에 재학할 당시에도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 불링 등의 피해를 입은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결국 4월 12일에 계획대로 르세라핌은 데뷔를 했고, 그 안에는 김가람도 그대로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5월 2일, 데뷔 앨범 쇼케이스에도 김가람은 예정대로 올라왔다. 한 기자가 학교폭력 의혹과 관련된 질문을 하자, 르세라핌의 리더 김채원은 “현재 절차에 맞게 대응 중이라 이 자리에서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양해 부탁드린다. 추후 정확히 말씀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가람 역시 김채원의 대답을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제가 무언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 르세라핌 멤버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답변했다.

 

이후 지난 5월 15일, 한 네티즌으로 인해 가해학생으로 ‘1학년 3반 김가람’이 적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가 인터넷에 공개되었다. 물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만으로 100% 확정 지을 수는 없으나 논란이 거센 상황에 이러한 공문서까지 공개되니 김가람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대중들은 다시 한 번 소속사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소속사는 “기존 입장문에서 바뀐 내용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고, 자세한 내용은 법적 절차를 통해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가람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적힌 해당 문서가 실제로 르세라핌 멤버 김가람과 관련된 문서인지, 조작된 문서인지 아닌지 정확히 해명해주지 않는 탓에 소속사 역시 ‘답답하다’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데뷔한지 한 달이 넘도록 논란이 지속되다가 5월 19일, 자신이 김가람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한 유은서 양(가명)은 “김가람의 학폭 의혹은 사실이며, 하이브가 이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김가람의 가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법무법인으로부터 조작이냐 아니냐로 논란이었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가 진짜로 확인되었다. 유은서 양은 자신이 2018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학교폭력과 집단가해를 당하다가 견디지 못하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다고 밝혔다. 김가람은 이후 같은 해 6월에 개최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제5호 처분을 받았고, 피해자는 제1호에 따라 심리상담 및 조언 등의 보호조치를 받았다.

 

유은서 양은 김가람의 소속사에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삭제하고 사실에 근거한 입장표명을 다시 해줄 것, 피해자에게 사과를 표시해 줄 것, 김가람과 그 친구들의 일방적인 진술로 사실과 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지만 소속사 하이브가 이에 대해 회신하지 않고 김가람의 연예활동을 지속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대륜법무그룹 산하 법무법인 대륜은 “유은서 양은 결국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학교에 자퇴의사까지 밝혔다. 유은서 양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유은서 양의 어머니는 유은서 양이 다시 극단적 시도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활동을 중단하고 유은서 양만을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 하이브 측은 다시 한 번 입장문을 내놓아야 했다. 소속사는 김가람의 과거 의혹에 다수의 또래 친구들이 관련되어 있고, 그들이 아직 10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김가람에 대한 허위사실이 유포되면서 시작된 논란이다”라며 논란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인 20일, 하이브는 김가람이 학교폭력 가해자 5호 처분을 받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억울하게 가해자가 되었다는 식의 분위기를 풍기는 입장문을 내놓았다. 하이브는 현재 김가람이 저지른 폭행 사례들이라고 떠도는 소문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지만, 김가람이 이번 사건을 통해 받은 상처가 있기 때문에 김가람은 휴식기를 가지며 르세라핌은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계속해서 김가람을 방어하는 듯한 입장문을 내놓는데도 김가람과 소속사에 대한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학교폭력 처분은 1호부터 9호까지 있는데, 그중 김가람이 받은 5호는 결코 가벼운 처분이 아니다. 지난해 친구들을 무릎 꿇게 했다며 학교폭력 논란이 일었던 김소혜가 제1호 처분을 받았는데, 제5호 처분을 받을 정도라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일까. 만일 소속사의 입장대로 억울하게 5호 처분을 받은 것이라면, 부당한 징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옳은 수순일 뿐더러, 만일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난 갈등 속에서 억울하게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린 것이라면 무려 5호씩이나 되는 처분을 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엄연히 김가람이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이 점은 소속사도 인정한 바이다. 그렇다면 피해자가 분명하게 존재하는데, 하이브는 여전히 “김가람 역시 피해자”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김가람이 중학교 재학 당시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김가람에게 가해를 저지른 학생들에게 사과를 받아야 할 부분이지, 김가람이 피해를 준 학생들에게 입을 닫아도 될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김가람과 소속사 측은 등교도 하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한 피해자 학생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거나 조치를 취해주지도 않고 있다. 이는 엄연히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다.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고 해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심지어 소속사의 입장문에는 반성하는 기미마저 거의 없다.

 

지난해 여기저기서 ‘학교폭력 미투’가 터지며 많은 연예인들이 그룹을 탈퇴하고 연예인 생활을 그만둔 것은, 그들이 대중 앞에 나서고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게 가해자가 대중들에게 사랑 받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왜 김가람을 탈퇴시키지 않는 거냐”며 소속사에 계속해서 항의하는 중이다.

 

논란이 거세진 만큼 앞으로 김가람의 행보와 소속사의 대처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그러나 김가람의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진실로 판명된 지금, 당장은 대중들 앞에 김가람이 서지 않더라도 비판을 완전히 피해가기란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긴 시간 노력해온 다른 르세라핌 멤버들을 위해서라도 소속사가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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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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