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전국민 20% 확진자인데 왜 '중간고사' 못 보게 하나?

배너
배너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교육부가 코로나 확진 중고등학생에 대한 중간고사 응시 제한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된 학생들은 ‘학교보건법’ 등에 따라 등교 중지 대상이었다. 때문에 격리 기간 동안에는 지필 시험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평균 확진자가 10~60만명이 넘는 오미크론 시국 속에서 중고등학생들도 누구나 확진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확진 학생들에게도 지필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확진 학생에 대한 중간고사 응시 제한 원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학생 평가의 공정성과 형평성 유지, 교내 및 지역사회 감염 위험, 학교 현장의 평가 외 방역업무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확진 학생의 중간고사 응시 제한 원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코로나 확산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현 중고등학생 중 이전 학기에 확진 혹은 자가격리로 시험에 응시하지 못 한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까지 모두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부의 판단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는 크게 반발하고 있는 분위기다.

 

어른들도 검사 안 받고 버티는 사람들이 많은데 중간고사 못 본다고 하면 대학입시 신경 쓰는 고등학생 중에 누가 검사를 받겠느냐. 확진 판정 받아도 감기약 먹고 견뎌야 하는 건 동일하니 시험 손해는 안 봐야 한다.

 

이렇게 손해를 볼 바에야 시험 기간에는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샤이 오미크론 현상인데 이미 확진된 학생이 숨기고 시험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준비해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중학생도 중학생이지만 고등학생은 대입과 직결되는 내신 성적에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교육부의 조치는 너무나 치명적이다. 아무리 'K-고3'의 생존력이라고 하더라도 시험도 못 보게 하면 도리가 없다. 정시에서 '수시와 입학사정관제' 중심으로 교육제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21세기의 흐름인데 내신을 포기하라는 걸까?

 

거듭해서 반문할 수밖에 없다. 요즘처럼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는 타이밍에 “확진자는 지필 평가를 볼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최선일까?

 

 

물론 교육부의 딜레마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자가격리 기간과 지필 평가가 겹치면 시험을 포기하고 부여되는 '인정점'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원칙을 변경하면 기존에 인정점을 받은 학생들은 가뜩이나 손해를 본 상황에서 대입에 더욱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쏟아질 확진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시험 대신 인정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지속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고작 10대 후반 밖에 되지 않은 학생들이 밤잠을 줄이고 카페인 음료를 하루에 몇 개씩 마셔가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풍경이 익숙하다. 미각과 후각이 둔감해지고 머리가 지끈거려도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학부모와 학생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부터 하시라. 지금이라도 교육부는 확진 학생들만 따로 중간고사를 볼 수 있도록 하든지 어떻게든 해결책을 내놓길 바란다.

프로필 사진
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관련기사

1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