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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속좁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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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대선이 끝나고 2주가 흘렀다. 역시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정권교체론을 외치는 제1야당 모드로 표변했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상 당권을 쥐게 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상대당 후보가 승리한 대선 결과를 두고 “역대 가장 적은 표차”였기 때문에 “통합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19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서 “나는 (문 대통령의) 저 발언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만약 문 대통령인데 연설문 쓰는 사람이 저런 메시지를 써왔으면 불러서 야단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 그럴까?

 

금 전 의원은 “만약 이재명이 승리했으면 같은 편이 이겼으면 역사상 최소 표차로 이겼다. 겸손해야 되고 통합해야 한다고 이 말을 하더라도”라며 “상대방이 이겼다면 역대 대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으셨다. 이 말을 해줘야 한다. 저게 얼마나 속이 좁아 보이는가”라고 지적했다.

 

나는 진짜 저렇게 하고 통합의 시간을 해야 된다는 것은 가르치려는 거다. 자기가 먼저 칭찬이라도 해주고 말을 하든지. 너는 정말 이 차이 밖에 못 이겼으니까. 통합해라? 이게 말이나 되는 발언인가. 나는 저런 메시지를 써오는 사람이나 저 메시지를 가리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는 대통령이나 저게 민주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금 전 의원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전 국무장관의 승복 메시지를 인용하며 “어쨌든 선거에 이기고 국민 다수의 대표를 받았으면 자기가 하고 싶은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찬스는 가져야 된다. 민주당에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쨌든 당선이 됐으면 저분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초선 국회의원을 지냈다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수처법에 대해 기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사실상 쫓겨났다. 그 이후로는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면서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한 취지로 국민의힘 선거를 두 차례 지원한 바 있다.

 

내부자들이었고 소신파 조금박해 중 한 사람이었던 만큼 민주당의 문제점을 꿰뚫고 있는 정치인이 금 전 의원이다.

 

금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권 행사가 누가 봐도 사심에 기반한 것이었다면서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합류 요청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정치 권력을 전리품 취급하듯 “한 자리 줄게”라는 사고방식이 만연하다는 걸 절감했다고 한다.

 

내가 몸으로 겪어봐서 아는데 이번에 선거 막판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는데 민주당에서 연락이 와서 도와달라고 했다. 어려우니까 도와달라고 했다면 그 심정은 이해될텐데 뭐라고 했냐면. 이번에 이재명 후보가 이길텐데 네가 이럴 때 들어와서 잘 보여야 한 자리라도 할 수 있지 않냐. 약간 이런 식이다. 제정신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 말하자면 공적 마인드라기 보다는 거기 국회의원직이나 당직을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그리고 네가 뭐 해주면 우리가 뭐 해줄께. 이런 식의 자세. 그때 문자 폭탄 받을 때도 말하자면 민주당 덕에 국회의원 됐는데 누릴 건 다 누리고 왜 그러냐. 이런 식이다. 혜택을 받았다는 거다. 굉장히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멸감을 느끼고 떠나가게 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민주당 소신파 정치인 이상민 의원이 금 전 의원의 옆자리에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문자폭탄 등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 의존 현상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 주제가 넘어갔다.

 

금 전 의원은 “그런 문화를 바꾸려면 당의 리더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좀 인위적으로라도 존중받게 만들어야 된다”며 “이상민 의원 같은 분을 대접하고 발언할 수 있는 자리에 두고 해야 하는데 수년간 민주당은 정말 강경 지지층들만 좋아하는 강경 발언하는 의원들이 다 좋은 자리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그런 걸 보고 나도 저렇게 해야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면서 “원로 같은 이해찬 대표 같은 분들이 이런 일이 자주 생길 때 이상민 의원 같은 분들이 다치지 않도록 지지층에 이러지 말아야 된다고 이래야 하는데 오히려 부추기고 지지층의 마음을 달래야 된다는 얘기나 해서 지금 이 모양이 됐다”고 직격했다.

 

 

현재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직전까지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윤호중 의원이다. 그러나 윤호중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토 여론은 당내에서도 거세다. 민주당 86그룹 ‘더좋은미래’마저도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박용진 의원은 물론 민주당의 주류 이익을 앞장서서 대변해왔던 현근택 변호사(전 상근부대변인)도 손사래를 쳤다.

 

모두가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박 의원은 “위성정당 창당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하는 윤 위원장의 인식이 과연 적절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내로남불을 정당화했던 우리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패배를 있게 했기 때문”이라고 자성했다.

 

정치인 윤호중은 2017년 이후 ‘내로남불 민주당’의 집약체 그 자체였다. 매번 상대를 악마화하며 내부의 허물을 감추려는 차악론에 정당성을 부여했던 것이 윤 위원장이었다.

 

김경민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은 작년 12월 개최된 토론회에 참석해서 “내가 정말 아직까지도 윤호중이란 인간의 이름만 들으면 이빨이 바득바득 갈리는 정말 악랄한 근데 요새 또 민주당 원내대표를 하고 있더라”며 “이런 악랄한 정치인이 진보 공간의 정치연합을 비수로 잘라내는 이런 사람이 민주당의 원내대표로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정치 현실을 잘 반영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대표가 부재할 때 원내대표가 당권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 역할은 새 지도부를 찾는 데 한정돼야지 비대위원장을 누굴 데려오느냐는 역할에 한정돼야지 자기가 비대위원장이 되는 것은 안 맞다”며 “윤호중 개인에 대한 평가는 아니지만 이분이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분은 이해찬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했는데 항상 이해찬 대표와 같은 길을 걸어왔다. 그 다음에 우리 국회 역사상 물론 처음엔 아니겠지만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하는 전통이 있었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대패를 해서 100석이 안 됐을 때도 그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법사위원장(19대 이상민)을 줬다. 그러면 법사위원장을 맡은 야당은 수는 적지만 법사위에서 막을 수 있다. 그래서 협치를 안 하면 안 되는데 민주당이 180석이 되면서 이걸 깨버렸다. 그러면서 윤호중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으로 간 것이다. 나는 정말 상징적으로 협치를 깬 분을 지금 이 마당에 비대위원장으로 놓고 지방선거를 치르는 게 맞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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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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