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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성기 사진 주고 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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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 범죄로 인한 10대~20대들이 피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인천 디지털성범죄예방대응센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디지털 성범죄에 피해를 입은 사람은 총 79명이다. 이들 중 10대가 33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5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30대와 40대는 각 6명이었고 10대 미만과 50대 이상은 각 1명씩이었으며 연령 미상은 7명이다.

 

 

특히 청소년을 상대로 한 디지털 성범죄는 그동안 꾸준히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돼왔다가 작년 4.15 총선 직전 일명 ‘N번방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 

 

지난 10월8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오은영 리포트' 2부에서,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는 여전히 디지털 성범죄의 주 대상은 "10대 청소년"이라고 강조했다. 아동과 청소년을 성적으로 착취할 목적으로 유인하는 데 각종 SNS와 스마트폰 채팅앱이 악용되고 있다. 이른바 "온라인 그루밍"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청소년 중 27%나 온라인 그루밍 피해를 겪었다고 한다.

 

서울시가 지난 7월 만 12~19세 초중고등학생 4012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12%인 856명이 채팅 및 SNS 등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의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오 박사는 서울발산초등학교 3~4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때 신체 사진 전송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한 비중이 무려 18.8%였다. 상대방의 신체 사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이들의 비율은 16.5%였다. 온라인상에서 10명 중 2명꼴로 신체 부위가 찍힌 사진들이 계속해서 유포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는 계속해서 재생산될 수 있고 끊임없이 유포되는 사진을 막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오 박사는 "엄청난 범죄 행위이며,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거듭해서 지적했다.

 

온라인 그루밍의 사이클이 있다. 처음에는 SNS상 자연스러운 대화로 시작해서 점점 협박성 요구가 늘어난다. 범죄 대응에 미숙한 청소년들은 어느 순간 그루밍되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 시간과 미디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안 그래도 청소년기에는 인터넷 과몰입이 심각한데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더 심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대와 20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전년 대비 각각 10시간과 5.2시간이 증가했다. SNS 사용 비율은 중학생 74.2%, 고등학생 81.4%, 대학생이 90.8%였다.

 

이 기간 청소년들의 성인 음란물 시청도 무분별하게 이뤄질 수 있다.

 

 

오 박사는 "부모가 (자녀의 음란물 시청 사실을) 알게 되면 아이와 얘기를 나눠야 하고 대충 얼버무리면 안 된다"며 "성인 음란물 중에 대상자가 원치 않는데 여러 성행위가 일어나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엔 싫다고 했다가 약간 동조하는 게 나오면 아이들이 싫다 그랬다가 나중에는 좋아하나 보네? 다 그런가 보네? 이러면 굉장히 잘못된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주의를 줬다.

 

그래서 "이런 얘기를 나눠야 한다. 너무 몰두하는 애들은 그런 것(부모가 함께 시청)도 필요하다. 왜곡된 성인식과 잘못된 가치관의 형성을 갖게 되는 것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란물 시청을 넘어 아이들 간의 신체 사진을 공유하거나 단톡방에서의 집단 성희롱이 벌어질 수도 있다.

  

'오은영 리포트'에서 소개한 사연에 따르면 실제 중학교 3학년 민준이(가명)는 수진이(가명)를 좋아하게 됐는데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수진이를 대상으로 음담패설 집단 성희롱을 가했다. 그러한 내용들이 SNS를 통해 또래 집단에서 확산됐고 수진이는 학원에서 만난 한솔이(가명)로부터 성기 노출사진을 받기까지 했다. 한솔이는 수진이에게 "너도 (네 성기 사진) 보여주면 안 돼냐"고 톡을 보내기도 했다.

 

오 박사는 "실제로 아이들의 성기나 신체 부위가 찍힌 사진이 자꾸 주고 받아지고 있다"며 "SNS 같은 디지털 미디어 컨텐츠에서는 무한 재생산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이런 것들은 찍어서 올리거나 받으면 안 된다는 것. 어마어마한 범죄행위이자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걸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디지털 성범죄의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청소년에게 SNS와 디지털 기기는 그들의 삶 자체다. 그러나 제대로 된 SNS 이용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끔찍한 디지털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청소년들은 이성 친구를 채팅으로 성희롱하거나, 음란물 링크를 받아서 퍼나르거나, 신체 사진 전송을 요구받거나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노출돼 있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차원에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류혜진 팀장(인천디지털성범죄예방대응센터)은 보도자료를 통해 “청소년이 가해자가 되는 사례도 많은 만큼 디지털 매체를 다루는 올바른 방법과 함께 범죄 위험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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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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