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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과 이정미 “표정이 굉장히 상반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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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심상정 후보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고 이정미 후보는 싱글벙글이었다. 심 후보는 마스크로도 가리지 못 할 쓴웃음과 썩소를 노출했다. 노심(노회찬과 심상정) 이후 심 후보가 정의당 내부 선거에서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지 못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정의당 대선 경선 결과가 발표됐다. 심 후보 46.42%(5433표), 이 후보 37.9%(4436표), 김윤기 후보 12.37%(1448표), 황순식 후보 3.3%(386표)였는데 심 후보와 이 후보가 결선에서 재대결을 치르게 됐다. 결선 투표는 이미 7일부터 시작됐고 12일 오후에 결과가 공개된다.

 

유하라 레디앙 기자는 8일 저녁 방송된 <편파TV> 실시간 라이브에서 “어대심(어차피 대선 후보는 심상정)이 안 통한다고 하는데 표정이 굉장히 상반되더라”며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그런지) 표정이 잘 안 드러났는데 이정미 후보는 기쁨을 감추지 못 했고 심 후보는 (작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눈물을 보였던 이후) 저렇게 표정이 안 좋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창인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김윤기 캠프)은 “심 후보 입장에서는 여태까지 정의당에서는 없었던 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고 당원들의 절반 이상이 심상정은 안 돼라고 얘기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꽤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심 후보는 故 노회찬 의원과 맞붙었던 2015년 당대표 선거를 제외하고 근래 치른 두 차례의 당내 선거(2017년 대선 경선 80.17%/2019년 당대표 선거 83.58%)에서 경쟁자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노심 시대 이후 심 후보는 정의당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일곱살 어린(1966년생) 진보 정치 후배 이 후보에게 추격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이 후보는 당내에서 국민참여당계가 약화된 이후 최대 정파로 평가받는 ‘인천연합’ 출신이다. 지역 기반도 인천 연수을이다.

 

이번 1차 경선 결과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크게 5가지로 해설했다.

 

①심 후보 지지하는 상당수 당원들이 탈당하거나 당비를 내지 않게 돼 투표권이 없게 됨

②심상정 피로감

③오픈 프라이머리 차원의 선거인단 부결이 ‘징조’였음

④컨벤션 효과를 위해서라도 결선으로 가야 한다는 심리

⑤비심상정 후보들 중 가장 안정적인 “대장 이정미”

 

우선 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조건 자체가 변한 것이 정의당 당권자 자체가 계속 줄고 있었다. 역대로 비교하면 가장 적었다. 지난번 대선까진 파악 못 했지만 지난 당대표 선거와 비교했을 때 약 1만명 가까이 줄었다. 탈당했거나 당비를 내지 않기로 결심한 분들이 많다”며 “당비를 내지 않으면 당원이지만 당권자는 아니다. 그 사람들의 성향은 아무래도 친민주당 계열이다. 그런 분들이 평소에 일상적으로 심 후보와 친화적일 수 있고 그런 분들이 나갔을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②에 대해서는 “당내 분위기도 평당원들을 지역에서 만나보면 그래도 이번에는 심상정 말고 다른 사람 이런 게 있다. 너무 심상정 후보 혼자서 오랫동안 하셨으니까. 재미없고 지루하다. 새로운 걸 기대하기 어렵고 이런 감정적인 것도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심 후보가 경선 투표를 외부에 개방하려고 한 것(③)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결국 안 됐는데 그게 하나의 징조였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가 추진하려고 했던 사안이 관철되지 못 했던 것 자체가 이미 심 후보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김 전 위원장은 ④ 여론이 있는 가운데 자연스레 ⑤으로 가게 됐다고 논지를 전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후보들 사이의 구도는 결국 심상정 말고는 다른 후보가 되어야 된다는 기조가 있었던 것이고 그러면 그게 누구여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가장 불안하지 않은 안정감이 있는 후보가 이정미 후보라는 그런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며 “(이 후보는) 일단 전국구 정치인이라는 인상이 있고 당대표 출신이고 국회의원도 하셨고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에서 활동하는 그런 후보라는 생각이 든다”고 풀어냈다.

 

이어 “나머지 세 후보가 심 후보한테 비판적인 스탠스로 이제는 바꿔야 된다고 했을 때 토론회를 보는 사람들은 3명 중 이정미가 대장인 것 같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정미를 필두로 하는 심상정 반대하는 사람들 이렇게 보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기자도 “정의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결국 그 책임론이 결국에는 심 후보한테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원들이) 이대로 가다가는 다 망하겠다 싶은 생각에 결선으로 가는 쪽으로 당원들이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동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1차 토론(관련 영상) 당시 현장에서 심 후보의 태도 변화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판세를 너무 쉽게 봤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다는 설명이다.

 

“심 후보나 선본에서도 어느정도 분위기를 중간 정도에 감지했을 것이다. (그때) 심 후보의 전략은 일단 내가 대선 후보는 거의 확정이고 그래서 거대 양당 이야기만 하고 여기 앉아있는 세 분에게는 한분씩 칭찬하고 고생 많으셨다. 이런 거였다. (심 후보가) 세 분한테 엄청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나는 그날 현장에서 끝까지 다 봤는데 심 후보가 좋아 이제 감 잡았어. 이런 거지. 나오면서 엘리베이터에 갈 때까지 계속 그러셨다. (심 후보 본인조차) 이런 대응만으로는 해서는 안 되겠다(고 깨달았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충분히 있었다.”

 

유 기자는 1차 투표 결과를 받아본 심 후보의 메시지를 인용했다. 1차 투표에서 만큼은 당원들이 “치열한 경쟁”을 의도했지만 결국 2차 투표에서는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얘기다.

 

심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아마도 정의당의 치열한 경선을 열망했던 당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경선이었다”며 “2차에서는 본선에 가서 당당히 정의당의 승리를 이끌 후보를 선택해줄 것으로 믿는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당원들과 소통했다. 보내준 지지와 격려 뿐만 아니라 질책과 요구도 받아안겠다. 정의당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전망을 전달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결과 발표 이후 심 후보측에서 김윤기 캠프에 연대 제안을 하는 움직임이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환기하면서도 “결국 심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전 당대표 선거(2020년 10월) 역시 결선까지 갔는데 당시 최종 승리를 거머쥔 김종철 전 대표는 김종민 전 후보의 지지를 받았고, 배진교 전 후보(현 원내대표)는 박창진 전 후보(현 부대표)의 지지를 받았다(관련 기사)심 후보는 3등 김윤기 후보가 노골적으로 반심상정을 내걸었던 만큼 연대를 타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4등 황순식 후보로부터 지지(관련 기사)를 이끌어냈다.

 

 

김 전 위원장은 심 후보가 최종 승리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 대해 3가지로 풀어냈다.

 

⑥1차 투표 이후 토론회 등 특별한 이벤트 없이 바로 2차 투표 돌입

⑦거대 양당 위주의 대선 정국에서 본선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파워

⑧이 후보는 ‘민주당 2중대 탈피론’이라는 메시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본인의 행보와 불일치

 

먼저 ⑥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결선 투표 과정에서 그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이벤트와 사건이 발생해야 2등이 1등을 역전할 수 있는데 다른 선거 기간 없이 바로 투표에 들어갔고 별도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전 위원장은 ⑦과 관련 “결선에서는 누구냐라는 질문은 전혀 다른 질문”이라며 “일단 심 후보는 TV 토론임에도 나와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편안하게 했다. 그런 데서 나오는 노련함이 있다. 지금 정세에서 거대 양당이 대장동이나 고발사주에 휩쓸려 있는데 정의당이 (빈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그런) 계기로 삼아볼 수 있지 않을까. 선수 교체가 늦더라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을 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밤이 깊을수록 별이 더 빛난다." 

-심상정 후보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

 

 

특히 김 전 위원장은 ⑧에 관하여 “(이 후보는) 메시지와 인물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 후보가 1차 토론부터) 조국 사태(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한 비판과 성찰, 이번에는 독자 완주, 연합정치는 없다는 메시지를 피력했는데 이정미라는 인물이 그동안 보여준 행보와 맞지 않는 거다. 일치하지 않다 보니 어떻게 봐야 하지? 말과 행동 중에 뭘 믿어야지?”라고 하는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기자는 “토론회에서 황순식 후보가 이 후보도 조국 찬성했는데 왜 자꾸 심 후보한테만 책임을 묻느냐고 했을 때 이 후보는 심 후보한테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더라”며 “(그런 순발력도) 능력이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 내내 심 후보를 몰아붙였다. 이 후보는 2019년 하반기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이 오판(관련 기사)을 했는데 그 뒤로 제대로 평가 및 정리를 하지 못 한 책임을 심 후보에게 물었다. 조국 사태가 한창일 때 당권을 잡고 있던 심 후보가 제대로 된 성찰과 반성을 이끌어내지 못 했기 때문에 21대 국회에서 정의당이 △변창흠 사태(관련 기사) △비토권 없는 공수처 문제(관련 기사) 등 비슷한 사이클을 되풀이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심 후보는 조국 사태 당시 내부적으로 조국 반대 입장(관련 기사)을 피력했고 이는 꽤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그때 상당수 광역위원장 및 다수 당원 여론이 조국 찬성이라 어쩔 수 없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법개혁의 대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겠다”는 애매한 입장을 낼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반대로 이 후보는 명백한 조국 찬성 입장이었다. 이 후보가 사후적 반성이 중요했다는 점을 피력했을지라도 그런 메시지를 어필할 처지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 기자는 “이 후보의 최대 장점은 학습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은 드는데”라면서도 “민주당 2중대 민주당과의 결별을 선언하기에는 그동안 본인이 해왔던 너무 많은 친민주당 행보들이 있어서 과연 당원들이 믿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는 조국 문제에 관하여 9월24일 열린 정의당 주최 <정책 청문회>에서 “조국에 대한 성찰은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무엇보다 심 후보는 기본적으로 조국 사태 당시 당대표로서의 최종 책임에 대해서는 통감하지만 정의당의 모든 문제점들이 조국 오판에서 비롯됐다고 사고하는 것을 경계했다.

 

 

심상정계로 분류되는 당직자 A씨는 8일 오후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맞지 않는 비판을 많이 했다”며 “불판 판갈이 비유만 하더라도 너무 과했고 선을 넘었다. 결국 결선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1차 투표 결과가 공개된 직후 소감으로 “대세론을 변화의 열망으로 꺾었다”며 “변화의 열망이 50%를 넘었다.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결국 ‘어대심으로 가게 될 것’인지 ‘이정미의 이변이 일어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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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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