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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도를 보라 "코로나와 폭우까지" 기후위기 인류 전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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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폭우로 전세계에서 최소 500명 이상 사망
"기후위기 막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해야"

[평범한미디어 박세연 기자] 인도의 국난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 인도에서는 하루 3만명대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이상 기후로 인한 폭우까지 덮치고 있다. 

 

 

12일 인도 PTI 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금까지 인도 뉴델리 지역에 하루 평균 383㎜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으며 앞으로도 폭우가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인도기상청에 따르면 해당 강우량은 역대 뉴델리 9월 강우량 중 1944년(417.3㎜) 이후 77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뉴델리의 9월 평균 하루 강우량은 129.8㎜인데 인도기상청은 "77년만이자 9월 기준으로는 121년만에 두 번째로 높은 강우량”이라고 묘사했다. 

 

일단 개념 정리부터 하면 강수량은 '비'만 포함하고, 강우량은 비와 더불어 수증기, 눈, 우박 등 액체로 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 적설량은 눈만 포함한다. 통상 홍수 피해 소식을 언론에서 접할 때 시간당 강우량 개념을 많이 사용하는데 실제 하루나 일주일치 강우량보다 시간당 강우량 즉, 특정 시간대에 몰아치는 폭우가 도심 속 배수 기능을 뛰어넘어 결국 막대한 수해를 야기한다. 

 

지금 인도에서는 시간당 16㎜(383÷24)의 비가 내리고 있는 셈인데 보행자가 우산을 쓰고 걸어도 신발이 젖는 수준으로 꽤 굵은 비가 매시간 내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하루 강우량을 24시간으로 나눈 것에 불과하고 실제 강우량이 집중되는 시간대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 심각한 피해 상황이 추정된다. 시간당 30㎜ 이상을 폭우라고 하는데, 충분히 30㎜ 이상의 비가 내리는 시간대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1일(112.1㎜)과 2일(117.7㎜)에 이어 11일에도 117.9㎜의 폭우가 내린 뉴델리는 호텔과 지하차도가 침수되는 등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으며 인디라간디국제공항 활주로 일부도 침수돼 항공편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뉴델리의 폭우는 벌써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

 

인도는 7월부터 열대 몬순 기후로 인한 우기가 시작됐다. 당시에도 폭우로 13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도가 속한 남아시아에서는 수백명이 몬순 우기 때마다 수해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었지만 특히 작년부터는 평균 강수량을 웃도는 강수량에 코로나까지 덮치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이러한 이상 기후발 피해는 인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일 뉴욕 등 동북부에서 폭우로 지하 주거지가 물에 잠기며 4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8월21일 테네시주에서도 40년만에 최악의 폭우로 22명이 숨지고 주택이 물에 잠겼으며 최소 4200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서는 7월19일 이 지역의 1년 강수량에 버금가는 624mm의 비가 쏟아져, 허난성에서만 20만명이 대피하고 302명이 사망했으며 50명이 실종됐다.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 총지휘부에 따르면 5월부터 6월 사이에만 중국 전체에서 홍수로 3481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재산 피해액만 21조 7900억원에 달했다.

 

유럽 또한 7월12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 등지에 100년만에 발생한 대홍수로 각각 160명, 30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우 피해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8월9일 UN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서 발간된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물의 순환을 심화시켜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일으킬 것으로 예측했다. 예컨대 고위도 지방에서는 강수량이 증가하는 반면 아열대 지방에서는 강수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고서에서는 특히 10억명 이상이 살며 핵심 농업 지역인 남아시아를 향후 기후변화에 따라 홍수와 물 부족 현상이 동시에 일어날 지역으로 제시했다.

 

 

IPCC 보고서는 강우 패턴 변화와 물부족 이슈에만 2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할애해 그 위험성을 경고하며 각국 정부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소속 기후학자 비라브하단 라마나탄 교수 또한 “독일과 같이 고도로 발달한 나라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지구 온난화에 제대로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사회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전례없는 폭우는 기후 위기가 현실임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고 환기했다. 9월초 역대급 허리케인 '아이다(Ida)'와 함께 133년만의 폭우로 뉴욕이 마비되고 인근 지역에서 6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사태를 겪은 이후라 바이든 대통령마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되새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지구과학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습기가 더 많이 생성됐고, 허리케인이 이 습기를 이동시켜, 대기 중 수증기와 만나게 만들었던 것이 역대급 폭우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7월22일 개최된 G20 기후에너지 합동 장관 회의에서 “숫자와 통계가 홍수, 산불, 가뭄, 허리케인 등 치명적인 사건에 대해 더 이상 무엇을 말해줄 수 있겠느냐”면서 “지금 지구가 원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이라고 발언했다. 동시에 관계국들에게 파리협정 이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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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

평범한미디어 박세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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